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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영상콘텐츠시대❶] 짤방의 무한진화 … 웹드라마 뜨는 이유
[Special Report] [영상콘텐츠시대❶] 짤방의 무한진화 … 웹드라마 뜨는 이유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0.12.07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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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러닝타임+B급 흥미' 시청자 흔들다
지자체 참여도 활발…시장 성장세 지속 전망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영상콘텐츠의 시대다. 개인부터 기업까지 영상콘텐츠를 활용, 취미생활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등도 영상콘텐츠 만들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눈길을 끄는 점은 과거 사진 등의 짤방 형태 위주였다면 움직이는 사진(움짤) 및 동영상 위주로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으로는 젊은층의 관심이 확대된 것이 꼽힌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인해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한몫 거들고 있다. 실험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어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는 게 가능하다. 웹드라마 제작 등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가는 이유다. 지난해부터 높아진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 '짧은 러닝타임+B급 흥미' 시청자 흔들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웹드라마의 특징은 짧은 러닝타임이다. 지상파 중심의 드라마와 달리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다. 맥락도 없고, 적정선을 지키지 않는 내용도 담을 수 있다.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합해 부르는 말)가 열광하는 'B급 마케팅' 이 가능하다. TV가 아닌 스마트폰을 위주의 시청이 주로 이뤄지는 특성상 남녀노소 모두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콘텐츠를 시청자가 선택한다는 점에서 집중 및 몰입도가 높다.

그동안 움짤은 개인 중심, 웹드라마는 가성비를 앞세운 이슈메이커 역할이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떠올랐다. 콘텐츠 소비 창구가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지난 5년 동안 웹드라마 콘텐츠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포털 등에 웹드라마를 검색하면 다양한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특성상 그동안 신인 배우의 등용문 역할을 주로 맡았다면 최근에는 유명 배우들의 참여가 늘었다.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웹드라마 시장 자체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웹드라마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곳은 기업이다. 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7일 방송가에 따르면 웹드라마를 제작하거나 제작 지원 등에 나서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지상파의 제작비가 회당 최소 1억원 내외가 소요되는 것과 달리 1/5정도면 제작이 가능하고, 제약이 적어 기업의 간접 광고 등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 사이에서 화제성을 누린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온라인 중심 마케팅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웹드라마는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그동안 기업의 웹드라마 제작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차이가 있다면 과거에는 기업 이미지나 철학을 전하는 형태의 공공성 위주가 주를 이뤘다. 대표적인으로 삼성그룹은 무한동력(2013), 최고의 미래(2014), 도전에 반하다(2015), 긍정이 체질(2016), 고래먼지(2017) 등 웹드라마를 통해 열린 채용, AI 추구 등 기업의 경영방향과 사회적 활동 등의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 웹드라마는 기업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농심은 지난해 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라면공작소를 통해 첫 번째 웹드라마 '썸 끓는 시간, 4분 30초'를 선보였다. 썸 끓는 시간은 청춘들의 관심사인 ‘썸’을 소재로 한 6부작 웹드라마로 방영 직후 큰 인기를 끌면서 채널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라면공작소는 오픈 3개월 만에 구독자 수 3만5000명, 총 누적 조회 수 450만을 달성하는 등 마케팅적으로 단시간 내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국내 유일의 ‘라면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농심은 소비자 인기를 바탕으로 시즌2 형태로 '썸끓는시간 만화카페 2호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작품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브랜디드 콘텐츠로써 농심이 의도로 하는 소비자 소통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내용 중 라면을 끓이는 방법 중 면을 먼저 넣을 것인지, 스프를 먼저 넣을 만화카페의 신 메뉴를 정하는 것 등을 시청자의 투표와 의견을 통해 작품에 반영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작 중 등장인물들은 실제 개개인 인스타그램 채널을 개설하여 운영하며 시청자의 관심도를 높였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패션그룹 형지도 형지엘리트의 교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 마케팅 일환으로 지난 6월 플레이리스트의 최초 웹툰 원작 드라마 ‘만찢남녀’에 교복을 협찬했다. 형징엘리트는 그동안 청소년들과 활발한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에이틴 시리즈, 인서울1, 소녀의 세계 등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웹드라마에 교복 협찬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패션업계 최초로 웹드라마를 제작한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상 콘텐츠를 제공해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고, 기존 고객과의 소통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핸드메이드 러브는 11일부터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Put Your HANDSOME)’에서 시청 할 수 있다. 핸드메이드 러브는 천상에서 쫓겨난 주인공(우븐)이 인간 세상에서 테일러숍(맞춤양복점)을 운영하면서 옷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해 준다는 콘셉트의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모델 출신의 배우 이수혁이 주인공 ‘우븐’역을 맡고, 웹드라마 최초로 tvN에서 방영된 ‘언어의 온도 : 우리의 열아홉’을 연출한 고재홍 PD가 연출과 극본을 맡았다. 핸드메이드 러브는 총 8부작이며 한 편당 10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밀키트(Meal-kit) 전문 기업 프레시지는 밀키트를 개발하는 식품 MD들의 이야기를 다룬 웹드라마 ‘밀키드’를 제작 지원한다.

프레시지는 제작 지원을 통해 고품질의 밀키트 개발과 생산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소개하며, 드라마 종영 시기에 맞춰 주인공들이 극중에서 개발한 밀키트를 실제로 출시해 소비자들이 직접 맛볼 수 있도록 선보일 계획이다. 밀키드는 네이버 TV(요리 인류 채널)를 통해 총 10편으로 공개된다.

건설사 중 유튜브 등을 활용하며 콘텐츠 활용 강자로 손꼽히는 현대건설은 2018년 웹드라마 '설레는 직딩청춘, 현대건설'을 제작하는 등 브랜디드 콘텐츠 대표 기업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지자체 참여도 활발…시장 성장세 지속 전망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최근에는 지자체의 웹드라마 제작도 활발해졌다. 청주시는 지난달 11일 자체 제작 웹드라마 ‘사랑인 게 봉명해’를 공개했다. 지난해 시즌1 ‘러브인청주’로 홍보용 웹드라마를 처음 제작한 이후 두 번째다. 지난 시즌1은 누적 조회 수 2만뷰를 기록했고 댓글의 감상평이 상당히 좋았던 만큼 사랑인 게 봉명해도 주목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사랑인 게 봉명해는 청주의 지명을 활용해 각 에피소드의 제목을 정하며 시청자의 흥미와 관심 유발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시청자의 관심 증가는 청주 여행객 증가를 바탕으로 한 레저산업 및 다양한 상권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여수시는 국내 지자체 중 가운데 웹드라마를 적극 활용,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를 활용한 유튜브 관광마케팅을 바탕으로 문화 관광 도시로 거듭났다. 여수시는 2015년부터 ‘신지끼의 사랑이야기’, ‘여명’, ‘마녀목’, ‘동백’, ‘호접몽’까지 5편의 작품을 제작했고, 내년 중 여수 관광 웹드라마 윤슬의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전문가들은 향후 웹드라마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드라마는 가성비를 바탕으로 소비 주체인 MZ세대의 관심을 받으며 훌륭한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제품을 홍보하거나 기업 이미지 전달을 위한 기업 및 지자체의 웹드라마 제작 및 지원 등의 참여는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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