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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금융계, 디지털 산업혁명 올인…“디지털·글로벌·ESG ‘키’를 잡아라”
[Special Report] 금융계, 디지털 산업혁명 올인…“디지털·글로벌·ESG ‘키’를 잡아라”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03.08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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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ESG 관련 위원회 신설
보험·카드업계도 변화 한창 '사회적 역할' 강조
디지털 혁신도 강화 '시대 변화 적극 반영' 주문
[사진 = 김다겸 기자] 서울 여의도 금융가
[사진 = 김다겸 기자] 서울 여의도 금융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저성장기조·저금리 추세 장기화 등 생존 문제에 직면한 국내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사들이 앞 다퉈 ‘디지털 혁신’, ‘글로벌 진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넥스트 스텝(다음 단계)’ 돌파구를 준비 중이다. 국내 금융사들의 변혁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먹을거리 확보에 나선 금융권 속으로 들어간 본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올해 초부터 ESG 경영을 전 계열사에 안착시키기 위해 별도 위원회를 신설하고 있다.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는 시대적 분위기를 적극 반영한 움직임이다.

ESG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지난해 초 ESG경영 관련 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설치하고, 전 계열사에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중장기 로드맵으로 'KB 그린 웨이 2030'을 확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룹 탄소 배출량 25% 감축, ESG 관련 상품과 투자·대출을 5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나 친환경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환경산업육성자금을 포함한 녹색여신상품 등 친환경 금융상품을 개발을 적극 진행했다.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일회성 활동에 그치지 않고, 실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을 앞두고 있다. 조용병 회장과 그룹사 CEO가 모두 참석한다. 신한금융은 2019년 금융사 중 처음으로 전 그룹사에 전략과 지속가능담당 임원인 CSSO(Chief Strategy&Sustainability Officer)를 임명했다. 신한금융은 ESG 전략위원회, 그룹 ESG CSSO협의회, 그룹 지속가능경영 실무협의회에 더해 ESG 추진위원회까지 가동하며 일원화된 ESG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ESG를 바탕으로 한 금융상품 개발 및 투자에 나서고 있다. 카드 결제액의 일정 비율(0.1%)을 모아 서울그린트러스트에 기부하는 신용카드 등 친환경 전용 상품과 정부로부터 자원절약형·자연친화적 건축물로 인증받은 그린빌딩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형식으로 투자하는 게 대표적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신한금융 지주는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각 그룹사가 추진하는 ESG 사업성과를 정량 측정·평가하는 성과관리체계를 마련하는 등

ESG를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ESG 이사회를 통해 관련 경영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월 ESG 전략협의회를 신설키로 하고 기존 전담조직인 ESG 추진팀을 추진단으로 격상했다.

친환경 금융그룹으로 변신한다며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을 선포하고 친환경 전환 활동도 확대했다.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그린 임팩트금융', 친환경 농업과 농식품기업을 지원하는 '농업 임팩트금융'으로 변신을 꾀하겠다는 구체적 로드맵을 밝혔다.

업무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즉시 시행할 수 있는 친환경 전환 활동도 수행한다.

[사진 = 농협은행 제공]
[사진 = 농협은행 제공]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해온 농협은 태생적으로 ESG에 최적화된 조직인 만큼 ESG경영을 통해 국민과 지역사회 그리고 환경에 기여하는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와 우리은행에 ESG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그룹사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그룹 ESG 경영협의회 신설했다.

지방금융지주사들도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B금융지주의 은행계열사들은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녹색경영에 나서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23일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에 동참했고,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광주광역시와 ‘탈석탄·그린뉴딜 협약’을 체결했다. 두 은행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관련회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신규대출을 중단할 계획이며, 관련 사업의 채권 인수도 중단할 예정이다. 또 친환경 금융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BNK금융은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ESG경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1월 지방은행 최초로 ESG채권을 발행했다. 경남은행도 채권 발행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대로 ESG채권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DGB금융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환경특화점포인 'DGB사이버그린지점'을 운용하고 있다. 해당 지점에서 녹색예적금, 그린건강적금, DGB그린론, DGB그린카드 등 다양한 친환경 상품을 취급하고 수익금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고 있다. 또 2016년부터는 제2본점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지열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010년 중반부터 강조되던 ESG경영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사태를 겪으며 환경 및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며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며 "지속 경영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보험·카드업계도 변화 한창 '사회적 역할' 강조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사옥(야경) [사진 = 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사옥(야경) [사진 = 교보생명 제공]

 

보험 및 카드 업계에도 ESG경영 중심의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한 신성장 동력 마련이 한창이다.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사장단은 지난달 23일 'ESG 경영 선포식'을 진행했다. 금융권 중 각 사 대표가 만나 ESG 경영 선포식을 진행한 것은 보험업계가 처음이다.

보험업계 사장단은 ESG 경영 선포식에서 ESG 경영으로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 보험의 안전망 역할 제고와 포용적 금융 실현,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노력 동참, 친환경 문화 확산과 신뢰기반 금융인재 양성, 투명한 기업문화 조성 노력 등의 실천 방안을 내세웠다. ESG 경영 실천해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을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착한 기업 이미지를 바탕으로 고객 유치 확대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DGB생명은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며 ESG 경영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DGB생명은 선플재단과 지난달 협약을 맺고 직장내 괴롭힘 근절, 상생의 노사문화 조성 등을 위해 선플문화 확산에 동참하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소방관보험인 ‘let:hero 소방관보험’를 출시한 데 이어 환경 분야 강화를 위해 인쇄물 등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했고,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손보는 농협금융지주의 ESG 전략에 맞춰 ESG 상품개발을 운영하고, 농협형 ESG 상품, 시장형 ESG 상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카드사는 'ESG 경영방침' 발표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는 ESG 전담 조직을 구성한 곳도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초 'ESG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 기구인‘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개최했으며, ESG 사무국을 통해 'ESG 경영' 단기·중장기 전략의 실행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 그린 인덱스를 통해 1차적으로 소비자의 '착한(친환경) 소비'를 유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의 '착한 마케팅'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 ESG 마케팅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체계적이고 연속성 있는 'ESG 경영'활동 전개를 위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 분야에 대한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장단기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NH농협카드는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 충전과 대중교통, 공유 모빌리티 이용 시 7% 할인을 제공하는 ‘올바른OIL&PASS카드'를 출시했고, ESG 경영 전략과 농협만의 공익적 역할을 융합하기 위해 지역의 상생을 통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익기금 대상상품 확대를 통한 사회공헌활동 강화, 고령·농어촌 고객 특화 서비스 개발, 지역화폐사업 참여 확대 및 지자체 데이터 분석 지원, 종이·우편물량 절감을 위해 우편명세서 모바일 전환 등이 대표적이다.

# 디지털 혁신도 강화 '시대 변화 적극 반영' 주문

여의도 한화생명 63빌딩 [한화생명 제공]
여의도 한화생명 63빌딩 [한화생명 제공]

 

금융권의 최근 화두는 디지털 혁신이었다. IT 기술 발달과 함께 고객 접근성을 앞세운 플랫폼 사업 중심의 빅테크 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주요 금융사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경영 목표를 '디지털 퍼스트, 디지털 이니셔티브(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로 정하고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전환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구성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에 의해 신한의 운명이 결정 지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임직원에게 중요성을 강조했다.

NH농협금융은 전 계열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모든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고, AI를 활용을 통한 금융서비스 지원과 투자 관련 자문 및 분석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디지털 혁신은 이용자 접근성 확대와 함께 기업 경쟁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물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글로벌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고, 자체 보유 기술 경쟁력은 향후 신흥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코로나 사태로 실물 경제가 침체하면서 저성장·저금리 추세의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금융사들이 수익성 확대를 ESG경영과 디지털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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