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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KDB산업은행] 정책금융 적자 폭 감소…"실적 확대는 ~ing"
[company analysis] [KDB산업은행] 정책금융 적자 폭 감소…"실적 확대는 ~ing"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12.08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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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실적 갱신, 기업 구조조정 결실
쌍용차 지원 부정적, 항공 통합 조속 추진

 

[출처-KDB산업은행]
[출처-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은 1954년 설립된 국책은행이다.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국내 경제여건이 변화가 발생할 때면 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산업금융의 역할을 해 왔다. 경제 위기가 발생할 경우 낮은 금리로 기업 대출에 나섰고, 기업 구조조정 등 역할도 담당했다. 다만 국책은행 특성상 부실기업을 효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데 한계에 부딪혀 운영 효율성 면에서 지적을 받아 왔다. 이동걸 회장 취임 이후 소매금융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벤처 혁신 기업 지원과 투자에도 적극 나서며 기업과 개인 금융 모두 공략에 나선다.

 

# 분기별 실적 갱신, 기업 구조조정 결실

이동걸 회장 [출처-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출처-KDB산업은행]

 

산업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갱신했고, 순이익 기준 반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조4000억원이다. HMM(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HMM 주가 변동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비이자 이익이 9000억원 늘었고 대우조선해양이 500억원 평가이익으로 전환한 데 이어 한국전력 배당 수익이 3000억원 발생하며 영업 외 이익 1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산업은행의 올 1분기 국내은행의 자산순이익률(ROA)는 0.73%,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9.7%로 각각 1년 새 0.27%p, 3.46%p 상승했다.

2분기에도 산업은행 실적 상승세는 계속됐다.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의 보유주식 평가 차액이 확대되는 등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 기준 산업은행의 순이익은 2조20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4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이 늘었다. 상반기 국내 은행 전체 순이익이 4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산업은행이 절반 이상을 담당한 셈이다.

이익은 영업이 아닌 지분 평가 차익에서 나왔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HMM의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에 따른 이익은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HMM 전환사채를 취득한 뒤 지난 6월 주당 5000원에 주식으로 전환(지분율 24.96%)했다. 현재 주가가 4만원 정도로 8배가량 평가 이익이 났다. 대우조선해양 주식 평가 이익(5000억원) 한국전력 배당수익(3000억원) 등도 이익을 보탰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유 주식이 실적에 과도한 영향을 주는 것을 기업 경쟁력으로 연결시키기는 어렵다"며 "구조조정 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경우 대규모 이익이 발생하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손해도 커질 수 구조"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수익 확대를 위해선 예수금 확대 등을 통한 금융 이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산업은행이 최근 개인 고객 확대 등 예수금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KDB산업은행]
[출처-KDB산업은행]

 

실제 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이후 개인 고객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 금융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핀테크 업체인 토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4% 금리의 KDB토스적금을 출시했고, 신상품 개발과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기반 신사업에 나선다. 디지털 영업점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 하나은행과 개인·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관련 업무 협약을 맺었다. 내년부터 산업은행 고객은 전국 하나은행 점포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물론, 개인화된 자산관리(WM)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전국 영업점은 652곳, ATM은 3745개에 달한다. 영업점과 ATM이 각각 69곳, 121개에 불과한 산업은행 개인 고객의 대면 채널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2018년 이동걸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한 개인금융 강화 전략 일환에서다.

개인 금융 강화에 따라 산업은행의 예수금은 확대되고 있다. 2017년 6월 말 43조원 수준이던 수신 잔액은 올해 6월 말 57조원으로 14조원(32%) 증가했다. 이 회장 취임 이전만 해도 수년째 수신 잔액은 40조원 내외에 머물렀다.

예수금은 확대는 수익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예대마진은 가장 기본적인 수입원이다. 예수금 규모가 늘어나면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한 동시에 조달금리를 낮춰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이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비대면 개인 금융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수신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고객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찾지 않아도 자유롭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 쌍용차 지원 부정적, 항공 통합 조속 추진

7일 김병록 수원서부경찰서장(사진 왼쪽)을 만나 후원금을 전달한 문용기 산업은행 홍보실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DB산업은행]
7일 김병록 수원서부경찰서장(사진 왼쪽)을 만나 후원금을 전달한 문용기 산업은행 홍보실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DB산업은행]

 

산업은행의 최근 이슈는 쌍용자동차의 인수 후보로 결정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지원 여부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지원 요청은 없었다"며 "산은 대출 없이 인수나 운영 자금 마련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가 산업은행에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운영자금 7000억~8000억원 빌리겠다는 구상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이 회장이 대출 요구에 선을 긋는 데는 에디슨이 제시한 쌍용차의 발전 전략에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가 500억원 수준으로 전기차 개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 시켜 매출로 이어질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한편 이 회장은 항공 산업 정상화를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의 조속한 승인이 필요하다고 또다시 강조했다. 운수권 축소 등의 문제도 우려했다. 이 회장은 “회사의 미래경쟁력을 훼손할 정도의 운수권 축소는 사업량 유지를 전제로 한 인력과 통합계획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국익을 위해 교각살우(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의 우를 범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관련 내용도 언급, 개선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면 외부 기관 재무 진단을 거쳐 재무구조약정 종결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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