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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Interview] 시니어모델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는 영화감독 정초신 “중장년들의 황금빛 인생2막을 열어드리겠습니다”
[PowerInterview] 시니어모델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는 영화감독 정초신 “중장년들의 황금빛 인생2막을 열어드리겠습니다”
  • 박가희 기자
  • 승인 2020.09.29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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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대 평생교육원 시니어모델학과장으로 취임 ... 10월부터 본격 강의
“시니어 모델 지망생에게 한 걸음 먼저 걷기 시작한 사람으로서 지름길을 알려줄 생각“
뉴욕대 출신으로 ’몽정기‘ ‘미스체인지’등 숱한 화제작은 낳아
정초신감독이 지난 2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중장년층이 시니어 모델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와 비전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정초신감독이 지난 2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중장년층이 시니어 모델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와 비전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인터뷰 = 김재홍 편집국장 / 정리 = 박가희 기자

최근 시니어모델로 나서는 중장년이 크게 늘고 있다. 1970-80년대 산업화의 달콤한 결실을 맛본 이른바 ‘베이비 부머세대(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나 '한강의 기적'을 이끈 산업화의 주역)가 그 중심에 서있다. 경제적으로 왕성한 소비력을 자진 이들이 인생 2막을 모델로 나서는 이유는 뭘까. 최근 직접 시니어모델로 무대에 섰던 정초신(59)감독으로부터 중장년층이 시니어 모델들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와 비전에 대해 [비즈니스리포트]가 지난 2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직접 들어봤다. 뉴욕대 대학원(미디어생태학 석사) 출신으로 우리영화산업에서 ’몽정기‘ 등 숱한 화제작은 낳았던 그 였기에 보다 심도 있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감독은 오는 10월부터 천안 나사렛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시니어 모델학과 학과장을 맡아 강의에 나선다.

다음은 정감독과의 일문일답.

- 최근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평생교육원에 시니어모델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10월부터 나사렛대학교에서 정초신 감독이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안다. 어떤 역할을 하나.

“시니어의 소비 파워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최근의 기류에 맞추어 서울 소재 12개 이사의 대학 평생교육원에 시니어 모델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학원도 20여 군데 이상 운영 중인 것으로 안다. 반면 지방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수도권 편중이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에게 보다 편리한 기회를 제공하려는 마음에서 우선 충남 천안시 나사렛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시니어모델연기강좌를 개설하게 되었다. 원래는 9월 개강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10월로 연기됐다. 과정을 개설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으로서 학과장이라는 과분한 타이틀을 얻어 향후 일정에 관여하게 되었다.”

- 커리큘럼이 궁금하다. 입학하면 무엇을 배우나.

“모델강좌이기 때문에 모델워킹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교육으로 총 12주 과정이다. 12주 과정 중 절반인 6주는 워킹 교육을 한다. 자세교정과 터닝, 탑포징 등의 교육을 통해 시니어 모델로서의 워킹 훈련에 집중한다. 마지막 주차에는 앙드레킴옴므 수석디자이너이자 월계수양복점 대표이신 이용범 디자이너가 주관하는 미니 패션쇼를 치르게 된다. 나머지 5번은 모델로서 필요한 교양을 함양하기 위한 특강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신들이 입는 의상에 대한 이해를 위한 섬유산업, 패션산업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습득하고, 체중 조절을 위한 다이어트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방법, 차후 광고모델로의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포토포즈와 간단한 연기실습 등이 진행된다. “

정초신감독이 지난 2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중장년층이 시니어 모델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와 비전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정초신감독이 지난 2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중장년층이 시니어 모델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와 비전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 평소에도 시니어모델에 대해 관심이 컸나.

“환갑을 목전에 두고 인생 이모작을 계획해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런 과정에서 눈에 들어왔던 영역이 시니어 모델이었다. 관심 분야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우선 학문적인 접근을 시작했다. 섬유산업과 패션산업에 대한 각종 서적을 탐독하면서 관련 업계에 대한 지식을 늘렸다. 시니어 모델을 알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모델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몸을 만들었다. 100킬로그램 가까이 되었던 몸무게를 18킬로그램 가량 감량해서 80킬로그램의 몸으로 만들었다. 여기저기 패션쇼 오디션과 각종 대회에 참가해 관련 업계에 대한 지식을 확장시켰다”

- 최근 시니어모델이 뜨는 이유가 뭔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베이비부머가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하면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베이비부머, 780만명이다. 이들이 태어났을 때는 국민소득 1천 달러 수준이었으나 이들이 성인이 되어 경제적 소비계층이 되었을 때는 국민소득 1만 달러가 되었고, 이들이 환갑으로 접어들 현재 시점은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베이비부머들은 모든 면에서 부족했던 어린 시절을 관통하면서 보다 나은 삶을 지향했다. 베이비부머들의 소비력 덕분에 국민경제가 부강했다. 인간의 3대 본능인 의식주 중에 가장 먼저 변화를 시킨 것은 주택이었다. 보다 쾌적한 삶을 만들겠다는 마음이 작용했다. 두 번째는 먹거리 문화다. 베이비부머의 보다 나은 음식에의 추구는 우리 시대를 셰프의 시대로 만들었다. 이제 베이비부머는 마지막 단계를 향한다. 바로 보다 멋있게 입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키려 한다. 베이비부머의 소비력은 이제 맛의 시대를 멋의 시대로 바꾸게 될 것이다.”

- 시니어모델이 되려면 특별한 자격이나 준비가 필요한가.

“일반 모델과 시니어 모델은 이데아가 다르다. 일반모델은 직업이다. 그래서 체형을 고착화 시켜야만 한다. 남자는 180센티 이상, 여자는 170센티 이상, 남자는 몸무게 70킬로그램 미만, 여자는 50킬로그램 이하라는 식의 외형적 잣대가 가장 중요하다. 직업으로서의 모델이니 당연하다. 외형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시작이 불가능한 것이 모델이다. 그러나 시니어 모델은 다르다. 베이비부머의 목적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선강탈 스타일이 필요하다. 일반 모델들처럼 오직 옷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옷을 입은 사람, 그 자체를 부각시켜야 소비자인 시니어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니어 모델은 멋지게 나이 먹은 사람이라는 한 가지 관점만 충족시키면 된다. 40살 이상의 나이, 다른 사람들이 보고 감탄할 정도로 멋지게 나이 먹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말이다. 시니어 모델은 일반 모델이 나이 먹어서 되는 영역이 절대 아니다.”

- 지난 6월 강원도 삼척 갈남항에서 디자이너 브랜드 블라뱅(BLAHBANG)의 '2020 동해 일출 패션쇼'에 직접 시니어 모델로 나선 것으로 안다. 어떤 계기로 출연했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어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다.”

- 정감독은 ‘몽정기’ 등 그간 숱한 화제작을 낳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는다면.

“어느 감독이나 그러할 것이다. 가장 최근 작품이었던 ‘미스체인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뉴욕대 대학원 미디어생태학 석사 출신으로 우리영화산업에서 큰 기대주였기에 모델학과 교수로의 전환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모델학과 교수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을 만큼의 경력이 없다. 아직은 영화감독이라는 프리미엄으로 활동하는 초보 시니어 모델이다. 제대로 된 길을 찾지 못해 어수선한 많은 시니어 모델 지망생들에게 한 걸음 먼저 걷기 시작한 사람으로서 지름길은 비록 아니지만 편한 길을 알려 주고 싶은 마음에서 과정을 개설한 어수룩한 시니어 모델일 뿐이다.”

정초신감독이 지난 2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중장년층이 시니어 모델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와 비전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정초신감독이 지난 2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중장년층이 시니어 모델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와 비전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 올해 계획은 뭔가.

“천안 이외의 여러 지역 대학의 평생교육원과 연계해 시니어모델연기과정을 개설하려고 하고 있다. 시니어들의 인생이모작에 적합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이미 파국의 경지에 도달한 치킨이나 일반적 카페가 아닌 보다 참신한 구조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조만간 놀랄만한 구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니어모델은 단순히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옷을 입고 무대를 걷는 노망난 스토리가 아니다.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전세대를 걸쳐 가장 소비력이 강한 세대가 바로 베이비부머이다. 이들이 바라보는 세계를 상징하는 코드가 시니어모델일 뿐이다. 베이비부머는 모두가 시니어모델이다. 그들이 거주하는 모든 공간, 그들이 먹고 마시는 모든 음식, 그들이 입는 모든 옷과 장신구, 그들이 사용하는 모든 제품이 바로 시니어모델에서 시작된다는 말이다. 미래가 없다고 낙망하는 30~40대의 한숨과 오늘조차 없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와는 가치관과 미래관, 세계관이 다른 사람들이 시니어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자 흔들리지 않는 세대, 베이비부머가 780만명이다. 그들은 앞으로 40년의 대한민국 경제를 장악할 것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X세대 600만명이 달려오고 있다. 우리 앞에 놓인 시니어산업과 시니어모델의 미래는 한마디로 황금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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