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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휠라홀딩스] 실적 개선세 … "미국 등 주요 핵심시장 브랜드 회복력 관건"
[company analysis] [휠라홀딩스] 실적 개선세 … "미국 등 주요 핵심시장 브랜드 회복력 관건"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10.21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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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의 브랜드 자체 역인수 성장 본격화
증권가, 주가 상승 가능성 '장기적 접근' 강조

 

[사진출처=휠라홀딩스]
[사진출처=휠라홀딩스]

 

휠라홀딩스는 FILA의 국내 브랜드 사업을 위해 지난 1991년 설립, 2007년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했다. 이후 2020년 1월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가 됐다. 2020년 1월 물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 휠라홀딩스와 국내 브랜드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법인 휠라코리아로 분할됐고, 휠라홀딩스는 글로벌 휠라(FILA) 브랜드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계열회사의 경영자문과 투자사업, 기타부대사업 등을 사업 영위하고 있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 비엘라에서 시작된 스포츠 패션 브랜드로 100여 년 동안 이탈리안 헤리티지를 근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다.

휠라홀딩스는 2010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직후인 2011년 Titleist, Footjoy와 같은 골프브랜드를 소유한 아큐시네트홀딩스(Acushnet Holdings)를 인수했고, 2016년에는 Acushnet Holdings의 최대주주 올랐다. 윤윤수 회장이 그룹 전체를 이끌고 있으며, 윤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겸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브랜드사업 등 실무를 전담하고 있다.

# 휠라코리아의 브랜드 자체 역인수 성장 본격화

[사진=휠라홀딩스]
[사진=휠라홀딩스]

 

휠라홀딩스를 이해하려면 성장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휠라홀딩스는 휠라 브랜드 자체를 역인수하며 만들어진 회사다.

윤윤수 휠라홀딩스(당시 휠라코리아) 회장은 휠라코리아가 2007년 미국 뉴욕에 설립한 자회사인 GLBH(Global Leading Brands House)홀딩스를 통해 휠라 상표권과 상표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는 휠라 룩셈브루크사의 지분을 미국 기업 SBI로부터 전량 인수했다. '휠라' 브랜드 사용료를 내던 휠라코리아가 휠라 본사를 삼킨 셈이다.

휠라가 미국에 나선 것은 윤 회장의 조언으로 이뤄졌다. 윤 회장은 휠라의 한국지사 CEO로 시작, 휠라코리아를 세웠고 휠라 세계 전체 매출의 70%까지 차지할 정도로 휠라 역사를 새로 쓴 장본인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인수 발표 당시 '글로벌 4위 도약'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이탈리아 전통의 재해석, 장기 라이센시 기업과의 파트너십,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 강화, 세계적인 차원의 스포츠 마케팅, 아웃도어 시장 진출을 통한 브랜드 영역 확대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휠라홀딩스는 휠라 브랜드 인수 이후 아큐시네트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 국내에선 캐쥬얼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지만 미국 등 해외에선 골프 등 스포츠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BTS를 내세우며 브랜드 경쟁력도 한층 끌어 올렸다.

최근 휠라홀딩스는 윤윤수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사장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 미국법인에서 근무하던 윤근창 사장은 2015년 한국에 들어와 브랜드 리뉴얼을 총괄했다. 휠라는 '스타일리쉬 퍼포먼스'로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면서 사세를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 어글리슈즈 유행에 올라타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2016년 9000억원대에 머물던 휠라홀딩스 매출은 2017년 2조5303억원, 2018년 2조9546억원, 2019년 3조4504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 증가 배경으로는 회사 아쿠쉬네트가 골프 산업 호황, 중국의 현지 파트너 안타스포츠가 운영하는 휠라차이나 매출 상승이 꼽혔다. 특히 테니스, 골프 등 스포츠웨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했다. 특히 젊은 층 공략과 자체 소매매장 축소를 통한 편집매장 입점과 같은 유통 채널 변화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며 브랜드 경쟁력 확대를 끌어냈다.

[사진=휠라홀딩스]
[사진=휠라홀딩스]

 

휠라코리아는 창립 30주년을 맞은 올해 ‘건강한 세상을 향해 내달리는 신발’을 만든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30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성장세에 비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실적이 부진한 것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휠라홀딩스는 2019년 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코로나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 소비 축소에 따라 매출이 부진했다. 휠라홀딩스의 2020년 매출은 3조1288억원, 영업이익3423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9.3%, 27.3%가 줄었다. 감소폭은 타 산업군에 비해 적은 편에 속하지만, 매출 4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던 만큼 3조 초반의 매출에 대한 적자 체감 폭을 키웠다.

다행인 점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 여파를 벗어나며 조금씩 매출 성장세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1분기 1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매출 1조194억원, 영업이익 17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3%, 245%의 성장세를 보였다.

. 2분기 깜짝 실적은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을 전개하는 자회사 아쿠쉬네트가 이뤄낸 성과다. 2분기 아쿠쉬네트는 달러 기준 매출액이 108.3% 증가한 6억2485만 달러, 영업이익은 831% 급증한 1억918만 달러를 기록했다. 4~6월 2분기는 한국은 물론 미국 등 전 세계 골프 성수기로 아쿠쉬네트의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실적 급증이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국내 법인 휠라코리아의 2분기 매출액은 3.7% 감소한 1369억원,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27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국내 패션업황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악이었던 점이 발목을 잡았다. 휠라코리아의 실적에 포함된 중국법인의 디자인수수료 약 148억원을 제외하면 한국법인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130억원에 그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 증권가, 주가 상승 가능성 '장기적 접근' 강조

[사진=휠라홀딩스]
[사진=휠라홀딩스]

 

휠라홀딩스의 주가는 실적과 따로 놀고 있는 분위기다. 휠라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3만6700원이다. 지난해 3월 23일 1만9500원을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증가했지만, 지난 8월 중반까지 5만원 중후반대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20%가량 줄었다. 다행인 점은 지난 10월 13일 이후 주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현재 주가 대비 휠라홀딩스의 주가 상승여력도 충분해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2일 '역신장 전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7000원을 제시했다. 지난 8월 18일 '2021년 2분기 프리뷰, 아쿠가 다 했다' 보고서를 통해 제시했던 목표주가 6만5000원보다 줄었지만,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은 있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누리 애널리스트는 "휠라홀딩스는 국내에선 정가 판매율 하락과 쿠팡 등 도매 비중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고, 미국에서도 대형마트 등 저가 채널 확대와 원자재 및 운반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보복 소비와 미국 록다운 해제에도 이익단이 훼손되고 있어 브랜드 성숙화로 판가 인하 및 비용 증가가 계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브랜드력 증대는 어려렵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본업 브랜드 실적 회복이 바탕이 된다면 상승 여력은 있어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 [사진=휠라홀딩스]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 [사진=휠라홀딩스]

 

현대차증권은 '2021년 3분기 프리뷰, 본업 회복 시점 멀리 볼 필요'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9000원을 내놓았다.

정혜진 애널리스트는 "골프 사업 영위 연결 자회사 아큐시네트는 업황 호조에 따른 양호한 실적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본업 브랜드 사업 부문 실적 회복 시점 지연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제반 작업 성과 가시화되면서 브랜드 수요 회복과 동시에 동사 이익도 탄력적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1년 3분기 연결 매출액 8827억원, 연결 영업이익 928억원이 전망된다"며 "본업 FILA 브랜드 사업 부문 느린 속도로 회복 중이나 연결 자회사 아큐시네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휠라홀딩스가 중국에서 실적 확대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와 미국의 사업이 부진한 게 사실"이라며 "신규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어 브랜드 리빌딩 성과가 나타나는 시점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상황에서 업황과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 반영, 현재 주가만 놓고 봤을때는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말했다.

[사진=휠라홀딩스]
[사진=휠라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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