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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서울특별시❶] 서울시장 선거전 행보 본격화…후보 간 기싸움 치열
[Special Report] [서울특별시❶] 서울시장 선거전 행보 본격화…후보 간 기싸움 치열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02.01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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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나비효과…"내년 대선에 영향" 전망도
야당 후보 단일화가 변수…더불어민주당 지지도 상승세
[사진 = 서울시 제공]
[사진 = 서울시 제공]

 

4월7일 재보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 재보궐 선거는 전국지자체 19곳에서 지자체장·시도의원 선출을 위해 진행된다. 비워있는 자리를 채우는 자리로 이번 임기는 1년 남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내년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과 부산의 시장 선거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도 크다.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은 단연 서울시장 선거다. 서울시장이 정치적 상징성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전을 앞두고 후보들은 벌써부터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 임기 1년, 나비효과…"내년 대선에 영향" 전망도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서울시장의 4.7 재보궐선거는 고 박원순 전 시장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진행된다. 지난해 12월 8일 예비후보자등록 신청으로 시작됐고, 경선을 통해 선정된 최종 후보가 3월 최종 후보자 등록을 한 뒤 선거가 치러진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 1일, 국민의힘은 3월4일 최종 후보자를 가릴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를 통해 선출된 서울시장의 임기는 2022년 6월 1일로 예정된 전국동시지방선거 전까지 1년 2개월 정도다.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 위해선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다시 출마, 당선돼야 한다. 임기는 1년 정도지만 굵직한 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이 정치적으로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며 "국내 전체 인구의 1/5이상이 거주하는 수도의 시장이란 점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군으로 분류될 수 있고, 예산 규모 및 권한도 상당해 국내 서열 2위라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원순 전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직후 외신들은 '2022년 대선 잠재 후보', '대통령 가음으로 힘이 센 선출직 공직자'라는 수식어를 사용했다.

서울시장은 정무직으로서 장관급에 준하는 예우를 받고 있다. 타 기초지역단체장이 차관급으로 대우받는 것과 다르다. 다만 장관급의 대우를 받는다고 해서 명목상 서열까지 다른 광역자치단체장보다 높다는 것은 아니다. 수도의 시장으로서 정치적 영향력 등에 비례한 위상이 높은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예산권, 인사권, 행정영향력 등이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 예산은 네 차례 추경을 포함, 44조7593억원에 달했다. 전국 지자체 중 최고 수준이다. 서울시장이 갖는 인사권도 상당하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산하 공공기업은 28개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다. 대기업 총수 및 CEO들과 교류도 타 지자체장보다 수월하다.

무엇보다 인구 1000만명이라는 특수성에서 정치적 위상이 높다. 대선을 비롯한 주요 선거마다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표밭을 분류되는 만큼 각 정당이 후보 선출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 서울시장 당선인들은 주요 대선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됐고, 해당 정당은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받아 왔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경복궁.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경복궁.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4·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각 정당의 후보군 이력은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주요 후보군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 힘 전 의원 등이 꼽힌다. 각각 정당에서 저마다 예비후보군으로 분류 되고 있지만 경선을 통한 최종 후보에 선출되지 못할 경우 상항은 바뀔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우상호 의원이다. 이들은 1일 당 유튜브 방송 생중계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국민면접을 진행한다. 두 후보 모두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적극 내세우며 주요 공약도 해당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살리기를 비롯해 서울시 대전환이라는 설계도에 맞춘 부동산, 복지 카드를 강조하고, 우상호 예비후보는 친서민적 접근을 위한 강남북 균형발전과 방안 등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영선 예비후보가 지지율 앞서고 있다는 저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 힘의 서울시장 예비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선동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오신환 전 의원,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8명이다. 저마다 쟁쟁한 이력과 정치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들이다. 국민의힘은 2월 5일 예비후보 8명중 최종 경선에 나갈 4명의 후보를 추린 뒤 이후 최종 경선에서 최다득표를 한 사람을 최종 후보로 내세울 예정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8명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예비 경선 과정에 돌입했다. 프레젠테이션에는 각각 7분이 제공됐고, 각 후보들은 서울 발전 공약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20년간 해온 정치를 쏟아내 서울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정권 교체를 반드시 가져오겠다며 코로나와 부동산 위기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재선 시장 경력을 강조하며 '안정감'을 주 무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핵심 기능을 유치하고, 이태원에 케이팝 전용 공연장을 세워 용산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관심을 받았다.

김선동 전 의원은 18·20대 의원을 지낸 ‘강북 대표주자’라고 지칭하며 당이 어려울 때 사무총장을 맡은 점을 강조했다.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은 현장 중심의 전문 경영인으로서 서울시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중도 확장성'을 강조했고,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청년주택10만호 조성, 이종구 전 의원은 IMF 위기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라는 점 등을 강조했다. 각 예비후보들은 자신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점을 적극 앞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는 평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유권자가 서울 유권자로 후보 8명 중 누가 최종 후보자로 나서든 이번 선거는 우리가 승리를 가져올 것을 확신한다”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최종 후보의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시 제공]
[사진 = 서울시 제공]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는 지난달 26일 예비 후보에 등록,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국민의당 당적을 유지한 체 국민의힘과 통합 경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야권 단일화 등을 제안해왔다. 다만 국민의힘으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민의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진보당 송명숙 공동대표,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 야당 후보 단일화가 변수…더불어민주당 지지도 상승세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서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3%로 조사된 국민의힘보다 11% 앞섰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1월 4주 차 주중 잠정집계(YTN 의뢰·25~27일 조사·전국 성인 1510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결과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2.4%로 28.5%를 기록한 국민의힘을 앞섰다. 재보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했고, 예비부호들에 대한 신뢰도가 지지율 확대를 이끌었다는 말이 나온다. 선거를 치르기까지 2달여간의 시간이 있는 만큼 변수는 존재한다. 그러나 그간 약세를 보였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서울시장의 주요 후보권은 여야 간 대결로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예비후보, 국민의힘의 나경원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로 분류하고 있다. 저마다 지지율 면에서 가장 앞서있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출마 전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내며 중소벤처기업의 수출 판로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의 가시적 성과를 거두며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을 통해 상당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젠더 이슈로 인한 선거라는 점에서 여성정치인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작용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사진 = 김다겸 기자] 정치1번지 여의도 국회
[사진 = 김다겸 기자] 정치1번지 여의도 국회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2달을 앞둔 상황에서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여야 간 3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야당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야당 후보의 단일화 도출이 쉽지 않다는 법에서 향후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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