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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차박의 경제학❶] 커지는 캠핑카 시장…제작업체·용품업체도 호황
[Special Report] [차박의 경제학❶] 커지는 캠핑카 시장…제작업체·용품업체도 호황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0.10.26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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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은 추억?" 편리성함에 감성은 덤 ... 캠핑카 관련 업종 시장 성장세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독일 포리스트 캠핑장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독일 포리스트 캠핑장

 

캠핑을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줄어든 상황에서 호텔이나 리조트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텐트를 들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좋은 힐링은 없다는 게 캠핑족의 주장이다. 그런데 캠핑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하루 이틀 짧은 휴식을 위해 텐트를 치는 등 준비시간이 긴 점은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혹여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훌쩍 자리를 떠날 수도 없는 노릇. 최근 캠핑카를 활용한 ‘차박’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혹자는 캠핑의 추억은 고생이라고 할 수도 있다. 힘이 들지만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 측면에서 고생도 캠핑의 매력임은 분명하다. 다만 세상이 달라지고 있는 점에서 캠핑의 최대 매력은 '감성'을 꼽을 수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 친구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얻게 되는 정서적 안정감은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쉽게 맛볼 수 없는 '힐링'이다.

# "고생은 추억?" 편리성함에 감성은 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최근 캠핑카의 인가가 뜨겁다. 캠핑카의 사전적 의미는 캠핑을 위한 차다. 차량 뒤에 연결 하는 카라반부터 침실과 화장실, 거실을 한 몸에 품고 있는 형태의 차량 등 종류는 다양하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모두 캠핑을 위해 설계됐다는 점은 동일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캠핑카에 대한 인식은 '부자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부터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감성을 중시하는 캠핑족이 증가한 가운데 시간 제약 없이 훌쩍 떠나 어디서든 숙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캠핑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에 등록된 캠핑카는 2만4869대다. 2011년에 1300대에 불과했지만 8년 만에 20배 가량 늘었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캠핑카는 동력의 여부에 따라 크게 두 가지다. 캠핑 시설과 함께 자체 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 모터홈과 자체 동력 없이 캠핑 시설만 갖추고 차량 후면에 연결하는 형태의 카라반(캠핑 트레일러)이다.

자체 동력이 없는 카라반은 자동차 뒤에 연결하는 일종의 '짐차'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최근 캠핑카가 인기를 끌기 전까지 대부분의 캠핑카의 대명사는 카라반이었다. 일상생활을 할 때 카라반을 떼어낼 수 있는 것과 캠핑카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에 많은 이들이 캠핑카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다만 카라반은 동력이 없음에도 1대의 차량으로 포함되기에 차량등록과 번호판 부착, 크기에 따른 대형견인차 면허증 소지 등의 운행 시 수 많은 관리가 필요한 게 단점으로 꼽혀왔다. 캠핑을 위해 설치 및 정리 시간이 길다는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차량 모터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량 모터홈은 이동 수단과 거주 공간이 일체형으로 제작된 자동차로 욕실·싱크대·화장실 등 생활 시설을 갖추고 있는 차다. 캠핑을 위한 모든 것이 차량 한대에 포함돼 있다. 차량 품목에 따라 버스형 캠핑카(미니버스 포함), 화물차형 캠핑카(트럭 캠프), 승합차형 캠핑카(승합차 튜닝)로 분류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진정한 '차박'이 가능하다.

버스형 캠핑카와 화물차형 캠핑카의 가격은 상당하다.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수억원에 달한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고가 제품에 속한다. 중고 가격도 신차 못지않게 높게 형성돼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제조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에서 버스형 캠핑카를 선보이고 있지만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화물차형 캠핑카도 튜닝 비용을 포함하면 일반 중산층이 쉽게 구매하기란 쉽지가 않다.

최근 캠핑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승합차형 캠핑카다. 정확히 말하면 차박용 튜닝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승합차형 캠핑카의 경우 3~4년 전만 해도 완성차는 수입차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현대차의 그랜드스타렉스 캠핑카, 쏠라티 캠핑카, 르노삼성의 마스터 등이 완성차를 출시했다. 인기리에 팔리고는 있지만 4000만원부터 1억원대의 가격이 형성된 만큼 초보 차박 캠퍼를 꿈꾸는 이들에게 가격은 부담스럽다.

반면 차박용 튜닝카의 경우 기존 보유 차량을 중심으로 500만~2000만원 가량만 투자하면 된다는 점에서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카다. 튜닝의 경우 차박을 위해 내부 평탄화 작업, 전기 사용을 위한 배터리 장착, 주방에 필요한 수도 시설 작업 등 다양하다. 과거 쪽잠을 즐기던 차박과는 결이 다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보유 차량을 바탕으로 캠핑카 튜닝에 나서는 이들도 늘고 있다.

캠핑카의 가장 큰 매력은 캠핑장이 아니더라도 캠핑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최소한의 준비만으로도 숙식의 해결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캠핑과 달리 캠핑용품을 준비하고 설치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어 당일치기 혹은 1박 형태의 주말여행도 수월하다. 숙식이 해결된 만큼 여행경비 절감은 덤이다. 튜닝 캠핑카를 보유하고 있는 김현중(41 남)씨는 "튜닝에 1000만원 가량이 소요됐지만 매주 캠핑에 나선지 2년이 지났다"며 "과거 호텔과 펜션 등을 이용했던 여행과 비교하면 비용적 측면에서 튜닝비에 사용한 돈 이상의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캠핑카 관련 업종 시장 성장세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캠핑카의 인기는 관련 업종의 시장 성장세도 이끌고 있다. 캠핑카 관련 튜닝 업계가 대표적이다. 차박에 대한 인기와 함께 정부의 자동차 튜닝 활성화 대책이 맞물리며 폭발적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8일부터 새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이 시행됨에 따라 승용차, 화물차, 특수차 등 다양한 차종들도 캠핑카로 튜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난 5월 27일부터 화물차의 차종을 변경하지 않아도 차량 적재함에 캠핑용 장비인 '캠퍼'를 장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추가 완화하고, 다양한 튜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튜닝 일자리 포털'도 운영 중이다.

국토교통부의 캠핑용 자동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승인한 캠핑카 튜닝 대수는 3214대로, 지난해 동기(1119대)보다 2.9배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캠핑카 튜닝 대수 2195대를 넘어선 수치다. 월별로는 올해 1월 162대에서 2월 206대, 3월 454대, 4월 616대, 5월 739대, 6월 1037대로 매달 튜닝 대수가 증가했다.

자동차 튜닝 시장은 캠핑카 튜닝을 중심으로 각종 규제에도 2016년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캠핑용 튜닝카 규제 완화로 2025년까지 자동차 튜닝 시장은 5조5000억원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벌써부터 시장은 들썩이는 분위기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된 ‘2020 캠핑카&레저페스티벌’에는 카라반·트레일러, 모터홈, 캠핑용품 등과 관련된 34개사(311부스)가 참여했다. 최신 트렌드의 카라반, 캠핑카, 루프탑 텐트 등을 비롯해 가족을 위한 최신 카라반, 기동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1톤 캠핑카, 업무와 휴식을 겸할 수 있는 이동 업무용 차량, 버스 캠핑카, 다양한 형태의 캠핑카 용품 등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도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자동차 튜닝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캠핑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어떤 종류의 차량도 캠핑카로 개조가 가능해지고 있는 만큼 캠핑카 관련 시장 및 튜닝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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