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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알트코인 열풍] 제2의 도지코인 찾아라 …200배 폭등한 '○○○○'
[Special Report] [알트코인 열풍] 제2의 도지코인 찾아라 …200배 폭등한 '○○○○'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05.10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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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도 아쉽다" 고수익률 찾아 나선 투자자들
4월 코인앱 1.2억 시간 사용…올해 이용량 급증
경제전문가들 "묻지마 투자는 금물" 위험성 지적
[사진출처=픽사베이]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알트코인 투자 광풍(狂風)이 불고 있다. 두 명 이상 모였다 하면 대화의 중심이 되기 일쑤다. 100%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것은 기본, “10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코인이 있다”며 코인 투자를 하지 않은 사람은 바보라며 쏘아붙인다. 알트코인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산 복사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주요 투자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수익 못지않은 위험성도 주목해야 한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고수익만을 추구할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십, 수백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코인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다.

# "비트코인도 아쉽다" 고수익률 찾아 나선 투자자들

[사진출처=픽사베이]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자난 3월만 해도 증권가 안팎에선 알트코인의 호황기가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만배의 수익률을 올린만큼 상승 여력이 적고, 정부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시기적 상황을 반영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이같은 전망은 빗나갔다. 증권가의 예상대로 정부가 알트코인 관련 규제에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기타 알트코인의 수익률이 치솟은 탓이다.

2021년 2월 말 650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은 2021년 4월 중순 800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했지만 9일 오후 1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200만~73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알트코인도 늘었다. 낮은 가격의 코인에 대한 관심이 수익 상승을 이끌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변동성도 크고, 투자자 보호 장치도 취약하지만 고수익이라는 기대감이 20, 30대의 젊은 투자자 중심의 투자가 확대됐다. 투자 대상은 신규 상장 및 100원 단위 이하의 코인 등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난달 20일 상장한 아로와나토큰이다. 아로나와토큰은 싱가포르에 있는 한국계 회사 아로와나테크가 발행한 암호화폐다. 50원으로 시작한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30분 만에 5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잠시였지만 수만 퍼센트의 수익률로 이례적인 수익률을 보였다는 게 증권가 관계자들의 평가다.

최근 관심을 받는 알트코인은 도지코인이다. 도지코인은 실용적이라기보다 흥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다. 영미권에서 유명한 인터넷 유행(밈)인 시바견을 내세워 암호화폐 열풍을 풍자할 목적으로 장난스럽게 만들어졌다.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사실상 암호화폐의 기능보단 쉽고 재미있는 커뮤니티 측면을 강조한다.

그러나 10원 대를 유지하던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며 9일 오후 2시 기준 690원대에 거래가 됐다. 지난 7일과 8일에는 800원대를 기록하는 등연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것은 세계적 추세다.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제2의 도지코인을 찾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도지코인 가격은 올해 1만2000% 폭등했다. 지난 5일에는 사상 최고가 69센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디지바이트, 비체인, 세이프문 등의 상승세가 무섭다. 세이프문은 지난 3월 출시된 이후 2만% 이상 폭등했다. 세이프문은 해당 코인을 보유한 사람에게 일정 보상을 지급한다. 세이프문을 판매한 사람은 10%를 수수료로 내야하며 해당 수수료의 일부는 기존 보유자에게 나뉜다. 세이프문은 현재 시가총액이 약 37억달러(4조1466억원)에 달한다. 비체인도 올해 900% 이상 상승하며 현재 시총이 133억달러(약 14조9000억원)로 증가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가격의 비트코인 대비 저렴한 알트코인의 시세 상승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고, 국내의 경우 유독 활발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제2의 도지코인 찾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 4월 코인앱 1.2억 시간 사용…올해 이용량 급증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앱의 이용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거래와 함께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창구로 이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암호화폐의 하락과 상승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3월 암호화폐 가격 하락 이후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암호화폐 거래소앱 사용시간은 1억 2133시간이다. 거래소 앱 사용시간은 안드로이드와 iOS를 포함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4대 코인거래소 앱 사용시간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982만749시간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1135.4%가 늘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약 2년 만에 2000만원 수준을 회복한 이후 사용시간이 지속 증가했다. 11월 이들 거래소 앱 사용 시간은 623만6995시간으로 전월 대비 75.9% 늘었다. 올해 1월 1865만822시간으로 1000만 시간을 넘어선 이후 2월(3505만5320시간)부터 사용시간이 매월 2배씩 증가했다. 앱별 사용시간은 업비트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당 앱의 지난달 사용시간은 1억6만2404시간으로 조사됐다.

원화 시장을 기준으로 상장 코인 수가 가장 많은 빗썸은 1602만3352시간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2% 정도에 그쳤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2월 현재 안드로이드·iOS 통합 코인거래소 앱 월 이용자 수(MAU)는 312만3206명이다. 지난해 10월 108만명이던 것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비중이 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앱별로는 업비트 사용자 수가 204만2143명으로 가장 많았고 빗썸이 117만5694명으로 뒤를 이었다. 업비트의 월평균 1인 사용 시간은 12.8시간이었으며 사용일수는 13.7일로 조사됐다. 앱 단독 사용률은 47%에 달했다.

암호화폐 코인 거래 앱 이용시간 만큼 코인 거래 계좌와 거래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월 말 기준 4대 암호화폐 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에 개설된 실명확인 계좌 수는 250만1769개다. 2020년 말 계좌 수가 133만6425개와 비교하면 두 달 만에 2배가 늘었다. 거래금액도 급증하고 있다.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올해 1분기(1~3월) 거래금액은 1486조277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금액(357조3449억 원)을 넘어섰다.

# 경제전문가들 "묻지마 투자는 금물" 위험성 지적

[사진출처=픽사베이]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경제전문가들은 알트코인 광풍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투자처럼 비치고 있지만 고수익을 노리는 도박과 흡사해 높은 수익률만 기대한 '묻지마 투자'에 나설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영국 투자 전문가 데이비드 킴벌리는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투자에서 맹목적으로 시장 흐름을 좇는 '더 큰 바보 이론'이 나타나고 있다"며 "모두가 이런 행동을 하면 결국 거품은 터질 수밖에 없으며, 시기가 언제일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경고했다. 더 큰 바보 이론은 나중에 들어온 투자자가 더 높은 가격에 자산을 살 것이라는 믿음으로 어떤 가격이든 정당화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알트코인 상당수가 기술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고, 별다른 호재 없이 급등락 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금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트코인의 경우 묻지마 투자 광풍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만큼 지금 당장 인기를 끌 수 있지만 장기적인 투자처로 적합하지 않다는 게 골자다.

암호화폐에 대한 각국 정부는 가치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다"며 "암호화폐를 구매한다면 돈을 잃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은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암호자산이 지급 수단으로 사용되는 데에는 제약이 많고 또 내재가치가 없다는 입장은 변한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암호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알트코인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많지만 일론 머스트 CEO의 말 한마디에 도지코인의 가격이 급상승하는 등 알트코인은 유명 투자자나 각종 루머에 따른 변동성이 높다"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도 맞지만 높은 수익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만의 투자 판단 기준을 설정,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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