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에코 프렌들리' 브랜드 '구찌'의 창립자, 구찌오 구찌
[인물열전] '에코 프렌들리' 브랜드 '구찌'의 창립자, 구찌오 구찌
  • 황하빈 기자
  • 승인 2021.07.22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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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지민, '구찌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돌은?' 투표 1위
비동물성 원료를 효율적인 공정 과정과 결합한 미래지향적인 신소재, '데메트라' 활용 제품 출시
'더현대서울'의 '구찌' 매장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구찌' 매장

 

명품 브랜드 ‘구찌’가 지난 2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60여 종의 의상, 신발, 가방 등을 공개하고 '구찌 빌라'를 만들어 아바타가 자유롭게 상품을 입어볼 수 있게 했다. 또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익사이팅디시’에서 진행된 ‘내가 바로 인간 구찌! 구찌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돌은?’ 주제로 투료를 진행한 결과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구찌의 창립자, 구찌오 구찌

구찌의 창립자 구찌오 구찌는 지난 188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가업으로 밀짚모자를 만드는 집에서 태어났다. 1897년 전 세계의 부호들이 모이는 런던의 사보이 호텔(Savoy Hotel)로 간 구찌오 구찌는 벨보이로 일하며 귀족과 상류층의 기호 및 문화를 익혔다. 부유한 호텔 손님들의 러기지(Luggage)에 인상을 받은 구찌오 구찌는 1902년 고향인 피렌체로 돌아가 '프란지'라는 이름의 가죽 제조업체에서 가죽 공방 기술을 배웠다.

1921년 구찌오 구찌는 피렌체에 있는 비냐 누오바 거리(Via Vigna Nuova)에 ‘구찌’라는 자신의 이름을 딴 첫 번째 가죽제품 전문매장을 열었고, 연이어 빠리오네 거리(Via Del Parione)에 두 번째 매장을 내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초창기 구찌는 설립자인 구찌오 구찌가 사보이 호텔에서 근무하며 접했던 영국 귀족의 스타일에, 섬세한 가죽 가공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장인 기술을 결합해 장갑 및 부츠와 같은 승마 용품을 중심으로 한 가죽 제품을 주로 선보였다.

 

# 구찌의 과거와 현재

1947년~1948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구찌는 둥근 형태의 대나무 손잡이가 달린 뱀부백(bamboo bag)을 출시했다. 뱀부백은 많은 인기를 끌며 구찌를 상징하는 대표 제품이 되었다. 또 1950년대 초 말의 안장 끈에서 영감을 얻어 초록-빨강-초록색의 띠를 제품에 접목했고, 이후 이 띠는 품질을 보증해주는 표지로 자리매김했다.

1950~1960년대 시장을 넓혀 뉴욕, 홍콩, 도쿄에 매장을 열었고, 구찌오 구찌의 이름을 딴 GG 로고를 만들었다. 이어서 같은 해 재키 오(Jackie O) 백을 선보였으며, 1966년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를 위해 플로라 스카프를 만들었다.

1970년대 말 구찌 액세서리 컬렉션(GAC) 사업부에서 장신구, 패션소품, 향수, 라이터, 필기도구 등을 만들었다. 1983년부터 창업자의 아들과 손자들이 사업권과 재산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리고, 저렴한 가격의 구찌플러스 상품이 나오면서 구찌는 재정난을 겪었지만, 1989년 마우리찌오 구찌(Maurizio Gucci)가 새로운 구찌그룹을 구축하며 위기를 극복해나간다.

구찌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디자인팀의 일원이었던 톰 포드(Tom Ford)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올랐고, 1999년 프랑스 명품기업 PPR(Pinault-Printemps-Redoute)이 구찌그룹의 지분 42%를 인수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프리다 지아니니로 바뀐 이후 구찌는 환경과 이웃을 배려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2010년 6월부터 구찌는 전 세계 구찌 직영매장에서 ‘에코 프렌들리 프로젝트’(Eco Friendly Project)를 시행해, 쇼핑백과 박스 포장을 줄이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산림관리협회) 인증 용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리본과 가먼트 백 역시 폴리에스테르 소재에서 코튼 소재로 변경했다.

이 밖에도 구찌는 업무 시간 이후 소등, 빛 감지기의 설치 등 매장에서 시행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35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감소, 1400톤의 종이 소비 감소, 10,000톤의 Co2 배출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찌의 CEO 파트리지오 디 마르코는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오늘날 단지 제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커뮤니티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또 환경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에 대해 평가받고 있다”며, “구찌는 기업의 사회 책임을 위한 인증 절차를 2004년부터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영 윤리, 인권에 대한 존중, 환경, 근로자들의 건강, 안전, 권리 등을 공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찌 배스킷 [출처=구찌 공식 홈페이지]
구찌 배스킷 [출처=구찌 공식 홈페이지]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구찌는 신소재 ‘데메트라(Demetra)’를 선보였다. 부드러움과 높은 내구성이 특징인 데메트라 소재는 지속 및 재생가능한 바이오 자원에서 유래한 비동물성 원료를 효율적인 공정 과정과 결합한 미래지향적인 신소재이기도 하다. 구찌는 데메트라 소재를 선보이면서 이를 적용한 스니커즈 모델을 함께 출시했다. ‘구찌 배스킷(Gucci Basket)’, ‘구찌 에이스(Gucci Ace)’, ‘구찌 롸이톤(Gucci Rhyton)’ 스니커즈로, 발등 부분과 안감의 대부분에 데메트라가 활용됐고 동물성 소재 대신 오가닉 코튼, 재활용 스틸 및 재활용 폴리에스터가 사용됐다.

구찌는 동물성 원료 사용을 지양하는 트렌드에 부응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구찌의 기술

- 더 웹(THE WEB)

더 웹 'GRG' 컬러조합
더 웹 'GRG' 컬러조합

 

세 가지 컬러가 조화된 구찌의 더 웹은 1951년 말 등에 안장을 고정시킬 때 사용하는 캔버스 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그린-레드-그린’ 컬러 조합이 기본으로 ‘GRG’라고도 불리며, ‘블루-레드-블루’ 컬러 조합은 ‘BRB’라고 불린다. GRG 더 웹은 1950년대에는 여행가방, 1961년에는 재키 백, 1970년대에는 A라인 스커트에 자주 사용됐고 프린트나 가죽 패츠워크로도 변형되었다. 1961년에 처음으로 선보인 GG 로고와 더불어 구찌의 제품임을 한눈에 각인시키는 구찌의 품질보증마크로 사용됨과 동시에 구찌의 세련된 감각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 플로라(Flora)

창립자 구찌오 구찌의 아들인 로돌프 구찌는 1966년 모나코의 왕자비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를 위해 플로라 패턴을 만들었다.

그레이스 켈리는 남편인 모나코 레니에 왕자와 함께 밀라노 구찌 매장을 방문하여 그린 컬러의 뱀부 핸드백을 구입했다. 로돌프 구찌는 그레이스 켈리에게 선물하고 싶으니 제품을 하나 더 고르라고 권했지만, 그레이스 켈리가 원하던 스카프 품은 없었다. 로돌프 구찌는 일러스트레이터 비토리오 아코르네로(Vittorio Accornero)에게 스카프를 디자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다음 날, 구찌를 대표하는 디자인인 사계절을 대표하는 꽃과 열매, 곤충이 어우러진 플로라 패턴이 탄생되었다.

#구찌의 대표 상품

- 뱀부 백(Bamboo Bag)

구찌는 1947년에 ‘0633’이라는 모델 번호로 뱀부 백을 선보였다. 이때 선보인 첫 뱀부 백은 부드러운 돼지피혁 소재로 몸통을 만들고 일본산 대나무 손잡이를 부착한 작은 사이즈의 핸드백이었다. 13시간 가량 대나무에 열을 가해 둥근 형태로 구부린 것은 말 안장의 곡선적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승마 용품에서 영감을 받은 초창기 구찌 제품의 디자인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뱀부 백은 4개의 금속 고리를 사용해 둥근 대나무 손잡이를 가방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뱀부는 구찌의 상징이 되어 우산 손잡이, 시계, 벨트, 구두, 스카프의 패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찌 제품에 활용되었다.

- 호스빗 로퍼(Horsebit Loafer)

호스빗 로퍼는 1953년 승마용 재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신발이다. 1959년, 칸의 호텔 테라스에서 알랭 들롱(Alain Delon)이 호스빗 로퍼를 신고 여배우 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r)와 함께 앉아 있는 흑백사진은 호스빗 로퍼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호스빗 로퍼는 금속 장식을 신발의 발등에 장식하는 획기적인 시도를 인정받아 1985년부터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디자인과 크래프트맨십의 패셔너블한 시도’라는 타이틀로 영구 전시되어 있다.

 

- 재키 백(Jackie Bag)

재키 백 [출처=구찌 공식 홈페이지]
재키 백 [출처=구찌 공식 홈페이지]

 

1950년대 구찌가 출시한 둥근 모서리의 숄더 백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 리타 헤이워드(Rita Hayworth), 브릿 에클랜드(Britt Ekland) 등 당대의 여배우뿐만 아니라 소설가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등 남성도 즐겨 메곤 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착용자는 재클린 오나시스(Jacqueline Onassis)였다. 재클린 오나시스는 1960년대 전반에 걸쳐 공식석상과 개인적인 모임에 이 백을 자주 들었고, 재키 백이라고 불리는 계기가 되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는 2009년 재키 백을 ‘뉴 재키 백 (New Jackie Bag)’이라는 이름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둥근 모서리는 오리지널 재키 백을 그대로 닮았고 바이올렛, 에머랄드 등 다양한 컬러와 악어가죽, 타조가죽, 송아지 가죽 등 다양한 소재를 적용했으며 뱀부와 긴 가죽 테슬 장식을 더해 좀 더 활기차고 강인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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