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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공매도 5·3 재개] 공포에 떠는 동학개미, "그래도, 희망은 있다"
[Special Report] [공매도 5·3 재개] 공포에 떠는 동학개미, "그래도, 희망은 있다"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04.26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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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기업 CB발행 잔액 많은 종목 주의보
"낙폭과대·저평가주 노릴 만"
[사진=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서울 여의도)
[사진=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서울 여의도)

 

공매도 재개(5월3일)가 다가왔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지만 개인투자자(동학개미)를 중심으로 공포감이 확대되고 있다. 공매도가 시작되면 주가가 하락,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증권가 안팎에선 공매도 재개는 지수 건전성 차원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매도 재개가 지수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개별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낙폭과대, 저평가주를 공매도 재개에 떨고 있는 동학개미들이라면 눈여겨 볼 종목들이다.

# "낙폭과대·저평가주 노릴 만"

[사진 = 김다겸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 김다겸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금지됐던 공매도가 5월 3일부터 재개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3일-3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한 공매도 금지조치를 5월 2일까지 연장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주식시장이 출렁이며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다.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코로나19는 계속 됐고, 6개월 추가연장이 됐다. 금융당국은 당초 3월부터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당시 정치권과 동학개미들의 반발,  제도 개선 등을 앞세워 2달간 공매도 금지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5월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한차례 더 연기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금융위는 지난 2월 결정을 바꾸진 않았다. 국내에서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긴 하지만 주가 급등락에 제동을 걸어 적정한 가치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시장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급등 종목의 안정성을 높여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식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일각에선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나섰지만 공매도가 증시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측면이 크다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어 공매도가 증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목 제한 등의 단서를 달았다.

5월 3일 재개되는 공매도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나머지 종목들은 별도 기한 없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연장된다.

[사진=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증권가에선 일단 공매도가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 개별 종목 및 지수 연동 상품에 연계된 종목에 대한 희비는 엇갈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형주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동학개미의 불안감은 크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주식 시장에서 동학개미들은 대형주 위주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LG전자, 현대차 등이다. 동학개미라면 공매도에 따른 피해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공매도 재개 이후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10여일 이상 남은 기간 동안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피해 가능성을 줄이며,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 안팎에선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낙폭과대 및 저평가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와 괴리도가 큰 상황에서 긍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내달 3일 공매도 재개에 앞서 대차잔고금액은 연초 40조원에서 현재 49조원으로 증가했다. 공매도를 앞두고 준비가 시작된 셈이다.

[사진=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1일 '공매도 재개는 로테이션 및 가치주 장세 야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지수 측면에서는 공매도의 영향력이 거의 없겠지만 종목별 공매도의 영향력은 천차만별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공매도 세력이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인 주가 낙폭과대, 저평가 종목군들이 공매도 재개를 대비한 유망한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는 “대차잔고 증가와 가장 양의 상관성이 높았던 것은 주가 낙폭과대 및 저평가 팩터”라며 “스타일의 성과는 롱-숏 기준이기 때문에 공매도가 늘어날수록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과 밸류에이션 부담(고평가) 종목군은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밝혔다. 공매도 세력들은 주가가 많이 올랐거나 고평가된 종목군을 위주로 숏 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반대 종목들의 공매도 재개 관련 피해는 적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공매도의 영향이 적은 낙폭과대 저평가 종목으로는 SK케미칼, 한진, SK디앤디, 지누스, 슈피겐코리아, 롯데케미칼, 현대글로비스, 종근당, 키움증권, SNT모티브, 더전비즈온, 케이아이엔엑스, 와이솔, 비에이치, 동운아나텍, 대한통운, 아모텍, 다산네트웍스 등을 꼽았다. 3개월·6개월 평균 주가와 현 주가의 이격도, 목표주가 괴리율,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고려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고평가 기업 CB발행 잔액 많은 종목 주의보

증권가는 공매도 유입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고평가, CB발행 잔액이 많은 종목을 꼽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이노베이션, SKC, 한솔케미칼, HMM, 한국항공우주, 현대미포조선, KCC, SK네트웍스,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라, 메디톡스, 한국음융지주, 일진머티리얼즈, 펄비어스 제시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밸류에이션과 주가 관점에서 추렸다"며 "공매도가 익숙한 종목 중 동종 종목보다 밸류에이션이 높아 공매도 입장에선 더 눈에 띌 것"이라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200 내 CB 발행 종목 중 공매도 유입 가능 종목으로 LG디스플레이, 화승엔터프라이즈, 키움증권, 롯데관광 등을 꼽았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환사채를 공모 혹은 투자기관에 발행할 경우 공매도 유인이 높아진다"며 "전환사채가 외부 투자자에게 발행되면서 차익거래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재개가 코스피 지수 측면에서는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공매도 유무를 떠나서 지수 선물의 거래가 상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물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해도 주식시장의 부담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2009년과 2011년 공매도가 재개됐던 당시 사례를 보더라도 전체 지수가 급격히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겠지만 개별 종목에 따른 희비는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재무제표 확인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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