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무인경제] 대세로 자라잡은 '무인매장' ... 골목상권은 이미 무인시스템 자리잡아
[Special Report] [무인경제] 대세로 자라잡은 '무인매장' ... 골목상권은 이미 무인시스템 자리잡아
  • 이상혁 기자
  • 승인 2021.09.07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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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AI(인공지능), loT(사물인터넷), 로봇 등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에 곳곳에 스며든 무인(無人) 경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를 맞아 더욱 가파른 속도로 확장되는 추세다.

셀프 주유소, 무인 빨래방, 스마트 택배, 코인 노래방 등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운수업계(완전 자율주행차), 공장 생산 라인, 금융업계 등에서 활발한 무인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은행 직원을 통하지 않고도 화상통화나 손바닥 정맥 인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하고 계좌 개설과 상품 가입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실생활과 밀접한 식품업계에서도 무인 매장이 화두다. 마트와 편의점은 빠르게 무인 영업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는 물론 주택가 곳곳에도 무인 카페·아이스크림점 등이 자리를 잡았다.

외식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밀키트(반조리제품), HMR(가정간편식) 등이 보편화되면서 이를 무인 외식업에 활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

식재료 개발, 생산,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 음식배달, 정보제공, 주문예약 서비스까지 기존 식품산업에 다양한 ICT(정보통신기술)와 모바일 기술이 결합된 이른바 ‘푸드테크’ 산업이다. 최근 몇 년간 키오스크, 로봇 서비스, 드라이브쓰루 등 푸드서비스 관련 푸드테크들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편의점 무인 매장 1300여개…전년비 420% 늘어

국내 무인 편의점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789억원에서 2027년 약 1조9천19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국내에서는 대기업 편의점을 중심으로 무인 매장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 4사가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은 전국 1300여개에 달한다. 지난 7월 기준 GS25는 430여개, CU는 290여개,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150개, 130개 하이브리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년도 250여개에 비해 420%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인건비에 부담을 느껴 손님이 적은 야간에 문을 닫는 편의점 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의 심야 시간대(자정∼오전 6시) 미영업점 비중은 2018년 13.6%, 2019년 14.7%, 2020년 16.4%로 매년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며 지난 6월 말 기준 18.1%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도 심야시간대 미영업 점포 비율이 2018년 17.6%, 2019년 18.4%, 2020년 21%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5개 가운데 1개 가까이 심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CU도 사정은 비슷해 심야시간대에 문을 닫거나 무인으로 영업하는 점포 비중이 2016년 13%, 2017년 16%, 2018년 19%, 2019~2020년 20%로 집계됐다.

심야 영업을 자율에 맡기는 이마트24는 지난달 말 기준 5509개 점포 가운데 4300여개 점포가 밤 시간대 무인으로 영업하거나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데는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이스크림편의점 응응스크르 매장내 셀프계산대. (사진 = 이상혁 기자)
아이스크림편의점 응응스크르 매장내 셀프계산대. (사진 = 이상혁 기자)

 

 

아이스크림·정육점·밀키트…골목상권 속속 채워 

무인화 움직임은 편의점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 중심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점포 수 증가에서 두각을 보이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경우 편의점이 갖추고 있는 품목 수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저렴한 가격과 점점 더 많은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미니 편의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국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4000여개로 추정된다. 2019년 2200개에서 지난해 3600개로 증가했고, 올 1분기에만 400개가 더 늘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응응스크르’, ‘더달달’, ‘픽미픽미’ 등이다. ‘응응스크르’는 1년여 만에 전국 점포수를 400개로 늘렸다. ‘더달달’의 경우 전국 400여 곳 가량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밀키트 전문점이 대표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디엔에프씨의 무인 밀키트 판매점 ‘담꾹’의 매장 수는 올해 1월 30여개에서 지난달 17일 300호점을 돌파했다. 담꾹 외에도 ‘오늘쉐프’, ‘마이레시피’, ‘더팜홈쿡’, ‘쿠킹타임’ 등 가맹 등록하는 브랜드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가 무인 밀키트 판매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도 많다. 가업에프씨(구이가)의 ‘홈즈앤쿡’, 명륜당(명륜진사갈비)의 ‘집밥뚝딱’, 대호가(죽이야기)의 ‘죽이야기 붕’ 등이다. 주로 업체에서 밀키트를 직접 제조해 자체 브랜드 무인 판매점에서 제품을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무인 정육점도 새롭게 떠오르는 무인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정육대통령’이다. 해당 매장은 무인 셀프 계산과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운영되며 국내 유명 육가공업체 100여 곳과 협업해 일반적인 삼겹살부터 LA 갈비, 우삼겹, 돼지양념구이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건비 절감 효과에 창업자와 소비자의 호응이 이어짐에 따라 앞으로도 무인 매장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였던 무인 계산대 시장은 2022년 46억달러(약 5조2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인 창업 수요도 급증…리스크 줄이려면? 

무인 운영 시스템을 도입한 프랜차이즈는 예비창업자들 사이에서도 관심 대상이다. 상대적으로 초기 투자금이 낮은 데다 운영비용 및 노동 부담이 덜해 은퇴를 앞둔 직장인이나 투잡을 하는 이들이 사업을 시도하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무인 카페나 아이스크림 창업을 위해 필요한 비용은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비, 간판비, 셀프계산대(키오스크), CCTV, 전기증설비, 기타 비품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하면 2000~3000만원(임대료 제외) 정도로 알려졌다.

무인 카페나 아이스크림은 프랜차이즈를 통해서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점점 프랜차이즈 업체가 많아지고 있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창업주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면도 없지 않다. 따라서 굳이 나홀로 매장을 꾸리기보다는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인 카페·아이스크림 매장의 수익은 계절적 영향을 받는데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여름에는 월순수익 300만원 안팎을 거두는 경우가 통상적이고, 매장 입지가 양호할 경우 400만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수익률로 치면 연 10%가 넘는 셈이니 창업자 입장에서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무인 운영의 특성상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무인 매장이라고 해도 청소나 상품진열을 위해 매일 1회 이상 방문은 필수다. 또한 매장 내에 고객이 몰리는 피크 시간대나 비상 호출, 셀프 계산에 미숙한 손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대응할 필요도 있다.

아울러 제품 도난에 대한 위험에도 대비해야 하고, 주변에 우후죽순 경쟁 매장이 들어설 경우 매출과 수익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에 충분한 점검 없이 막연한 청사진만 바라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단점이 존재함에도 무인 시스템의 보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무인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무인 판매 아이템이 다양해지고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 프랜차이즈도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며 “창업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가려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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