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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신한지주] 실적 바탕 리딩뱅크로 순항 … 비은행계열사 성장세 눈길
[company analysis] [신한지주] 실적 바탕 리딩뱅크로 순항 … 비은행계열사 성장세 눈길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10.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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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경영 바탕 리딩뱅크 목표 본격화
"주주환원 적극적" 주가 상승 모멘텀 긍정적

 

신한금융그룹, '신한 스퀘어브릿지(S2Bridge)' 제 1회 ‘Hero IR-Day’ 개최
신한금융그룹, '신한 스퀘어브릿지(S2Bridge)' 제 1회 ‘Hero IR-Day’ 개최

 

신한지주는 신한금융그룹의 지주회사다. 신한금융그룹은 1982년 국내 최초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신한은행을 모체로 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다양한 금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신한금융 계열사의 경영관리, 자금지원 사업을 목적으로 2001년 9월 설립됐다.

자회사로는 (주)제주은행, (주)신한은행, 신한카드(주), 신한금융투자(주), 신한생명보험(주), 신한BNPP자산운용(주), 신한캐피탈(주), (주)신한저축은행, (주)신한디에스(옛 신한데이타시스템), 신한아이타스(주), 신한신용정보(주), 신한대체투자운용(주), 신한리츠운용(주), SHC매니지먼트(주) 등이 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2017년 취임 이후 공격 경영을 펼치며, 국내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회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등학교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후 핀란드 헬싱키 경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1984년 신한은행 입사 이후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2015년 신한은행장을 거쳤다. 조 회장은 지점을 자주 방문하며 직원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CEO란 평가를 받고 있다.

# 공격 경영 바탕 리딩뱅크 목표 본격화

신한금융그룹, 국내 최대 스타트업 지원 공간 『인천 스타트업파크』 오픈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최대 스타트업 지원 공간인 '인천 스타트업파크'를 오픈했다.

 

신한지주는 조 회장 취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코로나19에도 불구, 은행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순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2020년 순이익은 3조4146억원으로 7년 연속 증가했다.

그동안 쌓아온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의 경쟁력 확대가 수익 확대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다만 KB금융지주의 2020년 순이익이 3조3452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지주를 앞서며 순이익 1위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겼다. 라임펀드 손실사태에 따른 대규모 손실배상 등이 반영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2021년 리딩뱅크 자리 탈환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을 추진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섰고, 일정 성과를 거두고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연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2조4438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최고 실적 바탕에는 2분기 약진이 눈에 띈다. 신한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518억원이다. 1분기 1조1919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경쟁사인 동시에 현재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한 KB금융의 1조2043억원보다 470억원 가량 높았다.

다만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 규모는 KB금융의 2조4743억원 대비 300억원 가량 적었다.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하반기 당기순이익 확대가 필요하다.

증권가는 신한지주의 리딩뱅크 탈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금융과 비금융 계열사간 균형 잡힌 실적 상승세가 긍정적인 평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일례로 신한지주의 상반기 실적 상승세는 은행 외에 보험·자본시장 등을 비롯한 비금융계열의 성장세가 바탕이 됐다. 신한금융 전체 매출에서 은행부문 비중은 53%, 비은행부문은 47%가 차지했다. 은행 중심 그룹 포트폴리오 구조를 벗어나 다변화 체제에 성공한 모습이다.

그룹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익이 1조37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2%(2302억원) 늘었다. 비은행부문에서는 신한카드가 3672억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65.5% 성장한 32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은행·비은행 부문을 통틀어 가장 높은 성장 폭이다. 신한생명보험과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57.7% 늘어난 922억원, 2168억원이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및 신한금융투자·캐피탈·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 손익 기여도가 확대됐다.

이자이익은 4조3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333억원)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2조143억원으로 수수료·유가증권 관련 손익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2333억원) 늘어나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상반기 충당금 적립 규모는 3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0억원 감소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 0.82%, 11.5%로 전년 동기 대비 0.17%, 2.11% 올랐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도 지속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유일하게 공시하는 디지털 분야의 실적에 따르면 은행, 카드, 금투의 월간이용자수(Monthly Active User)는 각각 748만명, 514만명, 86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9%, 26%, 56% 늘었다. 특히 신한은행의 수신상품의 업무 커버리지(디지털 신규 거래 건수/총 신규거래 건수)는 68.9%를 기록했다. 디지털화로 상반기 1500억원 가량의 전략적 비용 절감 효과도 내고 있다.

실적 확대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다만 신한지주의 주가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3만9100원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3월 23일 2만2200원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주가는 지난 6월 2일 장중 4만3259원을 기록했지만 4만2850원의 종가를 기록한 이후 3만7000원~4만원 가량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10월 말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분기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커 주가가 상승 모멘텀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반응이다. 실적보다 부진한 주가 부양을 위해 여타 금융지주사와 달리 분기배당을 추진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조하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7월 27일 실적발표에 나섰던 노용훈 부사장(CFO)은 기존 연간 배당했던 금액을 분기마다 균등하게 나눠 배당한 뒤 이익 증가에 따른 추가배당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정례적인 분기배당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 "주주환원 적극적" 주가 상승 모멘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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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안팎에선 신한지주의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하고 있다. 실적확대 가능성이 높은 점도 주가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6일 신한지주 관련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성 제고' 리포트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1000원을 제시했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에도 비용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증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은행 기반 지주사 중 가장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이고, 코로나로 인해 금융당국은 은행권 자본 관리 가이던스를 제시하였는데 동사는 유일하게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며 배당성향 20%를 상회하는 배당을 실시하는 등 분기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환경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지배지분순이익은 1조 1159 억원으로 컨센서스 1조 1152 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예상 지배지분순이익은 4조 3000억원에 달하는데 2020년 지배지분 순이익과 비교하면 1조원 가량(26.2% YoY) 증가한 수치로 이익 체력은 한 단계 상승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하이투자증권보다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비은행 및 그룹 사상 최고 반기순이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1년 연결 순이익 전망치는 4조3400억원이라며, 분기배당을 정착시키기 위한 적정 수준의 배당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익증가 및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를 감안하면 배당매력은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21년 2분기 연결순이익은 1조25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5% 증가했고, 상반기 누적 연결순이익 2조4400억원은 사상 최고치로 2020년 상반기 대비 35% 늘었다"며 "비은행부문의 순이익이 1조22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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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한지주는 최근 기업의 주요 경쟁력으로 평가되는 ESG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그룹사가 참여한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통해 상생 선순환 통한 희망사회 구현에 나서고 있다. 신성장산업 금융지원, 혁신성장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K-뉴딜 프로젝트 추진 및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통한 사회적 가치 도출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4일에는 영국 고위급 기후행동 챔피언(UK’s High-Level Climate Action Champion) 나이젤 토핑(Nigel Topping)과 만나 아시아지역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위한 국내 민간 금융회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신한지주는 실적확대와 주가 부양을 위한 현재 경쟁력 확대를 비롯해, 미래경쟁력 확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공격 경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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