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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긱 이코노미❷] 플랫폼노동자 전성시대, 수혜기업 집중 분석해보니...
[Special Report] [긱 이코노미❷] 플랫폼노동자 전성시대, 수혜기업 집중 분석해보니...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0.12.14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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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달의민족, 크몽 등 플랫폼 기업 성장세...금융업계도 플랫폼사업 진출 초읽기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비정규직 프리랜서의 근로형태가 확산되는 경제현상을 뜻하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자리잡아 가면서 플랫폼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정년이 보장되는 형태의 고용이 아닌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계약을 맺은 후 일을 맡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시작된 고용시장 위축과 불안은 근로자들이 본업 외 시간에도 제2, 제3의 직업활동에 나서게 하며 플랫폼기업들의 성장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20, 30대 구직자 22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 이상인 51.8%가 빠른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경제 현상인 ‘긱 이코노미’ 트렌드에 이미 대해 알고 있었으며, 63.8%는향후 긱 이코노미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쿠팡배송
쿠팡배송

 

국내의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으로는 쿠팡이 있다.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쿠팡은 기존 쇼핑플랫폼에서 동영상 서비스, 패션, 중고차, 핀테크, 물류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종합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쿠팡이 이처럼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적 경쟁력이자 기반은 사실 2014년부터 시작한 로켓배송을 대표로 하는 빠른 배송에 있다.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익일 배송에 이어 새벽배송의 편리함은 소비자들이 쿠팡에 몰려들게 한 결정적 원인이 됐고, 국내 유통 시장 변화에 메기 역할을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야기된 폭발적인 배송물량은 플랫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있다. "원하는 날 일하고, 일한 만큼 소득"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쿠팡플렉스. 쿠팡플렉스는 쿠팡이 지난 2018년8월부터 시작한 배송 일자리 사업이다. 지원자가 자신의 일정을 고려해 원하는 날짜를 선택, 원하는 시간에 배송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당연히 배송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도 주말이나, 저녁 등 자신이 일할 수 있는 가능한 시간에 쿠팡맨으로 활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경력단절 여성이나 퇴직자 등 노동에 제약이 있떤 이들도 손쉽게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음식배달앱인 배달의민족도 대표적인 플랫폼기업 중 하나다. 동네 음식점 배달 전화번호부 정보를 온라인앱으로 옮겨와 배달서비스를 연계해 성공했던 사업모델은 최근 마트에 물건까지 배달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쿠팡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시대를 맞으며 폭발적인 성장을 맞고 있으며, 배달 노동자들의 유입도 큰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한국노동연구원의 김영아 연구원이 2019년 공개한 ‘배달앱 확산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우리사회 배달 대행과 직접 고용을 포함한 전체 배달원 수는 약 13만명에 이르는데, 이 시장을 여는데 배달의민족이 결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원하는 시간에만 일하는 파트타임 배달원 ‘배민커넥터’들을 위해서는 국내 최초로 이륜차, 자전거, 전동 킥보드 전용 시간제 보험을 국내 최초로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음식 배달 뿐 아니라 흔히 마트에서 구입는 생필품 배송사업까지 나서고 있는데 퇴직후 어르신들을 적극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B 마트는 도심 속 생필품·식료품 배달을 위해 만들어진 창고형 매장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직원이 제품을 픽업해 배달 기사에게 전송하는 퀵커머스를 표방한다. 빠른 배송을 위해서는 재고 관리, 피킹, 패킹 등 간단하지만 다양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인력 채용과 도심 거점 물류센터 확보가 중요하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러한 업의 특성을 살려 해당 직무에 만 55세 이상의 시니어들을 적극 채용하기로 했다. 조사결과 시니어들은 집에서 가까운 직장과 신체에 부담이 적은 짧은 시간 근무,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는 업무를 선호해 업무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향후 사업 성과 여부에 따라 향후 이 직무에 대한 시니어들의 일자리 확대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몽홈페이지
크몽홈페이지

 

크몽은 전문가 프리랜서들과 이들의 능력을 사용하기를 원하는 구매자들을 연결시키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2012년 처음 서비스를 오픈할 때에는 소소한 심부름을 해주는 퍼스널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이후 2016년부터 전문가들이 점차 모여들며 개인사용자보다 비즈니스 거래가 증가했다.

현재는 비즈니스 서비스 마켓을 표방하고 있다. 디자인, 마케팅, IT 프로그래밍, 콘텐츠 제작, 번역과 통역, 문서와 취업, 운세 및 상담, 레슨, 비즈니스 컨설팅, 기프트 커스텀, 간판 인쇄 등 11개 부문의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마켓, 맞춤 견적, 엔터프라이즈 등으로 관련 서비스를 세분화했다. 마켓에서는 프리랜서들이 전시해놓은 포트폴리오를 돌아보며, 구매자들은 프리랜서를 선택할 수 있다.

맞춤 견적 서비스는 그 반대다. 구매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게시하면, 프리랜서들이 구매자에게 견적을 보낸다. 구매자는 그중 마음에 드는 프리랜서와 견적을 선택해 일을 진행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이나 정부기관,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관리해주는 기업 전담 서비스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한편 금융업계의 플랫폼 사업 진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디지털금융 혁신 방안에 따라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빅테크 모두의 공정한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금융규제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쉽게 얘기하면 금융 어플을 통해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쇼핑, 부동산 거래 서비스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는 뜻이다.

아직 주요 은행들이나 카드사들이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략들을 밝히고 않다. 하지만 금융권이 확보하고 있는 기존의 빅데이터를 활용과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모델을 갖춘 스타트업등과의 협업을 통해 언제든 플랫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을 비롯한 이종업계의 플랫폼 사업 진출로 향후 플랫폼 노동자들의 기회는 물론 이 기업들의 사업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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