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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영상콘텐츠시대❷] 신(新)영상르네상스 본격 개화… 웹드라마 인기에 전문제작사 주목
[Special Report] [영상콘텐츠시대❷] 신(新)영상르네상스 본격 개화… 웹드라마 인기에 전문제작사 주목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0.12.07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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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낫미디어', 전세계 30개국 플랫폼에 콘텐츠 제공
거대 미디어 회사, 전문 제작 자회사 출범시켜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콘텐츠 소비 채널이 TV에서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웹드라마 위세가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체가 온라인, 모바일 채널에 익숙한 연령대로 변화하면서, 방송에서 드라마를 소비하는 시청자 수가 급감한 영향이기도 하다. 과거 20~30%대까지 시청률이 나온던 TV 드라마 시대는 이미 완전히 지났고 웹 드라마 시대가 열리는 모양새다.

웹 드라마의 성장은 온라인,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 채널이 발달함에 따라 미디어 생태계가 변화한 것이 본질적인 이유이다. 여기에 회당 수억원에 달하는 TV 드라마 제작비 대비 10%에도 못미치는 예산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면서도 효과는 TV이상의 흥행을 기대해볼 수 있는 '가성비'란 특징이 웹드라마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드라마 회당 출연비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대까지 지불해야하는 초특급 연기자를 섭외하지 않더라도, 신선한 느낌의 신예 연기자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이 때문에 웹드라마가 신예 연기자들의 등용업계로 자리잡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출연료가 적기는 하지만 신예 연기자들의 경우 일단 얼굴을 알리고 인지도부터 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작사와 신입 연기자들과 이해가 딱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웹드라마가 뜨면서 당연히 바빠진 곳은 웹드라마 전문 제작사다.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웹드라마 전문 제작사는 와이낫미디어(WHYNOT)다.

[사진 = 와이낫미디어홈페이지갈무리]
[사진 = 와이낫미디어홈페이지갈무리]

 

원래 다큐와 예능 PD출신인 이민석 PD가 약 1년 동안 해외에서 뉴 미디어 콘텐츠를 공부하고 돌아와 지난 2016년에 회사를 설립했다.

자체 채널로 웹드라마용 콕TV, 웹 예능용 킥TV를 각각 운영 중이다. 웹드라마 '전짝시',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리얼 타임 러브' '일진에게 찍혔을때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으며 국내에 웹드라마 열풍을 일으키는 데 높은 기여를 한 회사다. 회사 설립 후 약 4년 만에 구독자 200만 명, 누적 조회수 8억8000만회를 넘겼다. 와이낫미디어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의 구독은 228개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해외 30개국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웹드라마 시장이 압도적인 성장세를 이뤄감에 따라 최근에는 거대자본을 앞세운 기존 미디어, 플랫폼 기업들도 제작에 직접 나서고 있다. 막대한 자본과 영상제작에 대한 전문성, 프로그램 장르별 시너지 효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존 미디어가 웹드라마를 비롯한 웹컨텐츠 제작사로 진출할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다.

대표적으로 2017년 출범한 JTBC의 자회사 '스튜디오 룰루랄라'를 들수 있다. 웹드라마는 아니지만 웹 예능으로 이미 대성공을 이룬 '워크맨' '와썹맨' 등이 바로 이 회사의 작품들이다. 대표적인 웹 드라마로는 모먼트가 있으며 영어 자막 버전도 따로 볼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이 유튜브채널에는 구독자 73만명이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웹드라마 제작사 플레이리스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JTBC의 스튜디오 룰루라라와 같이 2017년에 설립됐으며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등에 웹드라마를 공급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연애플레이리스트'가 있으며 높은 인기로 시즌4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이외 10대들에게 맞춤화된 '에이틴' 등이 있다.

■ 웹드라마 전문가 어떻게?

웹드라마.[사진=네이버갈무리]
웹드라마.[사진=네이버갈무리]

 

웹드라마도 결국은 영상 창작물이다. 기존 영상 제작사들이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과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콘텐츠가 소비되는 채널이 웹이라는 점이 기존 미디어와 다르고, 저예산으로도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웹드라마 제작 또한 기존 영상 제작을 위한 작가, PD, 촬영감독 등이 필요하다.

다만 웹드라마 제작 전문가들은 소비되는 플랫폼이 다르고, 컨텐츠 주요 소비층이 기성 영상물과는 다르다. 따라서 PD, 촬영감독, 작가 등 각 영역에서 최근 트렌드를 빨리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 조언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작가는 10대~30대 층에서 소비될만한 소재와 주제를 잡는 것이 중요하고, 촬영감독은 모바일 환경, '무음모드' 등에서도 영상이 가진 전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촬영 기법을 개발하고, PD는 이 모든 것을 조율하고 판단해 연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40~50분 정도가 기성 드라마의 1회 재생시간이었다면 10~15분 내에 1회분의 내용을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웹드라마 제작 전문가만을 따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기존 미디어 관련 학부나 영상 제작을 전문으로 교육하는 사설학원 등에서 제작 관련 기술을 교육 받을 수 있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을 본 기업들의 투자도 있으니 주목할 만한다. 웹드라마만을 위한 투자는 아니지만 KT는 웹소설. 웹툰에 할리우드식 집단창작을 도입한다는 차원에서 콘텐츠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스토리위즈는 데이터 분석, 기획, 집필, 교정 등 창작에 필요한 요소마다 집단 창작 시스템을 도입하고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슈퍼IP’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넷플릭스, 전 세계 웹드라마 부흥 이끌어...중국도 1억 위안 넘는 웹드라마 제작

넷플릭스.[사진 = 픽사베이 제공]
넷플릭스.[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실 국내 웹드라마 산업은 미국의 넷플릭스의 성공을 보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웹드라마, 웹영화 등 웹컨텐츠의 전성기와 대중화를 만들어낸 회사가 넷플릭스다. 그만큼 전 세계 웹드라마 시장에서의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넷플릭스는 1997년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다. 전 세계 회원들에게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유료로 무한제공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90여개국에 1억5830만명의 회원을 뒀으며, 시가총액으로도 세계 4위인 미디어공룡으로 성장했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다수의 드라마를 자체 제작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방송사가 한주에 1~2회의 컨텐츠를 공개하는 것에 비해 하루에 한 시즌 모두를 공개하고 있다.

웹드라마의 조상겪인 '하우스 오브 카드'가 바로 넷플릭스이 첫 자체 제작한 드라마다. 이 작품은 온라인 방송작 최초로 지난 2013년 에미상에서 9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감독상, 촬영상, 캐스팅 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이 외에도 어레스트디벨롭멘트, 릴리하머 등 수십개의 글로벌 메가 히트작들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KT 등이 최근 자체 드라마 제작 등 컨텐츠 생산에 나서는 것도 넷플릭스를 표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넷플릭스가 미국 기업이라고 해서 미국 드라마만 제작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넷플릭스 전용 드라마로 한국의 '킹덤'이 제작됐으며 진출한 각국에 맞는 맞춤형 웹드라마 제작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웹드라마가 제공되다보니, 23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제공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중국도 올해 코로나19를 겪으며 기성 영상 컨텐츠가 웹드라마 등 웹컨텐츠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디어 플랫폼은 현재 TV, 신문, 잡지 등 전통적인 플랫폼에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더우인(抖音, TIKTOK), 비리비리(哔哩哔哩, BilliBilli) 등 모바일 플랫폼의 콘텐츠 뷰(View, 열람량)는 이미 전통 플랫폼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중국의 젊은층은 물론이고 중,노년층의 경우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콘텐츠를 보거나 뉴스를 보는 것이 일상화 되어있다. TV를 전혀 보지 않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영화관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체되고 있다. 웹 드라마, 웹 영화 등에 대한 자본의 투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1억 위안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웹 드라마도 제작되었다. 현재 온라인의 문화 콘텐츠는 이미 전통 콘텐츠를 대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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