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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한국전력] 정상화 기대감 여전 … "방향성 긍정적, 반등 기회 존재"
[company analysis] [한국전력] 정상화 기대감 여전 … "방향성 긍정적, 반등 기회 존재"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11.2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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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정상화' 기대 … 적자 따른 요금 인상 가능성↑
'업종 불황' 직격탄, 3분기 실적 아쉬워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정승일) 및 6개 발전공기업이 지난 11월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2021 개막식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비전인 'ZERO for Green'을 선포한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정승일) 및 6개 발전공기업이 지난 11월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2021 개막식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비전인 'ZERO for Green'을 선포한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공사(한전)는 국내 전력공급 대표 업체다. 1989년 설립된 한성전기회사를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61년 3개의 전력회사가 합쳐지며 '한국전력주식회사'로 통합신설됐다. 1982년 정부전액출자로 공사로 탈바꿈했고, 1989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발전 부분 계열사는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국남동발전(주), 한국중부발전(주), 한국서부발전(주), 한국남부발전(주), 한국동서발전(주) 등 6개가 있으며 기타 자회사로는 한전KPS(주), 한전산업개발(주), 한전원자력연료(주), 한전KDN(주), 한국전력기술(주) 등 5개다. 정승일 사장이 지난 6월 1일 취임, 한전 경영전략을 이끌고 있다.

 

UAE 바라카원전 현황점검 [사진=한국전력 제공]
UAE 바라카원전 현황점검 [사진=한국전력 제공]

 

에너지산업이 불황의 연속이다. 특히 에너지업 관련주 전망이 밝지 않다. 전기가스업은 지난 3분기 내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스피 업종 내 실적이 부진 업종으로는 유일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전력의 경우 전기요금 동결로 인해 손실 폭은 더욱 컸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전의 3분기 성적표는 초라하다. 분기 결산 시작 이후 3분기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기요금 원료비가 대폭 상승지만 정부가 전기요금을 동결하면서 초유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의 누적 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5조564억원, 영업손실 1조129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조1794억원이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조2824억원이 줄었다.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3분기 단독 결산 기준 매출과 영업손실은 16조4622억원, 영업손실 936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09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3조2688억원 줄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한전은 3분기 전통적으로 실적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여름철 전력 판매량이 늘어나는 만큼 실적도 확대됐다. 2011년 이후 3분기 매년 수조원대 영업이익을 실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는 적자를 기록했다. 유가 등 전기 원료비가 상승했지만, 전기요금에 원가 상승분을 반영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연료비 조정요금을 ㎾h 당 -3원으로 인하한 이후 3분기까지 동결한 바 있다. 정부 차원의 에너지전환 정책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발전공기업을 대상으로 석탄발전 상한제를 시행했고, 전력수요 증가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늘었다. 덕분에 한전 자회사 연료비는 1조8965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조8301억원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의무이행 비율이 7%에서 9%로 상향되면서 한전이 부담해야 할 금액도 확대됐다.

무엇보다 유가와 LNG 등 원료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상장사에 있어 실적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한전은 최근 실적 부진과 함께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 'BIXPO 2021' 개최... 탄소중립 미래기술 '한눈에'
한전, 'BIXPO 2021' 개최... 탄소중립 미래기술 '한눈에'

 

한전의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2만2300원이다. 최근 일주일(11월15일~11월18일)간 50~400원가량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됐던 지난해 3월 19일 1만6250원과 비교하면 35%가량 오른 금액이지만 지난해 12월 2만8300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도 비슷하다. 한전 주가는 최근 2만2000원~2만3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선 현재 상황대로라면 한전의 4분기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원가 상승에 따른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4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연간 대규모 영업손실도 불가피하다. 한전으로선 전기료 인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고, 2008년 이후 3분기 적자는 처음이었다"며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늘었지만, 연료비 조정 단가 동결이 손실을 키웠고, 가격 안정화가 내년 초부터 시작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내년 전기료 인상을 비롯해 연료비 원가 안정세가 반영되는 내년부터 실적과 주가가 반등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실적 정상화' 기대 … 적자 따른 요금 인상 가능성↑

한국전력공사 사옥
한국전력공사 사옥

 

증권가는 한전의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부진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적만 놓고 본다면 주가의 하락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선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지만, 현재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적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져 실적 정상화가 수월해질 것이란 배경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5일 '이제 한전 적자로 끝날 문제가 아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000만원을 제시했다.

현재 시세 대비 25%이상 높은 금액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영업손실은 더 확대될 전망으로 한전에 대한 투자는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기까지 기다릴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유틸리티 투자는 단기 손익보다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이 더 중요해 내년 적자 확대에도 반등의 기회는 존재하고, 대선에서 에너지 정책은 주요 쟁점 사안으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한전 주가 정상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전의 주가는 전기요금의 조정 여부가 방향성을 결정 짓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정승일

 

증권가 한 관계자는 "내년 대선 전후 전기요금 조정 여부가 향후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후환경 비용 인상과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은 실적 확대를 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전의 전기료 인상은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기료 인상에 대한 필요성은 높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어 당장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기 이익을 위한 투자보다는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대선 이후 에너지 관련 이슈는 계속될 수 있다"며 "전기가스업 등 에너지업황은 시장 점유율 및 기술 보유 업체를 중심으로 2022년 하반기 실적 정상화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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