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하금석 한국공인탐정협회(PIA) 회장 “ 'K팝' 처럼 세계인이 인정하는 'K탐정' 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파워인터뷰] 하금석 한국공인탐정협회(PIA) 회장 “ 'K팝' 처럼 세계인이 인정하는 'K탐정' 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이상혁 기자
  • 승인 2021.09.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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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업 제도화에 총력 …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이 목표”
"세계적인 탐정회사 나올 수 있도록 기반 다지는데 노력 ... 탐정업은 최고의 서비스산업으로 발전 전망"
‘한국공인탐정협회(PIA)’ 하금석 회장 지난 25일 [비즈니스리포트]와 만나 탐정산업의 현실과 전망, 협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한국공인탐정협회(PIA)’ 하금석 회장이 지난 25일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탐정산업의 현실과 전망, 협회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인터뷰 : 김재홍 편집국장 ∥ 정리 = 이상혁 기자 · 김보겸 기자 ∥ 사진 = 김다겸 기자

‘셜록 홈즈’ ‘명탐정 코난’ 등 소설과 만화 속 인물들로 대변되는 탐정이란 직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 14일 ‘신용정보 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6개월 후인 8월 5일부터 ‘탐정’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사실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비로소 국내에서도 탐정이 불법이 아닌 자유직업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탐정은 개인은 물론 기업, 단체, 국가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로 하고 있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 구조상 그 수요가 날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능력과 자질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

[비즈니스리포트]는 지난 25일 대한민국 탐정의 산실인 서울 종로구 ‘한국공인탐정협회(PIA)’ 에서 하금석 회장을 만나 탐정산업의 현실과 전망, 협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해 8월 5일 신용정보업법 개정으로 ‘탐정’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 같은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국가에서 채권추심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신용관리회사를 관리·감독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신용정보법)인데 부적격자들로부터 의뢰인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금지조항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 중 탐정 명칭 금지조항 등에 막혀 탐정업이 발전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왔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용정보업법 개정을 시작으로 앞으로 탐정이 신직업으로 인정받음은 물론 유망 직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

- 지난 8월 5일은 제2회 ‘탐정의 날’ 행사에서 각계각층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매우 뜻 깊은 날이었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작년 8월 5일은 세계 최초로 우리 한국공인탐정협회에서 ‘탐정의 날’을 제정한 후 올해 2주년 행사를 갖게 됐습니다. 이에 협회는 한국명탐정 인물대상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대한민국 탐정을 빛낸 인물 대상’ 시상을 거행했습니다. 교육부문 기관 대상은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탐정제도 발전공헌 대상은 강영규 경우회장이 수상했으며 법률제정·학술연구·탐정기업 등 부문별로 업계 발전을 이끈 기관 및 업체에게 시상을 진행했습니다. ‘탐정의 날’ 행사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행사로서 매년 더욱 풍성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국공인탐정협회(PIA)’ 하금석 회장 지난 25일 [비즈니스리포트]와 만나 탐정산업의 현실과 전망, 협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한국공인탐정협회(PIA)’ 하금석 회장이 지난 25일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탐정산업의 현실과 전망, 협회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공인탐정협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현안은 무엇입니까. 가령, 국회 차원에서 양성화를 위한 입법추진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탐정업이 양지에서 떳떳한 직종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탐정법 입법이 절실하지만 20년째 지연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협회는 탐정업 양성화를 위해 그동안 여러 국회의원들과 세미나를 가지며 입법추진 활동을 해왔으며 오는 10월에 공청회를 앞두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탐정법 입법은 국민과 기업들의 편익을 위해서라도 협회가 계속 노력하고 완성해야 할 숙명입니다.”

- 일각에서는 흥신소, 심부름센터에서 발생하는 불합리한 일 방지 뿐만 아니라, 탈세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합법화·공인화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옳은 지적입니다. 현재 흥신소, 심부름센터 뿐만 아니라 탐정업계에서도 사업자등록조차 하지 않거나 사무실도 없이 ‘떳다방’식으로 운영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또한 사업자등록을 한 후에도 세금 신고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업체도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법제화를 통해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신고제든 등록제든 허가제든 빠른 시일 안에 합법화를 통해 탐정들이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보상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국민들도 탐정업체를 신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우리나라 탐정산업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 37개국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유업은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협회가 소관부처를 정하고, 행정사처럼 관리·감독 기구를 만드는 등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법제화가 이뤄진다면 탐정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여러 방편 마련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 탐정산업이 앞서있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 어떤가요.

“미국은 주마다 각기 다른 탐정관련법을 적용하고 있고, 일본 역시 국가공인 자격증이 아닌 민간 자격증으로의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호주에서 교육을 받았고, 호주는 공인 탐정연합회나 변호사협회, 의사협회 등 제도·문화가 잘 정착돼 있습니다. 다만,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 차이를 감안하면 향후 우리나라 탐정업의 방향성은 일본과 유사하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도 등록제로 경찰청의 관리를 받으면 업을 영위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고 그것이 한국 실정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공인탐정협회(PIA)’ 하금석 회장 지난 25일 [비즈니스리포트]와 만나 탐정산업의 현실과 전망, 협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한국공인탐정협회(PIA)’ 하금석 회장이 지난 25일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탐정산업의 현실과 전망, 협회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탐정이 새로운 신직업인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탐정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최우선은 정직성입니다. 국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제2의 경찰로서의 이미지를 위해서는 정직성이 가장 중요시될 것입니다. 또한 교육과 배양을 통해 본능적인 오감·육감을 사용해서 증거 수집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통찰력, 집중력, 관찰력 등을 키워야 합니다. 아울러 돈에 얽매이기보다는 진실 발견을 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을 통해 신직업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 현재 국내에서 탐정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얼마나 됩니까.

“전체를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현재 PIA 자격증취득자가 7000여명이며, 우리 PIA 회원 중 탐정사무실을 하는 회원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탐정 인원을 3000여명가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탐정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교육기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벌어지는 부실교육 등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몇시간 교육으로 탐정 자격증을 남발하는 협회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는 탐정협회의 설립 기준을 완화시키면서 나타난 부장용이기도 한데 탐정업 등록제가 시행되면 부실교육을 실행하는 여러 협회가 퇴출 것으로 보입니다.”

- 탐정산업이 발전하면 대형로펌처럼 규모가 큰 탐정회사 출범도 잇따를 것 같습니다.

“당연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한 개인은 물론 기업, 경찰, 변호사 등 다양한 곳에서 탐정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업자등록상 서비스업종으로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조사 전문가, 사람찾기 전문가, 법조인, 언론인 등 전문 분야별로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고 할 수 있고요. 현재도 이런 합동사무소 형태로 탐정 법인이 생겨나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규모로 탐정산업이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 해외대형 탐정회사도 국내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탐정회사를 꼽는다면.

“일본과 미국 기업이 국내에 들어와 있는데 대표적으로 ‘핑커톤(Pinkerton)’이나 ‘크롤(Kroll)’같은 다국적기업이 유명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들 회사가 수행하는 일들은 탐정 업무 전체 영역의 20% 정도 밖에 안됩니다. 흔히 탐정업을 뒷조사해주는 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개인과 기업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원이나 컨설팅에 대한 수행이 가능한 것이 탐정업입니다. 기업 M&A, 경비·보안, 임직원 비리 조사, 법원소송 증거자료 수집, 과거사 기록 수집 등 사실 관계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탐정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공인탐정협회(PIA)’ 하금석 회장 지난 25일 [비즈니스리포트]와 만나 탐정산업의 현실과 전망, 협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한국공인탐정협회(PIA)’ 하금석 회장이 지난 25일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탐정산업의 현실과 전망, 협회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하금석 회장님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탐정산업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1999년도 무렵부터 탐정업의 가능성을 믿고 많은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탐정이 왜 필요하냐.’ ‘흥신소를 양성하자는 거냐?’ 등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죠. 2005년도 까지만해도 경찰과 언론 등에서 반대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보니 PIA(Private Investigation Administrator)의 출발은 ‘사설정보관리자’로 시작했고, PIA가 책을 만들고 교육을 해온 것이 현재 탐정업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탐정산업의 기틀을 마련하셨는데, 한국탐정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우선, 우리 협회에서는 탐정을 국가공인자격으로 인정받게 하려면 그에 맞는 권한을 줘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법 경찰이나 공권력이 건재한 상황에서 그런 권한을 쉽게 주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권한을 확실하게 주지 않을 바에는 앞서 언급했듯이 국가공인 자격이 아닌 등록제나 신고제, 정 안되면 허가제로 해서 조속히 관리법률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업계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관리법률안이 만들어지면 더욱 적극적으로 탐정을 양성해 우리나라 탐정들이 국제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주요대학에서 탐정학과를 신설하거나 석·박사과정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더욱 전문화한 교육이 양질의 탐정을 양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 협회에서 동국대와 협약을 통해 산학협력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법무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면 일반 대학원에서 탐정법 전공 박사 과정까지 가능합니다. 또 부산외대를 비롯해 가톨릭대, 중부대, 경희대 등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이 개설되거나 학부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제1기 탐정(사) 수료식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금석회장 오른쪽에서 네번째) [사진 = 한국공인탐정협회 제공]​
​제1기 탐정(사) 수료식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금석회장 오른쪽에서 네번째) [사진 = 한국공인탐정협회 제공]​

 

- 최근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함께 제1기 탐정(사)를 배출했는데, 이들은 보험사기조사를 비롯해 지적재산권, 평판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재향경우회(전직 경찰관 단체)와 우리 협회가 업무협약을 해 전국 경찰청 등을 순회 교육했듯이 최근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최근 30여명이 교육을 수료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 중 군인 아니었던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재향군인회는 다양한 인재 풀을 가진 집단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탐정 인력을 양성하고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퇴역 군인들 입장에서도 탐정업은 일자리 창출을 하는 신직업 전문 분야로서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의 탐정산업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앞으로 관리법률안만 만들어진다면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탐정 관련 산업화·전문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뒷조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익탐정 활동 등 업무영역이 광범위해 질 것입니다. 또한 장비를 비롯해 증거수집이나 분석방법 등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고, 탐정을 활용한 캐릭터 산업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탐정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인 예비 탐정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예비탐정들은 탐정이 되기 위한 교육을 어디에서 받고 어떻게 첫발을 내딛는지가 중요합니다. 20년 역사의 한국 탐정을 이끌고 있는 한국공인탐정협회에서 일정 교육을 이수하고, 관련 법률이나 전문 지식을 습득해나간다면 명탐정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공인탐정협회(PIA)’ 하금석 회장
‘한국공인탐정협회(PIA)’ 하금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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