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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코로나19 연말 생존전략❷] 연말연휴에도 강제 집콕…즐길거리 찾기 한창
[Special Report] [코로나19 연말 생존전략❷] 연말연휴에도 강제 집콕…즐길거리 찾기 한창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0.12.21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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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러, 슬기로운 생활 위한 준비로 연말 분주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비상시국이다. 잠잠해진 듯 보였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파르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넘어섰다. 정부는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학병원 등을 대상으로 첫 중환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 3단계 격상시 달라지는 점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97명이다. 지난 16부터 19일까지 1078명, 1014명, 164명, 1151명에 이어 5일 연속 1000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로 삼는 지역발생 확진자 수도 같은 기간 1053명, 993명, 1038명, 1027명, 1072명을 나타내 일평균 959명에 달했다. 확진자 규모도 규모지만 최근의 집단감염 발생 양상을 보면 향후 확진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해도 무리가 아닌 상황. 정부도 최근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고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인 방역 수위를 3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미치는 사회적, 경제적 악영향을 우려해 국민적 공감대를 원칙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3단계보다는 2.5단계에서 3단계 사이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 경우 사회, 경제적 타격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가능성이 높아지며 사재기 등 현상이 나타난 이유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보면 3단계의 경우 전염병 전국 확산으로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최근 1주일 동안 일평균 국내 지역 확진자가 800~1,000명 나오거나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일어나면 3단계로 격상된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3단계 격상을 해도 무리는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 경우 1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가 금지되고,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 또는 제한된다. 결혼식장, 영화관, 공연장, PC방, 오락실, 독서실,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미용실, 백화점 등도 영업을 하지 못한다.

학원도 운영이 불가능하며, 실내외 구분 없이 모든 국공립 시설의 운영도 중단된다. 어린이집을 포함한 사회복지시설은 휴관·휴원이 이뤄진다. 현행 2.5단계에서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던 스포츠 경기는 3단계에서 경기를 중단해야 하며, 3분의 1만 재택근무를 권고하던 직장근무도 필수 인력을 뺀 모두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병원과 정부 기관, 필수 산업 시설의 운영은 계속된다. 유형별로 보면 정부·공공기관, 물·전기·에너지 등 산업 관련 시설, 기업, 공장 등 필수산업시설, 고시원·호텔·모텔 등 거주·숙박시설,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 등 음식점류, 마트·편의점·중소슈퍼·소매점·제과점 등 상점류, 장례식장·화장장·봉안시설 등 장사시설, 병·의원·요양병원·약국·의료기상사·헌혈시설·동물병원 등 의료시설 등이다. 그러나 해당 시설의 경우 이용 인원 및 운영 시간제한 등 강화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음식점의 경우 밤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되며 8㎡(약 2.4평)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정부는 마트나 편의점과 같은 생필품 판매 쪽은 허용하되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식당·카페는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방안 등을 놓고 관련 부처 및 전문가들과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도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사회적 변화는 소비재 중심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비상상황을 대비한 식품과 생활용품 구매가 급증했다. 물류 시스템도 잘 돼 있고 집 근처 중소마트나 편의점들이 사실상 식품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3단계는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재기 품목으로는 라면, 생수, 통조림, HMR식품, 화장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이마트의 라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4% 늘었다. 축산(26.2%), 양곡(24.1%), 채소(21.0%), 과자(17.2%), 과일(10.9%) 등도 매출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라면 매출은 28.8%로 대폭 상승했고, 즉석밥·죽 매출도 36.2% 늘었다. 생수의 경우 10.2%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가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도 매출 상승을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 집콕러, 슬기로운 생활 위한 준비 분주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올해 연말연시는 어느 때보다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과 동시에 저녁 9시 이후 상업 시설의 이용이 사실상 막혔다. 그럼에도 불구,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외출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의 자제는 기본, 가족 모임도 코로나19 안정화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집콕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 전반에서 집콕러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업체도 이 같은 점에 주목,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소비자는 다양한 즐길거리로 답답한 집콕생활에서 즐거움을 찾고, 생산 업체는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은 생활가전 분야다. 티몬은 지난 17일 최근 2주간 홈오피스 및 홈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집콕 관련 가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평균 2.7배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집이 영화, 음악 감상을 위한 여가의 공간으로도 역할을 하며 홈엔터테인먼트 가전 판매량은 같은 기간 173%증가했다. 음향기기, 오디오 매출은 532% 늘었고, 빔프로젝터도 123% 상승했다.

빔 프프로젝터의 경우 설치가 간단하면서 100인치의 대형 화면을 간단히 띄울 수 있어 영화관이나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대형 화면으로 달랠 수 있고, 최근 공중파를 비롯해 종편 등에서 코로나19 관련 특별편성이 활성화 되고 있어 더욱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이용자가 급증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대화면에서 즐길 수 있고, 설치가 간단하다는 점에서 판매량 증가를 거들고 있다.

집꾸미기도 집콕족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여행 등 외출이 자제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집을 꾸미며 기분 전환이 가능한 것은 덤이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홈스쿨링을 통해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최근 홈스쿨링은 단순 교육을 넘어 놀이와 결합, 새로운 형태로 진화중이다. 학습지 위주에서 교구, 교육용 완구 매출이 증가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4∼10일 장난감·완구 품목 중 학습카드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8% 증가했고, 곤충화석 발굴 및 곤충 키우기 세트, 곤충 모형 등을 아우르는 곤충학습 완구는 290% 늘었다. 사각형이나 십자형 블록을 조립해 원하는 모형을 만드는 사각·십자블록도 매출이 250%나 확대됐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게임은 코로나19의 가장 큰 수혜 업종 중 하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최근 실시한 게임이용에 관한 소비자행태조사(MCR)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절반 가량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게임 시간이 증가했다. 전국 만 20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된 설문에서 응답자의 47%가 코로나19 이후 집 안에서의 게임 플레이 회수 및 시간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게임 유형으로는 모바일 게임을 가장 많이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모바일 게임, 온라인 PC 게임, PC 게임(오프라인) 이용 경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여성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게임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리니지M, 애니팡4 등 국내업체 게임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콘솔 게임에서는 일본업체 게임의 인기가 높았다. 최근 3개월 내 플레이 한 콘솔 게임 종류를 조사한 결과 플레이스테이션4와 닌텐도스위치가 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닌텐도 Wii(23%), 플레이스테이션3(14%) 등 일본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집콕족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게임 시장"이라며 "닌텐도 위의 경우 판매된 지 10년이 넘은 제품이지만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기기로 인식되며 최근 중고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따로 또 같이'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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