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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기업mbti -5] "코로나19 시대, 관계에서 외로움을 달래다"
[Special Report] [기업mbti -5] "코로나19 시대, 관계에서 외로움을 달래다"
  • 김보겸 기자
  • 승인 2020.10.21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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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기업 마무리 및 I(내향)의 공통점을 가진 기업들.
(내향적, 집순이집돌이(지만 밖으로), 직관적(이상을 꿈꿈)
INFP형 기업(당근마켓) + ISTP형 기업(SKT)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 세상은 아름다워. 이타주의자. INFP형

'INFP'는 열정적인 중재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마음이 따뜻하고 조용하며 자기 일에 대해 책임감이 강한 유형이라고 한다. INFP 유형의 기업으로는 ‘당근마켓’ 을 뽑아보았다.

당근을 파는 곳이 아니라 '당신 근처의 따뜻한 마켓’의 준말이다. 이름은 소박하지만 2015년 경기도 판교지역 직장인을 위해 만들었던 플랫폼이 어느새 쿠팡에 이어 국내에서 2번째로 사용자가 많은 쇼핑 앱으로  올라섰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이런 성장세, 솔직히 조금 놀랐다. 이번에는 개인적 경험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항상 기타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늘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왔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모임들 대신 시간이 우리에게 돌아온 지금, 더 이상 그런 핑계도 댈 수 없었다. 정말 이번 기회에는 기타를 배워보리라 마음 먹었지만 낙원상가에 가보는 건 걱정되고, 그 와중 친구가 당근마켓을 추천했다.

중고거래 서비스인데 특이한 점은 직거래를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다. 자기 주변에 있는 판매자 혹은 구매자를 찾아 물건을 직접 사고, 파는 플랫폼이다. 거래하는데 누군가를 만난다는 사실이 불편하게 느껴졌을 만도 하지만, 요즘엔 사람을 못 만나다 보니 이 만남이 궁금하고 오히려 기대되는 기분이었다.

둘러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렴한 가격의 기타를 찾을 수 있었고 판매자와 시간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판매자의 집에 초대되었다. 조금은 경계하기도 했지만, 막상 만나게 된 판매자는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셨다. 아주머니의 아드님께서 기타랑 앰프를 직접 연결해 주셔서 작동하는지 보여주셨다.

간단한 작동법을 알려주시기도 하시고, 덤으로 작은 미니 앰프까지 얹어서 주셨다. 누군가의 집에 초대된 경험은 코로나 이후에 손꼽을 만큼 드문 일이었는데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의 집에 간다는 게 흥미로운 현상인 한편, 화려하거나 근사하지는 않았지만 쇼룸을 방문하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했다.

당근마켓홈페이지
당근마켓홈페이지

 

소비가 얼어붙은 시장에서는 중고거래와 같은 공유경제가 좀 더 활성화된다고 한다. 실제로 비슷한 동종기업인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도 당근마켓과 함께 코로나 이후 매출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당근마켓의 성공이 가능했던 것은 서로 자신의 이웃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그리고 사회적인 연결을 그리워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지만 동시에 구성원 개개인을 연결하고 동네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사회적 플랫폼이라는 생각도 든다.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을 이웃들에게 싼 가격에 내놓는 개러지 세일의 한국적 변용이라는 생각도 든다. 당신 근처의 따뜻한 마켓이라는 뜻을 가졌다는 '당근마켓'은 언택트 시대에 오히려 사람들 간 ‘만남’이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그리고 그 ‘만남’을 경험한 입장으로서 그 따뜻한 마켓이라는 이름이 조금 더 와 닿는다. 더불어 당근마켓은 서비스에 대해 중고거래 서비스 브랜드 조사에서 고객 신뢰도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 신뢰 가운데는 이상적인 사회를 믿는 INFP의 따뜻함이 있고, 소비자들은 그 따뜻함에 위로받고 있다.

 

# 오감을 자극하는 따뜻한 아티스트. ISFP

SKT 유튜브 구독자 수가 최근 2년간 4배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SKT 모델이 유튜브 구독자 수 100만 돌파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SKT 유튜브 구독자 수가 최근 2년간 4배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SKT 모델이 유튜브 구독자 수 100만 돌파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ISFP는 따뜻한 감성을 지닌 겸손한 사람으로 예술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책임감이 강하며 내부의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일을 처리한다. ISFP에 어울리는 기업으로 SKT를 이야기할 수 있다.

SKT는 기술을 통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이전의 세상에 비해 제약이 많아진 시대다.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 비(非)사회적인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 기술이 우리를 연결해주며,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던 시대에 더 빠르고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거나 경영 위기를 겪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실제로 경험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생계의 위협에 시달리기도 한다. SKT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 전력 이용 기업들의 전력 비용을 컨설팅해주는 동시에 관리서비스인 ‘E-optimizer’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제공했다.

또한 ‘누구 케어콜’을 구축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AI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질병에 대해서 자가격리와 능동감시 시스템을 통해서 증상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구축해낸 것이다.

동시에 구성원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도 보여주고 있다. T전화의 그룹통화 기능을 통해 최대 100명까지 단체통화가 가능한 기술을 만들어내면서 실제로 물리적인 거리를 넘어서는 기술의 진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그동안 개발했던 스마트오피스, 거점 오피스등과 함께 업무 인프라로 그룹통화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하며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가치발굴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기도 한다. SKT를 포함한 SK그룹에서는 9월 한달동안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서 사회적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20’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SOVAC은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전문가와 시민들이 모여 문제 해결에 대해 고민하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대학팀들이 자신들이 구축한 사업모델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하는 ‘선한 영향력 챌린지’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온라인 환경을 통해 한국어를 가르치는 서비스 등이 소개되었다.

더 젊고 새로운 인재들을 발견하고, 5G와 AI 등의 기술과 함께 우리가 마주한 사회문제들에 사람들이 더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해결방안들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기술로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SKT의 ISFP스러움이 좀 더 따뜻한 세상으로 바꿔가고 있다.  [시리즈 끝]

글 / 김수진(여, 경희대 연극영화과 4학년) 인턴기자 / 허정(경희대 경영학과 4년) 인턴기자 / 권유진(여, 경영학과 3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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