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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대상, '원가 상승' 가격 인상이 실적 개선 관건 "커지는 HMR 시장은 긍정적"
[Company Analysis] 대상, '원가 상승' 가격 인상이 실적 개선 관건 "커지는 HMR 시장은 긍정적"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06.15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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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종, 성장군 분류 '호재' 임세령 효과 톡톡
기업 안정성 등 외부 평가 긍정적 기업경쟁력 상승효과
청정원 사랑나눔 바자회 [사진=대상그룹 제공]
청정원 사랑나눔 바자회 [사진=대상 제공]

 

국내 대표 종합식품기업인 (주)대상은 지난 1956년 설립,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았다. 설립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R&D)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식품과 소재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고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회장은 1956년 1월 동아화성공업 주식회사를 설립, 국내 조미료 미원 생산에 나섰다.

미원은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지금까지 판매 중인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대상은 미원 외에도 청정원과 종가집 브랜드를 선보이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지분 구조는 임창욱 명예회장이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1.18, 3.14% 보유하고 있고, 대상문화재단이 보통주3.82%, 대상홀딩스가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39.28%, 6.49%, 임세령 부회장이 0.46%를 보유하는 등 오너일가 우호 지분은 총 54.38%에 달한다.

대상은 대상의 주력 계열사로 대상홀딩스와 대상으로 이어지는 기업지배구조를 되어 있다. 최근에는 임세령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승계의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

# 식품업종, 성장군 분류 '호재' 임세령 효과 톡톡

대상 해외시장 개척 [사진=대상그룹 제공]
대상 해외시장 개척 [사진=대상 제공]

 

식품업종은 향후 성장세가 높게 예상되는 분야다. 글로벌 K-식문화 트렌드 열풍과 함께 글로벌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과거 김치와 비빔밥이 중심이었다면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늘어남에 따라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불고기, 한국식 치킨, K 핫도그 등이 대표적이다. 대상은 종가집 김치를 비롯해 청정원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상은 국내 조미료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시장지배력은 상당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식품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CJ와 견줄만한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른 집콕 생활이 확대됨에 따라 식자재 구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커지는 간편식(HMR) 시장에 빠르게 진출한 효과를 바탕으로 높은 시장 지배력도 매출 상승을 한몫 거들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대상은 2019년 연결 기준 9000억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달성했고, 권역별 주류시장 진입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해 미래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중국·일본·유럽·오세아니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홍콩 등에 21개 해외 법인을 두고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지난 1973년 첫 해외 진출 국가인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액을 2030년까지 1조원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K-푸드를 바탕으로 미국 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현지에 김치 공장을 세우고, 상반기 중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대상은 미국에서 김치 외에도 청정원 순창고추장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의 매출은 970억원 가량으로 2019년 대비 50%가 증가했다. 한인 중심 소비에서 현지인들 소비가 더해지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어 현지 시장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원 광고 장면 [사진=대상그룹]
미원 광고 장면 [사진=대상]

 

국내 시장에선 HMR 시장 공략과 함께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세대 맞춤형 마케팅 등을 기업 이미지 변신에 나섰고,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상의 변화를 이끄는 는 임세령 부회장이다. 임 부회장은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 부인이다. 임 부회장은 지난 3월 대상 부회장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선 바 있다.

대상의 2020년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은 3조1130억원, 영업이익은 1740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5.1%, 34.8% 늘었다. 가정간편식(HMR), 신선식품, 소스류 등 식품 분야 매출이 성장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국 등 수출이 증가한 것도 실적 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임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청정원 브랜드 리뉴얼, 안주야 제품 출시 주도,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ON 론칭 등도 매출 확대를 한몫 거들었다. 임 부회장은 올해에도 식품 관련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대상이 최근 축산물 유통·플랫폼업체와 고부가가치 식품업체에 대한 인수·투자에 나서는 것도 임 부회장이 진두지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선 인도네시아 관련 사업 확대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인도네시아다. 대상은 1973년 국내 최초로 바이오 사업을 인도네시아에 진출시키며 MSG 생산을 시작, 바이오 사업에 진출 이후 지난해 현지 사업매출은 36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식품과 전분당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20303년까지 1조4000억원의 목표 매출을 설정했다. 전분당 사업은 고과당, 저감미당 시장 매출을 늘리기 위해 물엿류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은 공정 자동화로 생산 능력을 키우고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에 신규 투자한다. 일본, 대만 등 중국산 MSG를 선호하지 않는 국가를 공략할 계획이다.

# 기업 안정성 등 외부 평가 긍정적 기업경쟁력 상승효과

대상- 임정배 대표
대상- 임정배 대표

 

대상은 올해 초부터 외형성장과 안정적 수익 창출 능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월 한국기업평가는 대상의 제144-1·144-2·144-3회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자체신용도와 동일한 ‘AA-(안정적)’로 평가하면서 외형성장과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된다고 전망했다.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재무안정성과 수익성 등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일단 대상은 1분기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166억원, 영업이익은 54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8.1%, 9.3%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선 신선식품과 소스류, 가정간편식(HMR) 판매량 증가, 해외에선 김치, 장류 등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34% 성장했다. 연결 자회사들 실적도 선방했다. 국내 자회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해외 자회사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2%가 줄어든 41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감소 등은 세계적인 곡물 가격 인상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해상운임 급등으로 물류비 증가도 한몫 거들었다.

증권가는 이같은 점에도 불구, 대상의 향후 매출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일 '2H21 Outlook'이라는 대상의 리포트를 통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제시했다. 대상의 주가는 6월 11일 기준 2만8650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18일에도 '이익 레벌업 흐름 지속'이란 리포트를 통해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주가 대피 최소 20~25%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상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식품 및 해외 자회사의 영업실적 증가에 따른 사업구조 체질개선이 진행 중"이라며 "두 부문의 이익기여도가 2021년 76%임을 고려, 대상 전사에 대한 밸류에이션 re-rating에 부담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췄고, 주력제품 경쟁강도 하락에 따른 마진 레벨 상승이 더해진 의미 있는 영업실적 개선세를 고려시 현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달 24일 '조금 멀리 바라본다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매수 유지와 목표가 4만원을 제시했다.

대상 임직원 봉사활동 [사진=대상 제공]
대상 임직원 봉사활동 [사진=대상 제공]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상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시상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며 "단기 실적보다는 가격인상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대상의 1분기 전분당 판가와 옥수수 투입단가는 각각 5%, 10% 상승한 상황으로 2분기부터 옥수수 투입 단가 상승 부담이 커지면서 전분당 마진 악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그는 "단기적으로 옥수수 투입단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 가시성이 약하지만 하반기에는 전분당 판가 인상을 통한 원가 부담을 판가에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식품 관련 소비 비중이 늘고 있고, MZ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대상의 성장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인 접근보다 장기적 접근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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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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