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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아모레퍼시픽] 주가 상승 모멘텀 주춤…포스트 코로나 수혜 기대는 유효
[company analysis] [아모레퍼시픽] 주가 상승 모멘텀 주춤…포스트 코로나 수혜 기대는 유효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07.27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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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이어 2분기 호조…증권가 목표주가는 낮춰
코로나 재확산 소비 심리 주춤…백신 확대·안정화 관건

 

에스쁘아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 메이크업 펍’ [사진=아모레퍼시픽]
에스쁘아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 메이크업 펍’ [사진=아모레퍼시픽]

 

은 오는 9월 창립 76주년을 앞둔 국내 장수 기업 중 하나다.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대평양화학공업사 설립으로 시작, 1954년 국내 최초로 화장품 연구실을 개설했다. 이후 1962년 영등포 공장을 준공하며 자동화 시설을 갖췄고, 1964년 아모레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후 국내 화장품 업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최초의 한방 화장품, 녹차를 적용한 화장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인적 분할해 설, 곧바로 증권사에 상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0년 중국에 상하이 법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 뒤 2016년까지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0위에 들 정도로 입지를 다졌다. 중국은 화장품시장 규모나 지리적 입지 등 측면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사태 이후 중국 내 입지가 약해졌고, 최근까지 중국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중국 내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 1분기 이어 2분기 호조…증권가 목표주가는 낮춰

apLAP [사진=아모레퍼시픽]
apLAP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포스트 코로나의 대표 수혜주로 분류된다.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기업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화장품의 경우 외부 활동에 많은 영향을 받는 소비재다. 코로나에 따른 소비심리 변화에 매출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작과 함께 계속 하락세를 보이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최근 백신 접종이 늘면서 지속된 우상향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확대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주식거래일인 지난 1월 4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종가 기준 20만3000원이다. 이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23일 종가 기준 23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16%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로 인한 소비심리 약화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1조2528억원으로 같은 기간 10.8%, 영업이익은 1762억원으로 189.2% 증가했다.

국내외 시장의 소비심리가 회복된 영향을 받았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판매량이 증가했고, 설화수로 대표되는 고가 화장품 판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20%가량 증가했다.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상승도 전반적인 실적 확대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1분기 324억 영업손실을 낸 국외 부문은 올해 1분기 523억원 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현지 시장 매출이 30% 성장했고, 유럽의 경우 멀티브랜드숍인 세포라를 중심으로 매출이 4% 가량 상승했다.

당시 증권가에선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혜 종목이란 기대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인해 매출 상승 모멘텀은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가지만 예상했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표주가를 낮춰 제시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로비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본사로비 [사진=아모레퍼시픽]

 

국내 면세시장의 2분기 판매액은 1분기 대비 10~15% 내외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은 한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게 이유다. 특히 중국 이니스프리 매출이 전년 대비 20~30%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아모레시피틱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겠찌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대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연초 제시한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적 하락 우려는 일시적 현상으로 장기적으로 본다면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점은 주목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지만 빠른 시간 상승 모멘텀 확보를 통해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14일 '재도약의 원년'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만5000원을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2089억원, 영업이익은 1007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세서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관건은 백신 접종 확대와 코로나 안정화 시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다.

교보증권은 "올해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화장품 소비의 회복 및 면세점의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화장품 소비의 회복을 전망하는 가운데 향후 이익률 회복 속도에 맞춰 주가가 점진적인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교보증권 보다 주가 상승 가능성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13일 '더 건강해질 체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제시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매장수는 2019년 말 602개에서 2021년 200개 후반으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이니스프리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상위 브랜드로의 자원 배문 및 브랜드 믹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2089억원, 영업이익은 1007억원으로 예상했다.

# 코로나 재확산 소비 심리 주춤…백신 확대·안정화 관건

아모레퍼시픽은 경기도 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화장품 연구원 분야' 진로체험을 위한 교육을 지원하고, 농어촌 등 교육취약지역에도 교육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 원격 수업 플랫폼을 활용해 혼합형 학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경기도 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화장품 연구원 분야' 진로체험을 위한 교육을 지원하고, 농어촌 등 교육취약지역에도 교육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 원격 수업 플랫폼을 활용해 혼합형 학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실적 하락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되며 주가 상승 모멘텀을 지지하던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4% 증가한 1조2188억원, 영업이익은 1105억원으로 시장의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중국 618 행사 대응과 중국 시장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집행이 집중되며 해외 부문 수익성이 시장 기대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적 턴어라운드와 중장기적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에 선반영 됐지만, 2분기 실적 하락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에 대한 기대감은 축소되며 주가 상승 모멘텀을 지지하던 센티먼트 역시 일시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진행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진행 [사진=아모레퍼시픽]

 

다만 현대차증권은 장기적 관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내수와 면세를 비롯한 주요 전통 채널 매출은 점진적인 회복세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2분기 실적 추정치를 소폭 하향하지만 국내외 채널 효율화 작업에 따른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력 강화가 지속되고 있는 설화수 성장성이 확보되는 가운데, 이니스프리 부문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면 주가 상승 모멘텀은 재차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창업자 장원(粧源) 서성환 선대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장원(粧源) 서성환 선대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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