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34] All About Minari 배우 윤여정 '아카데미 최고의 순간'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34] All About Minari 배우 윤여정 '아카데미 최고의 순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4.27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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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의 한 장면 캡처
영화 '미나리'의 한 장면 캡처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례적으로 미국 LA에 위치한 기차역 유니언 역 (Los Angeles Union Station)과 돌비 극장 (Dolby Theater) 두 곳에서 열렸다. 무엇보다도 102년의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쓴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수상은 작년 영화 ‘기생충’의 쾌거를 떠 올렸다. 돌비 극장에서 통역사 샤론 최와 함께 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한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후보자들에게 미리 질문을 한 후 받은 답변을 모두 한국어로 소개해 큰 눈길을 끌었다.

해당 질문은 “If you have to explain to random kids on the street what directing is in 20 seconds, what would you say?” (만일 길거리에서 어린아이를 붙잡고 20초안에 감독이라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한다면 뭐라고 말하겠는가?) 이였으며 봉준호 감독이 개인적으로 느끼는 후보에 오른 감독들에 대한 평을 짧게 언급한 후 답변을 소개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미나리’를 감독한 정이삭 (Lee Isac Jung)의 답변은 “영화는 삶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진정 사람들에게 다가 갈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 스토리텔러는 늘 우리의 실제 삶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만 한다.” (Film must respond to life, not the other way around. To be a storyteller, one needs to be rooted in real life for one's stories to have any impact.) 라고 한국어로 소개하며 이는 자막처리 되어 전 세계에 방송 되었다.

“감독이란 결국 이것 저것 웬만한 것은 할 줄 알지만 뭔가 하나 제대로 마스터 한 것은 없는 그런 사람들이다. 그러다 일이 꼬여 가기 시작할 땐 ‘버든 오브 드림스’같은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상황에서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은 어떻게 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 보는 그런 존재이다.” (A director is a jack of all trades and master of none, and when things go wrong watching ‘Burden of Dreams’ and asking yourself, what would ‘Wener Herzog’ do?) 라고 답변을 한 중국계 감독인 ‘클로이 자오’ (Chloé Zhao)가 이번 감독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고 배우 윤여정의 수상 소감은 역시 그녀다운 영어로 모두를 감동 시켰다. 소탈한 영어, 짧고 간결하면서도 깊은 메시지를 전하며 동시에 늘 유머를 잃지 않는 그녀의 영어는 많은 인터뷰를 통해 익히 알려져 있었기에,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시상자로 등장한 ‘미나리’를 제작한 ‘브래드 피트’ (Brad Pitt) 에게 “드디어 우리가 만났네요.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어요? 라는 농담으로 수상 소감을 시작하였다. 이어 미나리에 출현한 배우 이름을 모두 언급하며 감사함을 전했고, 특히 정이삭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Without him, I couldn't here tonight.” (그가 없었다면, 오늘 밤 여기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라고 소감을 이어 나갔다. “tremendous thanks to you all” (대단히 감사 드립니다.) 을 수 차례 반복하며 모두에게 깊은 감사함을 함께 후보로 지명된 글렌 클로스 (Glenn Close)에 대한 배우로서의 찬사를 “I don't believe in competition. How can I win over Glenn Close? I've been watching her so many performances.” (저는 경쟁을 믿지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배우를 이길 수 있겠어요? 저는 그녀의 많은 작품들을 봐왔습니다.) “Five of us played all different roles. We cannot compete with each other. Maybe I am luckier than you.” (저희 다섯 명 모두 다른 역할을 했는데 서로 경쟁할 수는 없습니다. 아마도 제가 여러분 보다 약간 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라며 웃음을 자아 냈으며, 할머니이자 엄마인 ‘순자’역을 대변하듯 두 명의 아들에 대한 감사함은 그녀답게 전했다. “I like to thank to my two boys who made me go out and work. So this is a result because mommy works so hard.” (저를 나가서 일하게 만들어준 두 아들에게 고맙습니다. 이것은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에요.)

마지막으로 영화를 처음 찍을 수 있게 해 준 작고한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I like to dedicate this to my first director Kim Ki-Yong. He would be very happy if he were still alive.” (제 첫 작품을 함께한 김기영 감독에게 이 상을 받치고자 합니다. 아마 살아 계셨으며 매우 행복해 하셨을 겁니다.)

영화 제목인 ‘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잘 자라는 잡초 같은 식물로 묘사된다. “미나리는 어디서나 잘 자라. 가난하던 어디에서나 뽑아 먹을 수 있어, 누구나 건강해 질 수 있다”라고 순자는 말하며 (It grows anywhere, like weeds so anyone can pick and eat it. Rich or poor, anyone can enjoy it and be healthy.) “Minari is wonderful.”이라고 여러 번 반복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오랜 배우의 여정 끝에 이룬 쾌거야 말로 진정으로 ‘원더풀’한 결과로 영화계에 오래도록 기록 될 것이다.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_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 '조수진의 영어 연구소' 조수진 소장

-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 www.u-toeic.com 조수진토익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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