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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트윈데믹 우려 확산❷] ‘독감과 코로나19 그리고 감기’ … 인류와 함께해 온 바이러스
[Special Report] [트윈데믹 우려 확산❷] ‘독감과 코로나19 그리고 감기’ … 인류와 함께해 온 바이러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0.09.28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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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으로 코로나19 취약 계층 감염 방어해야
스페인독감, 홍콩독감, 신종플루까지 인류를 휩쓴 역사속 독감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유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가을과 겨울 코로나19 감염과 독감 동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의 독감백신 무료 접종 추진 이슈와 최근 독감백신 유통 과장에서 냉장보관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고가 맞물리며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같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독감의 정의와 독감 백신을 예방접종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인류와 함께 해 해온 독감 스토리를 소개한다.

# 독감과 감기의 차이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질병관리본부와 국가건강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감기와 독감은 열이 나거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지만 원인 바이러스가 다른 별개의 질환이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벌스 등 2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일반인에게 독감으로 알려져 있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핵산 구성에 따라 A, B, C 형으로 구분되는데 주로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인플루엔자를 유발한다. C형도 사람에게 드물게 감염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증상은 대개 미미하다. 감기에 비해서 열이 높고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증상이 더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부비동염, 중이염 혹은 폐렴이나 심근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영유아, 노인, 만성질환자등 고위험군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에는 치료제가 없지만 독감은 치료제가 있다. 기존에 감기약이라고 생각하는 치료제는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는 게 아니라 기침, 콧물, 코막힘, 재채기, 오한 등 감기로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독감은 백신이 개발돼 있는 만큼 무료접종 지원 대상자는 되도록 백신을 맞는 게 좋다. '타미플루' 등 치료제가 상용화돼 있어 독감으로 진단되면 처방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이 원인인 호흡기 질환이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치료에는 미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등을 사용하지만 아직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한정해 처방된다. 따라서 감염 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권고다.

#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하는 이유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독감 예방 접종이 올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독감에 걸리면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침투가 훨씬 용이해진다. 효과가 명확히 입증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감으로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팅포스(SCMP)가 "코로나19가 9개월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올 겨울에는 독감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보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독감은 노약자, 기저질환자, 만성 폐질환자, 천식 등 호흡기 질환자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독감이 코로나19보다 더욱 강력한 전염성을 특성을 보인다는 것도 백신 예방 접종을 해야하는 이유다. 일단 계절성 독감이 유행하면 코로나19보다 훨씬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300만~500만명의 독감 중증 환자가 발생하며 사망자는 30만~50만 명에 이른다.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208만여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9%에는 훨씬 못 미친다.

독감백신의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2~2015년까지 3년 동안 성인의 독감 예방 접종을 통해 독감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82%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는 점도 이번 독감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이유다. 홍콩 호흡기내과 전문의 레이몬드 초 박사는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독감

'스페인 독감(1918년)'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약 2년동안 전세계에서 25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4세기 페스트 이후 가장 큰 인류 재앙으로 불린다.

1차 세계 대전 연합국은 이 독감을 '스페인독감'으로 불렀다. 스페인 독감이라 불려 발병지를 스페인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는 정확히 보고된 바 없다.

1918년 초여름 프랑스에 주둔하던 미국 병영에서 독감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같은 해 8월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급속하게 퍼졌고 치명적인 독감으로 발전했다. 9월 12일 미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2만 4000명의 미군이 독감으로 죽고, 총 50만 명의 미국인이 죽었다. 1919년 봄에는 영국에서만 15만 명이 죽고,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2500만~5000만 명이 죽었다. 한국에서도 740만 명이 감염되었으며 감염된 이들 중 14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독감(1968년)'

1968년에 처음으로 발병한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의 H3N2 아형(A/H3N2형)에 의한 홍콩발 인플루엔자이다. 같은 해에 확산되어 1969년까지 계속됐다. 세계적으로 1백만명 이상의 사망을 초래했다. 홍콩 독감은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의 H3N2 균주에 의해 유발되었으며, H2N2 유형의 유전자가 새로운 바이러스를 생성하는 복제 과정 중에 변이가 발생하여 H3N2가 탄생했다. 당시 사망률은 스페인 독감의 사망률 2%보다 낮은 0.37%로 추산된다.

1957년 아시아 독감을 치명적으로 겪은 중국이었지만, 이후 의료 체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지역에서도 피해를 많이 보게 됐다. 타임즈지는 홍콩 독감을 최초로 발표한 신문이다.

'신종플루(2009년)'

사람·돼지·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되어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서 2009년 4월 멕시코와 미국 등지에서 발생한 뒤 아메리카·유럽·아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로 확산됐다.

h1N1 또는 신종플루로 약칭한다. 처음에는 '돼지인플루엔자(돼지플루)' 또는 '돼지독감'이라고 하였으나 돼지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없어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는 '인플루엔자 A(H1N1)'로 통일되었다. 사람·돼지·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되어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서 2009년 4월 처음 발견됐다.

발생 이후 2009년 5월 19일 현재 전 세계 40개국에서 확진환자 9830명이 발생하였으며, 79명이 사망했다. 발생지로 지목되는 멕시코가 확진환자 3648명에 사망자 72명, 미국이 확진환자 5123명에 사망자 5명으로 가장 많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159명, 중국에서 7명이 확진되었고, 한국도 4명이 발생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참고자료=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 두산백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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