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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中企복지솔루션 전문기업 이현호 대표 “양질의 기업복지 ‘e복지관’에서 누리세요”
[파워인터뷰] 中企복지솔루션 전문기업 이현호 대표 “양질의 기업복지 ‘e복지관’에서 누리세요”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6.03.2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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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만원으로 대기업 수준의 복지서비스 이용하세요”…프로 세일즈맨의 성공스토리

인터뷰 = 김재홍 편집국장 | 사진 · 정리 = 이상혁 기자

“당신은 사기꾼입니까, 혁신가입니까.” 국내 최대 기업복지프로그램 ㈜e복지관을 경영하는 이현호 대표(42)가 기업인들과의 첫 대면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e복지관은 회원기업의 직원들이 시중가 대비 10%도 안 되는 가격에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온라인 복지관이다.

“직원 1인당 연간 10만원의 비용으로 100만원 이상의 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이 대표의 말을 처음부터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천천히 그의 말을 듣다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이내 탄성이 터져 나온다.

대체 어떤 노하우가 있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서비스가 가능한 걸까, 이를 만든 이 대표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비즈니스리포트]는 지난 18일 서울 역삼동 e복지관 사무실을 방문해 이 대표와 회사의 정체를 파악하고, 지금의 성공이 있기까지 파란만장했던 삶을 들여다봤다.

▲ ㈜e복지관 이현호 대표(42)가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을 설명하고 있다.

 

- 최근 중소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e복지관’, 도대체 어떤 콘텐츠를 담고 있습니까.

“e복지관은 저희 회사 이름이자 기업 임직원의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복지관입니다. 회원사 직원이 포인트를 사용해 전문자문, 건강관리, 레저문화, 가족친화, 생활편의, 자기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참 흥미로운 사업인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e복지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2008년 10월에 창업해 올해로 9년차를 맞았습니다. 현재 약 2400여개의 e복지 사이트가 오픈돼 있고, 17만명 이상의 회원들의 복지를 위탁관리하고 있습니다. 많은 회원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구매력을 가지고, e복지가 서비스 업체들과 대리 협상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 주로 어떤 기업들이 e복지관에 가입하나요.

“직원수 30~60명 사이의 기업이 전체 이용 고객사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반기업은 물론 협회나 조합 등 단체도 이용하고 있어요. 보험·학원·의료업계에서는 직원은 물론 VIP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관리차원에서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e복지관은 중소기업을 위해 만든 복지프로그램이지만, 최근 들어 고객관리를 위해 e복지관을 찾는 대기업들도 하나 둘 늘고 있다. 최근에 계약을 맺은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저희 회사 복지보다 더 훌륭한데요.”

- 대기업에 비해 복지가 열악한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서비스군요.

“맞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이나 공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복지 포인트를 지급해 복지몰에서 원하는 것들을 이용하도록 하는 ‘선택적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예산상의 문제로 포인트를 지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복지에 취약한 구조이고, 이로 인해 직원들의 애사심이 떨어지고 퇴사율이 높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중소기업들이 뭉쳐서 바잉 파워(Buying Power=구매력)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저희 e복지관 같은 복지위탁관리 회사에 여러 중소기업들이 모여 강력한 구매력을 갖게 되면, 이 힘을 가지고 고효율의 복지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 e복지관 창업 전 다양한 기업에서 세일즈맨으로 활동하셨더군요.

“대학 졸업 후 존슨앤존슨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업직에 합격했는데 (저의) 체력과 독기가 채용담당자의 맘에 들었다더군요. 이후 당시 업계 1위였던 로슈에 스카웃이 돼 미국에서 MBA를 밟으며 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한 선배의 제안으로 푸르덴셜생명의 지점장님을 만나게 됐어요. 저는 보험사로 이직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소개시켜준 선배를 원망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지점장님을 만나러 간 거였는데, 그곳에서 운명적인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희 아버지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작스러운 익사사고로 돌아가셨어요. 가족들 모두 어려운 환경에 처했고, 빚을 탕감할 여유가 없자 어머니는 가정부 생활을 전전하셨어요. 이런 과거를 전해들은 푸르덴셜생명 지점장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누군가가 당신 아버지께 종신보험에 가입하라고 권했다면, 그래서 아버지 사후에 1억원의 보험금이 나왔다면 당신은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을 것이고, 수많은 빚에서 헤어나지 않았겠나. 당신의 어머니도 가정부 일을 하시지 않았을 것 아니냐. 나는 당신한테 보험 따위나 팔라고 하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의 미래를 위한 메신저 역할을 권하는 거다.’라고요. 이 말을 들은 저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줄곧 저의 영달을 위해 살아왔는데, 그분이 말씀하는 건 이타적인 삶이었던 겁니다. 저는 (지점장님께) 이날 불손한 마음과 태도로 찾아온 것을 용서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저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푸르덴셜생명으로 이직을 하게 됐죠.”

 

- 인상적인 일화군요. 이후 보험맨으로서의 삶은 어땠나요.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한 후에도 지점장님의 도움이 컸어요. ‘하루에 무조건 7명 이상을 만나라’는 지점장님의 조언대로 열정을 쏟아 부었죠. 그 결과 입사 후 3개월 동안 영업 성과 1위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간 회사는 골든와이드닥터스컴퍼니입니다. 억대 연봉을 받으며 나름 세일즈맨으로서 성공적인 삶이었어요. 춘천에 어머니와 함께 살 47평짜리 아파트를 장만했고, 용산에 오피스텔 2채를 소유할 만큼 남부럽지 않게 살았거든요. 골든와이즈닥터스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그랬죠.”

- 창업 이후에는 인생이 순탄치 않았다는 말씀이신가요.

“사업 이후 4년간 10억 이상을 쏟아 부었는데 결과가 안 나오니 괴로웠어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다 팔고 동생, 학교 선후배 등으로부터 자금을 끌어 썼는데 완전히 쪽박을 찬 거죠. 38개월 동안 집에 급여를 가져다주지 못했고, 밥 사먹을 돈도 없어 김밥으로 끼니를 때웠죠.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 세일즈맨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다가, 갑자기 기업복지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병원장을 대상으로 종합재무컨설팅을 제공하다 보니 그들이 원하는 세일즈를 해야 했어요. 그러다 성공 개원을 위해서는 입지·상권분석, 홍보 마케팅, 직원선발 및 교육, 자산관리, 부동산, 리더십 컨설팅이 필수라는 걸 알게 됐고 저는 이런 부분에 대해 병원에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정작 병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 유출이었어요. 왜 그런가를 들여다보니 결국 복지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복지는 사람의 척추와도 같다는 걸 깨달았고, 그래서 복지 솔루션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샐러리맨이 직장을 박차고 나오는 이유는 급여와 복지에 있다. 중소기업들이 당장에 급여를 올려주는 건 어렵더라도, 복지 문제만큼은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중소기업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서 함께 풀어나가면 훨씬 선진화된 복지를 만들 수 있어요.”

 

- 지난해에 대한민국 창조경제경영대상 기업복지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하셨던데, 소감은.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중소기업 복지 발전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라고 주는 상이라고 생각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올해도 전력투구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중장기 사업계획을 들려주세요.

“일단 올해는 중소기업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복지위탁관리회사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다음으로는 점차 회원수를 늘려가야죠. (회원수가) 170만명, 300만명까지 가면 구매력이 커질 거고 그 이후에는 제가 직접 복지서비스 기업과 기관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싶습니다. 그 다음 단계로는 인간 행복 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꿈도 있어요.”

 

이 대표는 우여곡절 많았던 삶의 자서전이자 16년차 프로 세일즈맨으로서 전하는 고객관리 노하우를 담은 ‘실패할 용기’라는 책을 최근에 발간했다. “성공하고 싶다면 실패할 용기를 가져라”라고 외치는 그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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