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신유통] 미래 먹거리 ‘퀵커머스’ 잡아라 … 대기업 경쟁 ‘점입가경’
[Special Report] [신유통] 미래 먹거리 ‘퀵커머스’ 잡아라 … 대기업 경쟁 ‘점입가경’
  • 이상혁 기자
  • 승인 2021.11.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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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주도하던 시장에 편의점까지 뛰어들어
카카오T '퀵 서비스' 사업 장착...음식배달 서비스 진출여부 '촉각'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유통업계에 ‘퀵커머스’를 둘러싼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퀵커머스(quick commerce)'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5분~1시간 만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즉시배송 서비스를 말한다. 도심에 여러 개의 물류센터를 두고 이를 기점으로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라이더에게 상품을 전달해 배송 시간을 단축한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비대면 소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퀵커머스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됐다. 배달의민족을 필두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퀵커머스 시장은 오는 2025년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온라인 배달 앱을 운영 중인 기업에 더해 최근에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까지 퀵커머스 시장에 가세했다.

 

[사진 = 배달의민족 공식홈페이지 캡쳐] 

 

# 배달의 민족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

배달의민족은 국내 퀵커머스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선두주자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17일 진행된 ’우아한테크콘서트 2021’에서 “배민은 더이상 음식 배달 앱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배민은 배달앱을 넘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배민은 내년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마다 다른 홈 편집을 적용해, 각각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아한형제들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 지난 3월 합병을 완료한 만큼,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건다. 이를 위해 김봉진 의장은 총괄 디렉터 역할을 맡고 아시아 전역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서비스 국가는 아시아 3개국을 포함해 총 50여개국에 달한다.

김 대표는 2030년 딜리버리히어로 서비스 국가 100개국, 일 주문건수 1억건을 목표로 삼았다. 딜라이버리히어로 주문수는 지난 3분기 8억건에 달한다. 이중 우아한형제들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8월 한 달간 배민은 1억건 주문을 처리했다. 오는 4분기 딜리버리히어로는 9억건 이상 주문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 배달에 집중하던 배달의민족(배민)이 이커머스로 변신하겠다는 배경에는 퀵커머스가 있다. 배민은 ‘B마트’를 중심으로 퀵커머스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배민은 2019년 4분기 B마트는 초창기 배달비 무료 프로모션을 앞세워 마트에 가는 것과 같은 가격에 집에서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는 ‘편리함’을 강조했다.

B마트는 출시 1년 만에 매출 1477억원을 달성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B마트 전체 매출은 1조원이며 그 중 B마트 매출로 추정되는 상품 매출이 2020년 2190억원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 배민은 실시간 라이브 쇼핑 방송인 ’배민쇼핑라이브’를 기반으로 라이브커머스를 발전 시켜 종합적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사진 = 쿠팡이츠 공식홈페이지 캡쳐] 
[사진 = 쿠팡이츠 공식홈페이지 캡쳐] 

 

# 쿠팡이츠, 파격 정책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배민이 장악하고 있던 퀵커머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쿠팡은 자사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근거리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마트’를 론칭했고, 현재 적극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쿠팡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20만명을 보유한 쿠팡이츠 앱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1시간 내로 생필품과 식재료 등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쿠팡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통해 MZ세대 소비자에게 서비스 신뢰도를 꾸준히 높여왔고, 단건 배달 서비스로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확대됐다.

또한 쿠팡의 배송 속도(10~15분 이내 배송 추구)도 경쟁사 대비 빠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높아진 효용에 만족을 느끼고 퀵커머스의 신규 고객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이츠의 경우 실적이 공개된 적은 없지만 누적 적자 폭이 상당할 것이라고만 관측되는 상황이다. 쿠팡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감수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쿠팡이츠는 거래액 및 이용자 확대를 위해 ‘배달비 무료’라는 기간제 프로모션과 하루에 한 번씩 최대 4000원 쿠폰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우며 막대한 비용을 쏟고 있다.

 

[사진 = GS리테일 제공] 
[사진 = GS리테일 제공] 

 

# 편의점 업계도 퀵커머스 경쟁 가세 

편의점 업계도 미래 사업으로 퀵커머스를 점찍고 적극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먼저 GS리테일은 ‘요기요’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GS리테일은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함께 배달 플랫폼인 요기요 인수를 완료했다. GS리테일은 지난 6월 마트 상품을 주문해 배달받을 수 있는 전용앱 ‘우딜-주문하기’를 론칭하는 등 그간 퀵커머스 사업에 눈독을 들여왔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4000여개의 GS25 매장과 300개 이상의 GS더프레시 매장을 배송기지로 두고, 배달 플랫폼인 요기요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방침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휴처를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성과 이용객 수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CU는 요기요, 카카오톡, 네이버 등 업계 내 배달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CU는 지난 7월 NHN페이코의 스마트폰 기반 주문 서비스 ‘페이코 오더’에 입점했다. 이로써 고객은 페이코 앱 내 페이코 오더 탭에서 CU 상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배달 오더는 고객 위치 반경 1.5km 이내의 CU에서 필요한 상품을 주문하고 페이코로 결제하면 상품이 목적지까지 배달되는 서비스다.

세븐일레븐은 ‘배달로봇’을 중심으로 근거리 배달 서비스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은 서울시 서초동 소재 서초아이파크점에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도입하고 근거리 배달 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한 시범 운영에 본격 돌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로봇 배달 서비스는 건물이나 상가 같이 제한된 영역의 실내가 아닌 복잡도가 높은 도심지 실외에서 이뤄지는 첫 편의점 무인 배달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세븐일레븐 측의 설명이다.

 

[사진 = 카카오T 공식홈페이지 캡쳐] 
[사진 = 카카오T 공식홈페이지 캡쳐] 

 

# ‘공룡 플랫폼’ 카카오 가세에 업계 긴장

카카오모빌리티는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카카오T’를 발판으로 퀵커머스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2015년 카카오T 택시를 출시하며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올해는 ‘카카오T 퀵 서비스’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택배와 퀵 서비스 등 생활물류 영역에 발을 내딛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퀵서비스 기사용 ‘카카오T 픽커’ 앱을 출시한 데 이어 6월에는 퀵서비스 ‘카카오T 퀵’을 선보였다. 카카오T 퀵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화물 이동을 돕는 서비스로 초기에 꽃·간식 배달에 그쳤던 서비스를 퀵·택배 등으로 확대했다.

카카오T 퀵 서비스는 지난 5월 퀵 기사 사전예약을 통해 10일만에 1만명이 넘는 기사를 확보했다. 주목할 점은 이 중 절반 이상이 도보, 자전거, 킥보드, 자가용 등의 이동 수단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인들이었다는 점이다.

카카오T 퀵 기사 등록은 퀵 서비스 기사로 활동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카카오 T 픽커’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기사 등록 후 무료로 제공되는 안전 의무 교육을 수료하면 실제 활동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국내 최대 배달업체인 배달의 민족이 부족한 라이더 수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배민 커넥트’와 유사한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퀵 서비스를 시작으로 음식 배달사업으로까지 진출하기 위해 기반을 만들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T 퀵 서비스 라이더가 더 늘어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 언제든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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