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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KB금융] 반기 순익 2조 돌파 ... "비금융 약진, 배당확대 등 하반기도 긍정적"
[company analysis] [KB금융] 반기 순익 2조 돌파 ... "비금융 약진, 배당확대 등 하반기도 긍정적"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09.20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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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성장세 지속, 리딩뱅크 타이틀은 계속
증권가, 하반기 실적 기대감 ↑ 주가 상승 여력 충분

 

KB금융-국민은행  여의도 신관
KB금융지주-국민은행 여의도 신관

 

KB금융그룹(KB금융)은 국내 최대 종합금융그룹이다. KB금융은 1963년 설립된 국민은행과 1967년 설립된 주택은행을 모체로 하고 있다.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 KB국민은행이 출범했다. 이후 2008년 9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KB금융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KB금융의 주력 계열사는 KB국민은행이며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푸르덴셜생명 등 다수의 금융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자본력과 대규모 영업점 네트워크, 브랜드 파워, 높은 고객만족도를 앞세워 국내 대표 은행 중 하나로 꼽힌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을 앞세운 금융과 비금융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으며,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문화사업도 진행하는 등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 코로나19에도 성장세 지속, 리딩뱅크 타이틀은 계속

KB금융, 넷제로은행연합의 대표은행 선정으로 기후금융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 인정받아
KB금융, 넷제로은행연합의 대표은행 선정으로 기후금융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 인정받아

 

KB금융의 성장세가 매섭다.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깜작 실적)를 기록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대표 리딩뱅크의 왕좌를 차지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의 반응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743억원이다. 전년 7630억원 대비 44.6%가 늘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국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된 순이익 약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금융사업과 비금융 사업 등에서 모두 긍정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당기순이익 확대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보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4011억원으로 은행의 여신성장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 확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3%(7179억원) 증가했으며, 순수수료이익은 1조8326억원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크게 늘면서 1년 새 32.7%(4513억원) 상승했다.

계열사 중 KB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4226억원의 순익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4.1%(1759억원) 증가했다. 2분기 순익은 7341억원으로 신탁상품 판매위축 등 수수료이익 감소에도 대출 증가와 1분기 사내근로복지기금 적립 영향이 사라지면서 전기대비 6.6%(456억원) 증가했다.

KB증권은 2분기 1533억원의 순익으로 1분기보다 30.7% 감소했다. 주식거래대금 축소에 따라 수탁수수료가 감소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운용손익이 축소된 데 영향을 받았다.

KB금융그룹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633조7000억원으로 비연결 신탁 등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전체자산은 1003조1000억원이다. 총자산은 대출채권 및 금융자산 중심으로 작년 말 대비 23조1000억원 늘었고, 관리자산은 3월 말 대비 16조40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을 분기별로 나눠 보면 실적 개선세 확인이 더욱 쉽다.

KB금융의 2분기 매출액은 12조2416억6800만원, 영업이익은 1조67374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5%, 20.37%증가했다.당기순이익은 1조2074억2300만원으로 22.65%가 증가하며 가장 큰 실적 상승 폭을 보였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하면 5%가량 줄었다. 순이자이익은 증가한 반면 주식거래대금과 은행 신탁판매 감소로 인해 순수수료이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이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1분기 실적도 상당했다. 매출액은 17조5844억1500원, 영업이익은 1조7471억8500만원, 당기순이익은 1조2852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6%, 68.1%, 73.93% 늘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6%, 126.94%, 122.8%가 증가했다.

1분기와 2분기 계속된 실적 확대 등을 바탕으로 KB금융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진행했다. 6월 말 기준 중간배당 주당 배당금은 750원이다. K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배당 성향 30%를 목표에 두고, 코로나19 이전으로 배당 성향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KB금융은 “연간 배당성향을 지금 말하기는 이르나, 하반기 코로나19 상황, 금융당국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 고려해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거시지표에 큰 변동 없는 한 코로나19로 인한 배당 성향 축소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간 배당과 자사주 등을 종합해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해왔다”며 “배당 정책과 관련해 배당성향 30% 수준까지 꾸준히 늘려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의 실적 확대는 주력인 금융과 비금융부문의 견고한 성장이 바탕이 됐다. 최근 5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실적 확대를 한몫 거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KB금융의 실적을 보면 전체 순익 중 KB국민은행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비금융 계열사들이 전체의 4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합병해 체질 개선 및 지배구조 정비를 통해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비금융 사업 강화를 통한 기업경쟁력 확대를 추진한 윤종구 KB금융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며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에도 박차를 가하는 점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했다. KB금융 주가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5만2100원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3월 19일 2만605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6월 3일 장중 최고가인 5만9800원을 찍고 하락중이지만 5만~5만4000원의 박스권에서 주가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

 

# 증권가, 하반기 실적 기대감 ↑ 주가 상승 여력 충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9일 개막
‘KB금융 스타챔피언십’ 9일 개막

 

 

KB금융의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실적 확대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는 KB금융의 하반기 주요 실적 지표가 상반기보다 앞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23일 '안정감이 느껴진 실적'이란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2000원을 제시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는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반기는 비이자이익과 건전성 측면에서 개선될 여지가 크고, 순이자마진도 금리인상에 맞춰 추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실적 지표의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첫 분기배당인 2분기 DPS(주당배당금)는 750원으로 결의했다. 전년 대비 25% 증가할 올해 연간 실적과 배당정책을 고려할 때 4분기 기말배당은 2100원으로 전망된다"며 "이외 하반기 자사주 매입 등 신축적인 주주환원정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도 KB금융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너무 높아진 시장 눈높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7만8500원을 제시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분기의 경우 그룹수수료이익이 1분기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1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대비 26.2% 증가했고, 손보 희망퇴직비용 290억원 등을 제외 시 판관비율도 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 나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지만 1분기 중 대폭적인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시장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에 타행대비 실적개선 폭이 약해 보이는 점은 다소 아쉬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면서도 "계속된 실적 호조로 올해 연간 순익은 4조3000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적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신용도를 확보한 점은 투자처로서 KB금융의 매력 중 하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7월 KB금융이 18~24개월간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S&P는 KB금융의 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매기고 있다. 향후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KB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고, 비은행 부분으로 다각화한 사업구조도 실적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기대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정부의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역시 상반기 못지않은 실적을 거두는 등 실적 확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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