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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반도체❷] D램 가격 ↑ …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으로 기업 경쟁 이전투구 양상
[Special Report] [반도체❷] D램 가격 ↑ …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으로 기업 경쟁 이전투구 양상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1.02.08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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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글로벌 TOP 2, 3위...초격차 추격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이란 말은 더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활약때문이다. 시장 동향 조사 회사인 미국의 GARTNER에 따르면 2020년 반도체 기업 매출 순위 TOP 5에 삼성전자(2위), SK하이닉스(3위) 등 2곳이 포진해 있다. 1위, 4위는 각각 미국의 인텔, 과 마이크론 테크놀리지다. 5위는 미국의 퀄컴사다.

반도체기업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반도체 설계만 하는 기업은 팹리스, 생산만 마하는 기업을 파운드리, 설계와 생산을 모두 하는 기업을 IDM기업이라고 지칭한다. 설계기업인 팹리스 기업으로는 퀄컴, AMD, 엔비디아 등이 속하며, 반도체 생산기업인 파운드리에는 TSMC,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UMC SMIC, DB하이텍 등이 있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으로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그리고 흔히 반도체 기업이라고 알고 있는 인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로론테크놀리지 등은 모두 IDM기업에 속한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최근 스마트폰, PC를 넘어서 자동차에도 최첨단 반도체가 필요하게 되면서 IT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은 파운드리 기업에 맡기는 형태가 많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최첨단 반도체인 5나노 이하 반도체 생산이 유일하게 가능한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의 향후 성장성이 더욱 기대받고 있다.

한국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대만에는 TSMC가 있다. 1987년 설립된 TSMC는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을 주력으로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다. 1월7일 기준 시가 총액이 744조517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조3393억대만달러(약 53조7327억원) 매출, 5665억대만달러(약 22조727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0%에 이르는 영업이익률 덕에 TSMC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삼성전자를 앞서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로 1위로 애플, 퀄컴, 삼성전자, VIA, NVIDIA, AMD 등 글로벌 대형 기업들이 주요 고객사다.

절대 자체 브랜드 보유나 자체개발을 하지 않고 오직 파운드리 사업만 영위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철학은 고객과 경쟁하지 않고 오직 생산만 한다는 시그널을 줘 오늘날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된 강력한 경쟁력이 됐다. 굴지의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사업 부문에서 TMSC를 추격하게된 배경도 결국 이 경쟁력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를 250억~280억달러까지 늘리며파운드리 1위를 확고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액 중 80%는 반도체 회로선폭이 3·5·7nm인 초미세공정 개발에 투입한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삼성전자는 설계와 생산을 자체적으로 모두 하는 IDM기업이자 TSMC처럼 다른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기업이기도 하다. 1월7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은 498조4768억원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압도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017부터 2년동안 반도체 시장 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반도체 사업으로 총 512억9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2% 감소하며 인텔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업 매출 1위의 재탈환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는 물론 메모리 분야까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초격차'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택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10조원의 투자 계획에 이어 1일 D램 반도체에 8조원 규모를 내놓으며, 열흘 만에 약 18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중국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인텔에 뺏겼던 반도체 기업 매출 1위도 찾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투자 외에도 대형 고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전 세계 각지를 돌며 기술 로드맵을 설명하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개최해 상당수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팹리스 고객들의 유연하고 편리한 설계를 돕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에코시스템'(SAFE)을 개발한 것도 고객사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형 인수합병(M&A)도 준비중이다. 최윤호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지난달 28일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신중하게 검토했다"며 "의미 있는 M&A를 향후 3년 안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세계 3위의 반도체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15.6%), 삼성전자(12.5%)에 이어 세계 3위다.1월7일 기준 시총은 92조8203원이다. DRAM, NAND FLASH 등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미래성장동력으로 10나노급 4세대 D램으로 잡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6 준공식을 개최했다. SK하이닉스는 자사 생산 시설중 최대 규모인 이 공장에 극자외선(EUV) 장비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2018년 11월 M16 착공 이후 총 3조5000억원, 공사 인력 연인원 334만명을 투입해 25개월 만에 준공했다.

D램 제품을 주로 생산하게 될 M16은 축구장 8개에 해당하는 5만7000㎡의 건축면적에 길이 336m, 폭 163m, 높이는 아파트 37층에 달하는 105m로 조성됐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다. 특히 M16에는 SK하이닉스 최초로 EUV 노광 장비가 도입된다. SK하이닉스는 최첨단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 팹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EUV 장비를 활용해 올해 하반기부터 4세대 10나노급(1a) D램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확대

삼성전자 평택공장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공장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는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발간한 보고서도 세계 반도체 무역 통계(WSTS) 기구가 정의한 33개 제품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나란히 18%, 17% 늘어 성장률 1,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지난달 D램 가격이 8개월 만에 상승하며 '슈퍼사이클'의 시작을 알렸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1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 고정거래가격이 전월(2020년 12월) 대비 5.26% 오른 3.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D램 가격 상승세는 메모리반도체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반도체 호황이 2017~2018년을 넘어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고객사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보충이 본격화되면서 공급사들의 재고 수준이 충분히 낮아진 데다 주요 D램 공급사들의 캐파(생산능력)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초부터 D램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이는 당초 예상 반등 시점인 1분기 말 대비 2~3개월 앞당겨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주가 전망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금투,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가는 대부분 10만대로 상향 조정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반도체 업종에서의 가격(Price), 물량(Quantity), 비용(Cost) 방향성"이라며 "낸드(NAND)를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에서 물량 증가가 제한적이라면 D램 제품가격 상승이 전사 실적에 빨리 반영될 수 있는 기업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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