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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종근당, 실적 부진·식약처 조치 이중고…"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아"
[company analysis] 종근당, 실적 부진·식약처 조치 이중고…"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아"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06.08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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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창립 80주년 기념식 중 비전 선포식에서 종근당 김영주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새로운 비전을 외치고 있다.
종근당 창립 80주년 기념식 중 비전 선포식에서 종근당 김영주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새로운 비전을 외치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창립 80주년이 된 국내 대표 제약회사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창립기념식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장해 온 지난 시간은 종근당의 자신감이자 고유의 DNA"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종근당의 DNA를 100% 발휘한다면 인류 건강을 지키는 제약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꾸준한 R&D(연구개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달라는 주문이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인 성장동력 발굴과 스마트경영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며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마인드로 변화를 주도하고 도전과 혁신으로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종근당의 현주소는 좋지 않다.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받은 제조 및 판매 중지 명령의 영향을 받아  실적은 증권가의 컨센서스(전망치)를 밑돌고 있다.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종근당 키즈호페라 공연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종근당 키즈호페라 공연

 

종근당의 1분기 매출액은 31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1% 증가했지만 컨센서스 보다 4.2%가 적다.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었고, 당기순이익도135억원으로 24.4% 감소했다. 종근당은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에 따른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 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시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2분기 매출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약사법 위반 사실이 적발되며 9개 품목의 제조 및 판매 중지 명령의 영향을 받아 2분기 매출이 낮은 것으로 예상,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KTB증권은 목표가를 21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낮췄고, 키움증권은 목표가를 22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신영증권도 목표주가를 21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증권사 대부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했다. 식약처 조치로 인해 주가는 6월 5일 종가기준 13만원으로 제재 조치 직전인 4월 20일 14만8500원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종근당, ‘GiveON 걷기 캠페인’으로 한부모∙조손가정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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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종근당이 다른 대형 제약사보다 저평가 되는 점, 식약처 조차와 관련한 요인은 변경 허가를 통해 복구 가능한 사안이란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의 성장 지속세가 꾸준한 만큼 불확실성만 제거할 경우 향후 성장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월 종근당 보고서를 통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큰 폭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고, R&D 성과는 투자금액과 비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금은 종근당의 R&D 파이프 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낮으나, 앞으로 2~3년 뒤에는 종근당의 파이프라인에 충분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선민정 연구원은 "제약주 중 거의 유일하게 가치주로 평가받고 있는 종목으로 2021년 기준 PER은 18.6배로 2019년 19.6배 대비 저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나파벨탄의 거품이 사라진 현재 종근당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종근당이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의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한 뒤 국내시장을 공략에 나서고, 탈모치료제와 유산균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는 점은 실적 개선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출과 함께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의약품 관련 임상실험 등이 성공하고 승인을 획등하면 실적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 사업 및 건강기능식품 관련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에서 식약처 조치를 영향을 딛고 연내 경영정상화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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