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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새해 경제전망-1-글로벌] "美·中 G2 성장세 둔화 뚜렷…우려 확산되면서 신흥국 불안 더욱 커져"
[집중분석] [새해 경제전망-1-글로벌] "美·中 G2 성장세 둔화 뚜렷…우려 확산되면서 신흥국 불안 더욱 커져"
  • 김 욱 기자
  • 승인 2016.01.25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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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40달러대 초반 저유가 지속…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 더 클 전망"

 

최근 세계적인 금융그룹 씨티그룹이 글로벌 경제가 침체 직전에 놓여있으며 2016년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특히 중국이 발표한 경제지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씨티그룹 등은 2016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수정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와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멕시코 등 신흥국에 대한 전망도 하향조정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매년 되풀이하는 ‘장미빛 경제전망’ 오류에 대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실제로 최근 정부와 한국은행, 각 연구기관 등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를 높게 전망해 잘못된 기대심리를 심어주는 건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경제전망에 대한 책임성을 부과하기 위해 오류 발생 때 그 원인과 배경을 대외적으로 설명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분석한 ‘2016년 경제전망 분석 보고서’는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보고서를 토대로 올해 글로벌 경제와 한국경제를 분야별로 3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이번에는 첫 번째로 ‘글로벌 경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세계경기는 2014년말 이후 하강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올해에도 하향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고용과 소비가 둔화되면서 세계경기를 이끄는 힘이 약해질 것이며 중국도 성장저하 추세가 계속될 것이다.

美•中 G2의 성장둔화는 이들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확산되어갈 것이다. 더욱이 미국 금리인상으로 그동안 실물경기를 부양하는 역할을 했던 통화정책의 흐름이 바뀌면서 경기진작 효과가 줄어들 것이다.

평균 40달러대 초반의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원생산국들의 위기리스크가 커지면서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1%에서 올해는 2.9%로 낮아질 전망이다. 신흥국 우려가 확대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은 올해에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경기 하향 흐름 예상

실제로 세계경기는 지난해 들어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 성장세는 1분기 중 미국 한파 등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꺾인 바 있으며 저유가 효과로 2분기에 다소 호전되다가 하반기 이후 다시 낮아지는 하향흐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브라질 등 자원수출국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미국, 유로존 등 선진국도 하반기 들어 성장활력이 저하됐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소비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지만 교역이 위축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투자활력이 낮아진 상황이다.

세계경기는 지난해 말 이후 하강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흐름은 2016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세계경기를 선도하면서 성장세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던 미국이 점차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고용회복과 소비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로 수출 활력도 계속 낮아질 전망이다. 중국경제 역시 수출부진에 따른 제조업 위축의 여파로 성장저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2 경기의 둔화는 그 자체로 세계경제 성장 저하 요인이 며 이들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로 확산되어갈 것이다.

더욱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그동안 세계 실물경기를 부양하는 역할을 했던 통화정책의 흐름도 바뀐 상황이다. 세계경제가 기대했던 성장률 수준으로 높아지기도 전에 통화정책 기조가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경제의 잠재적인 성장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비스 중심의 성장으로 생산성이 둔화되고 고용확대가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낮은 성장에도 임금상승 압력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올들어 저유가가 선진국 소비회복에 기여했지만 자원수출국가들의 수요위축이 세계교역과 투자 저하로 이어지면서 긍정적 영향이 대부분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유가하락이 지속될 경우에는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있을 것이다. 자원보유국가들은 외환보유고가 축소되고 재정수지가 악화되는 등 저유가에 대한 대응여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주요 자원보유국의 외환위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수시로 재개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1%에서 올해는 2.9%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 미국, 세계경기 주도 역할 한계

올해 미국은 고용증가에 힘입어 소비가 꾸준히 늘면서 성장을 이끌어 왔다.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2%대 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경기의 상승활력은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약해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빠르게 늘었던 고용증가 속도가 점차 둔화되면서 소비증가세도 낮아지고 있다.

미국경기는 향후 점진적인 하향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이 자연실업률로 평가되는 5%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추가적인 고용확대 여력이 줄어드는 데다 임금상승 압력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달러강세가 지속되고 개도국의 자본재 수요가 둔화되면서 수출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자원가격 하락으로 미국 수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캐나다의 수입수요가 둔화되는 점도 수출제약 요인이다. 대내외 수요가 약해지면서 기업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고용 및 투자 확대의 제약요인이 될 것이다.

경기의 완만한 하강흐름에도 미연준은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전반적인 생산성 저하로 미국의 잠재성장 능력이 낮아지면서 2%대 중반 성장에도 임금 및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상승으로 가계의 소비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소비성향 저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겠지만 상승 속도는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주요 기관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5%에서 올해는 2% 내외로 낮아질 전망이다.

# 유로존, 성장속도 둔화

유로존은 유로화 약세와 저유가로 수출과 소비가 늘면서 경기가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으로 저유가에 따른 디플레 우려도 줄어들었다. 향후 기업 투자는 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수익성이 개선된 기업들이 시차를 두고 투자에 나설 것이다.

그러나 소비와 수출은 올해보다 증가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가치 하락과 저유가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지겠지만 지난해 만큼 영향이 크지는 못할 것이다. 이미 유로화 약세 속도가 둔화되면서 수출증가세가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도 미국의 성장 둔화와 신흥국의 경기 리스크 확대로 수출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합의 구조적 한계가 지속적으로 유로존 경제의 발목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은행 구조조정과 민간의 부채조정 미비로 투자와 소비가 본격적인 회복의 시동을 걸기 어려운 상황이다.

난민 사태로 인한 역내 국가간 이해충돌이 심화되고, 올 7월 브렉시트(Brexit, 영국 유럽연합 탈퇴) 관련 국민투표 실시가 예상되는 등 유로존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민간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요인이 될 것이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올해 1.3%에서 올해 1.1%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 일본, 미진한 회복

일본 경제는 3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완화되었다.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부진하지만 투자와 소비는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아베 총리의 재선으로 정치 기반이 더욱 안정되면서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가 201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한 경제, 육아 지원, 사회 보장이라는 새로운 세 개의 화살로 구성된 아베노믹스 2단계의 구현을 위해 재정지출이 확대될 예정이다.

당초 2017년으로 예정되었던 20%대(29.97%) 법인세 인하 법안이 지난해 조기집행되고, 통화완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점도 기업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 활력이 지난해 보다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업 수익 개선에 비해 실질 임금 상승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비정규직 및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확대가 이루어지면서 가계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할 전망이다.

엔저에도 불구하고 세계 수요 위축으로 수출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일본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한 0% 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 중국, 하향흐름 이어질 전망

중국의 성장 둔화 추세는 2016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경영지표 악화가 지속되면서 투자가 더욱 부진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부동산 경기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부채 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매출, 이윤 등 경영지표들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어, 빚을 갚지 못하고 파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강, 시멘트, 평판유리 등 설비과잉 산업들에서 고정자산투자의 역신장 흐름이 연중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정부 부채 조정으로 인해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의 경기 방어 능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의 반등 여부에 따라 2016년 중국 경기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2015년 여름 이후 중국의 1선도시들과 일부 2선도시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반등하고 거래량이 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들에서는 지금의 매기로는 1년 이상 걸려야 소진될 수 있는 막대한 재고 물량이 쌓여 있는 실정이다.

주택 가격과 거래의 반등이 투자 회복으로 연결되는데 소요되는 시차를 고려할 때, 부동산 경기의 바닥이 2016년 내에 형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과 건설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부문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중국경제 경착륙을 막는 요인이 될 것이다.

금융업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생활서비스, 물류, 정보기술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3차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소비에서 서비스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물류 및 IT서비스 분야 민간기업들의 몸집 불리기를 위한 투자가 감세 등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서비스 자영업을 중심으로 창업 열기가 지속되면서 성장 둔화 속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성장률을 6%대 중반에서 방어하는 한편 제조업 구조조정과 국유기업 개혁을 비롯한 각종 개혁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감세, 재정지출 확대와 함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은행 지준율의 인하를 통해 성장률의 하한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생산자물가의 지속적 하락으로 인해 기업들이 체감하는 실질금리가 10% 가까이 높아진 상황에서 부채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 중국 성장률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6.5%로 완만하게 낮아질 전망이다.

# 브라질, 심각한 부진

브라질은 심한 경기침체와 외환위기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요 개도국 중 가장 어려운 경제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세수가 감소하면서 올해 브라질 재정적자는 GDP 대비 8%로 확대되었다. 경기 방어를 위한 재정지출 확대 여력이 낮아지면서 올해는 소비와 투자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다.

대규모 재정적자와 브라질 정부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역시 계속될 것이다. 낮은 원자재 가격으로 페트로브라스, 발레 등 원자재 기업들의 적자가 확대되면서 기업 부실 위험까지 커질 전망이다.

러시아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다. 저유가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서방 제재가 내년에도 해제되지 못할 것이다. 러시아로서는 자원이 풍부하고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를 양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어 강경한 대외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 외국인 자본 유출이 이어지며 루블화 약세, 고금리 기조가 실물 경제를 위축시킬 전망이다.

다만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재정수지 적자폭도 브라질 등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어서 외환위기 리스크는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인도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저유가로 물가가 안정되고 경상수지 적자도 감소했으며 모디정부의 개혁 정책이 진행되면서 재정 건전성도 개선되었다.

물가안정과 저금리로 개인신용대출이 늘면서 소비 확대가 경제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인건비와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 철폐 등으로 직접투자 유입이 이어지면서 인도는 올해에도 7% 내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토지수용법 등 모디노믹스 개혁의 주요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지방 선거에서 집권당이 패배하면서 모디의 정치장악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될 경우 루피화 약세 등 불안이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

# 초과공급 이어지면서 유가 약세 계속될 전망

상반기 다소 오름세를 보이던 유가가 최근 하락흐름으로 돌아섰다. OPEC이 시장 점유율 사수를 위해 증산을 계속하면서 지난해 에도 공급이 수요보다 빠르게 늘었다.

지난 11월에 OPEC의 원유 생산량이 3년래 최고치로 늘었고, 초과공급 규모가 134만 b/d(일당 생산 배럴)로 지난 2014년 평균(90만 b/d)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선진국(OECD)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3분기에 30억 배럴에 육박, 사상 최고 수준을 갱신했다.

새해에 원유의 초과공급 규모는 지난해 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수요보다 공급증가가 더 많다는 점에서 유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경기 둔화, 중국 제조업 부진,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석유수요의 증가세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180만 b/d로 크게 늘어난 석유 수요 확대량이 내년에 120만 b/d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공급 측면을 보면 저유가로 수지가 맞지 않는 타이트 오일 생산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석유 생산은 생산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유전 개발 활동 자체가 전년 대비 65%(시추 수)나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에는 40~60만 b/d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OPEC의 공급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와 브라질 등 일부 비OPEC 산유국에서 신규 유전 생산이 개시되고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의 석유 수출 확대도 대기하고 있다. 이란의 증산은 2016년 중 최대 80만 b/d로 추산된다(미국에너지정보청). 이에 따라 내년에도 석유공급 확대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가는 지난해 평균 배럴당 50달러대(두바이유 기준)에서 올해에도 40달러대 초반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올초 이란의 석유생산 개시 등을 고려할 때 유가하락 흐름이 당분간 더 이어지다가 미국 타이트오일의 생산철수가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는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

타이트 오일의 생산단가가 평균 50~60달러대로 추산되어 현재의 저유가에서는 지속적인 공급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신흥국 금융불안 사라지기 어려울 것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유럽중앙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 미국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 등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이후 G2 리스크(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제불안)가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위험 기피 성향이 높아진 가운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새해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금리 인상이 시작되었지만 인상 속도는 완만할 것이다. 미국의 경제성장 활력이 지난해 보다 둔화되고 저유가로 물가상승 압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 연준은 신중하게 추가인상 시점을 결정할 것이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는 올해 말까지 1% 이내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기금리도 낮은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하여 완만하게 오르는 데 그칠 전망이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접어들지 못한 유로존과 일본은 대외 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국 금리 인상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은 시장 기대에 다소 미흡한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추가적인 정책 완화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일본도 경기흐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통화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역시 성장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더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외국 자금유출이 우려되는 원자재 수출국이나 달러 페그제를 택한 나라들을 제외하면 주요 개도국들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개도국에서의 자금유출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다. G2 리스크로 신흥국 취약성이 높아진 가운데 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이 될 것이다.

달러강세, 중국 원자재 수요 둔화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구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자원 수출국들의 경상 및 재정수지 적자와 성장둔화가 심해지고 있다. 자원가격 하락세를 견디지 못한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 수출국들은 큰 폭의 통화약세를 용인하면서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국부펀드를 통해서 단기적 완충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산유국들도 재정여력 악화의 장기화로 해외 금융시장에 투자한 오일머니 회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유동성을 축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 약세 지속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현재의 강달러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도 유로존과 일본은 양적완화의 기간 연장이나 자산 매입규모 확대 등 추가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선 반영된 가운데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추가적인 달러 강세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올해 평균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06달러, 엔화는 달러당 125엔으로 예상된다.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완화정책의 영향과 자본 유출로 중국 위안화도 약세를 이어갈 것이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12월 11일에 발표한 통화바스켓 연동 환율제 하에서는 달러 강세에 따른 여타 통화의 약세를 반영하여 위안화도 절하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환율은 올해 달러당 평균 6.28위안에서 올해는 6.55위안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장기적으로 위안화 수요를 늘려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자본시장 자유화와 국제금융시장과의 통합을 가속시키면서 위안화 변동성을 확대시킬 전망이다.

[자료제공 =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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