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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안정림 석좌교수 "40년 화장품업 경험, 인재육성에 쏟겠습니다"
[파워인터뷰]안정림 석좌교수 "40년 화장품업 경험, 인재육성에 쏟겠습니다"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6.04.11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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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로 인생 3막 시작한 안정림 전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 인터뷰
▲ 안정림 석좌교수(전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

 

지난 40여년 동안 국내 화장품산업 현장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업계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온 인물이 있다. 지난 1974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하면서 장업계에 입문해 2015년 2월까지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화장품 장인 안정림 전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한 업계에서 40여년 동안 쉴틈 없이 일해왔다면, 이제는 편히 노후를 즐길만도 한데 그는 지난 3월부터 대학 강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비즈니스리포트]는 기업 26년, 협회 14년 근무를 거쳐 이제는 화장품산업 인재 육성을 위해 인생 3막을 시작한 안정림 대전보건대학교 화장품과학과 석좌교수를 만났다.

-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이 발전하려면, 인적 자원이 많아야 하는데 화장품 인재가 별로 없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은 스스로 인재를 육성해서 키우는데, 문제는 중소기업입니다. 중소기업에서는 당장에 투입해야 할 사람이 필요한데, 사람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교육 목표와 내용이 궁금한데...
"회사(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화장품 품질과 브랜드력을 글로벌화에 맞출 수 있는 인재를 빠르게 키워낼 계획입니다. 국내 화장품 제조판매업자가 5천여개가 넘는데, 실제 화장품산업과 관련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인력이 있는 곳은 4~5%도 안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화장품 산업 전반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계획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품질관리만 하려고 하는데,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재와 창업에 도전하는 인재도 필요합니다. 또한 전문지식을 갖춘 화장품 공무원, 화장품 기자도 있어야 합니다.

제약업계는 약대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까지 자기 돈 들여서 공부한 인재들이 많아서 득입니다. 하지만 화장품업계는 초짜를 처음부터 다 교육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교육이 잘 되면, 그만큼 기업에서 부담이 줄어들 것입니다.

주요 교육내용은 화장품 시장의 흐름, 국제화, 법규 및 제도(중국, 한국, EU법규 등), 화장품의 중요성 인식과 인성문제 입니다."

▲ 안정림 석좌교수(전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

 

-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강의하다 보니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일단 교재가 없습니다. 강의 자료를 만들면서 정리가 되기도 하는데 내년에는 올해 교육 내용 등을 토대로 교재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학생들이 졸업후 이 교재를 업그레이드 시켜서 화장품 회사에 가져가면 사내 회사 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겁니다.

또 어려운 문제는 은 여학생들이 많다보니까 중소기업에서 근무할 때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현재 3학년이 60명인데 남학생은 4~5명 정도입니다. 대기업에서는 직원 부재시에 대신할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여직원이 결혼, 임신 등으로 부재하면 대신할 사람이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여직원일지라도 이사람 없으면 안된다' 할 정도의 실력을 키워주기 위해 하드트레이닝 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의 취업전략을 꼽는다면.
"학생들을 취업시키는 것은 크게 걱정을 안합니다. 기업에서 인재를 달라고 부탁하고, 모셔가는 상황이 되도록 할 겁니다. 현재 업계의 대표들을 만나면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조사하고 있는데, 내년도에 채용할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사전 조사해서 맞춤형 인재를 키울 계획입니다. 또한 졸업할 때 화장품제조판매관리사자격취득이 돼야 취업이 용이해지기 때문에 관계 당국에 건의할 생각입니다."

▲ 안정림 석좌교수(전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

 

- 임기동안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학교와 기업이 가까워질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인재들의 길을 터 주고 싶습니다. 아모레퍼시픽과 대한화장품협회를 거쳐 이제는 대학교까지 왔습니다. 저로서는 인생 3모작입니다. 앞으로 2년 동안 화장품업계에서 얻은 경험 등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열정적인 인생 3모작을 하고 있는 안 교수는 화장품 업계에서의 공적을 인정받아 환경부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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