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3-28 (목)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29] “영어의 한 끝 차이”… ‘황혼에서 새벽까지’ → ‘황홀해서 새벽까지’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29] “영어의 한 끝 차이”… ‘황혼에서 새벽까지’ → ‘황홀해서 새벽까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1.12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님’ 하나에 점하나 찍으면 ‘남’이 되듯” 이라는 노래 가사 처럼 단어 표기의 한끝 차이가 의미를 다르게 만든다. 재미 있는 대화 명을 보면, ‘달려라 하니 -> 달려라 뭐하니’, ‘신밧드의 모험 -> 신밧드의 보험’, ‘황혼에서 새벽까지 -> 황홀해서 새벽까지’ 등 ‘어’ 다르고 ‘아’ 다르듯이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재미 있는 대화 명들도 있다.

 

영어 단어를 외우다 보면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약간의 철자의 차이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는 경우가 있고, 약간의 변화를 주는 규칙, 예를 들면, 접두사(prefix), 접미사(suffix)의 의미가 예상 밖의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BTS 월드’에 ‘BTS STORY’ 챕터16 [사진출처=넷마블]
‘BTS 월드’에 ‘BTS STORY’ 챕터16 [사진출처=넷마블]

 

방탄소년단 (BTS)의 콜라보 (collaboration)로 큰 화제를 모은 팝송 ‘Savage Love’에 ‘savage’ (잔혹한, 야만적인) 을 ‘salvage’ (구조)로 착각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팝송의 가사는 대략 “내가 상처를 받고, 나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지 않아도 나는 괜찮다”는 내용으로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노래로 “savage love” 를 “야만적인 사랑~”, “잔혹한 사랑~”이라고 번역해 BTS의 ‘정국’이 한국어로 부른 다면 전혀 다른 느낌의 노래가 될 것 같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접두어 (接頭語) 는 단어 앞에 붙여 의미에 변화를 준다. 예를 들면, ‘correct’ (옮은), ‘incorrect’ (틀린)과 같이 ‘in’은 반대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valuable’ (가치 있는)이 ‘invaluable’이 되면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는’ 이라는 의미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worth’ (가치 있는), ‘worthless’ (가치 없는) 과 같이 접미사 (接尾辭)인 ‘less’ 는 ‘~이 없는’이라는 의미로 바꿔 준다. 하지만, price -> priceless 가 되면 ‘가격이 싼’이 아니라 가격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이라는 의미가 되므로 이 또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신축년(辛丑年)인 2021년이라 소(丑)들이 이모티콘, 기념품 등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소를 지칭하는 단어들 중 OX (황소)가 있다. 연인끼리 주고 받는 문자에 “XOXO”가 자주 등장한다. 서양인들이 황소의 해를 알고 이처럼 표기할 리도 없고, “XOXO” 는 “hugs and kisses”를 뜻하는 약어로 주로 편지나 문자 메시지 끝에 붙인다. 우리말은 문자의 반복에 따라 강도가 달라진다. ‘ㅋㅋ’, ‘ㅋㅋㅋㅋㅋ’ 가 다르고, ‘쪽!’ 한번과 ‘쪽쪽쪽!’ 세 번이 다르며, ‘ㅠ’ 와 ‘ㅠㅠㅠㅠ’ 역시 슬픔의 강도가 그대로 느껴진다. 영어 채팅문자에서도 한 끝 차이가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 경우가 있다. ‘Uh huh’ (yes), ‘Uh uh’ (no), ‘Mmm hmmm’ (yes), ‘Mmm mmmm’ (no), ‘hmmm’ (I’m thinking), ‘Mmmm’ (delicious) 와 같이 철자 한 개가 전혀 다른 의미를 나타낸다.

영어는 ‘hmmmm’ (생각해 보면) 어려워 ‘ㅠㅠ’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NO WHERE’ (어디 갈 곳 없던), 나의 실력이 어느새 ‘NOW HERE’ (지금 여기)서 빛을 바라고 있을 테니 포기 하지 말고 꾸준히 하면 어떨까.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_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 '조수진의 영어 연구소' 조수진 소장

-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 www.u-toeic.com 조수진토익 연구소 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