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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이미지전략가 (주)예라고 허은아 대표 "대한민국 브랜드가치를 높이겠습니다"
[Power Interview]이미지전략가 (주)예라고 허은아 대표 "대한민국 브랜드가치를 높이겠습니다"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6.04.2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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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비언어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미지·배려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바뀌어야"
▲ 국내 최초의 이미지전략가이자, 비언어커뮤니케이션 전문가 허은아 (주)예라고 대표가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그의 진솔한 삶을 얘기하고 있다.

 

인터뷰 = 정선화 기자 | 사진·정리 = 이상혁 기자

"나는 화려한 말보다 소박한 눈빛에 끌린다." 전세계 26개국에서 공식 인정하는 국제자격증 CIP(Certified Image Professional)를 보유한 국내 최초의 이미지전략가이자, 비언어커뮤니케이션 전문가 허은아 대표(44)의 저서 <메라비언 법칙>의 메인카피다.

‘메라비언 법칙’에 따르면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데 있어 목소리는 38%, 보디랭귀지는 55%의 영향을 미치는 반면, 말하는 내용은 겨우 7%만 작용한다. 즉 효과적인 소통에 있어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3%나 된다는 얘기다.

허 대표는 이 같은 법칙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전략을 구축하는 데 여념이 없다. 현재 ㈜예라고 대표이사,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KISI) 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국제이미지컨설턴트 한국협회(AICI KOREA) 회장을 역임했고, 국무총리실 및 대검찰청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공중파 3사는 물론 다수의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도 MC와 패널로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리포트]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주)예라고 집무실에서 허 대표를 만나 임팩트 있는 그녀의 일상과 생각을 들여다봤다.

- 이미지전략가로 명성이 자자하신데, 업계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싶다는 게 저와 저희 회사의 미션이에요. 제 첫 직업은 항공사 승무원이었는데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나라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놀랐어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스위스, 독일, 일본 등 같은 브랜드 강대국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게 예라고 창업으로 이어져 우리나라를 친절 강대국으로 만들자는 모토로 일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매너·친절 위주로 교육을 진행했는데, 그러다 가장 중요한건 리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조직이 잘 되려면 윗사람이 바뀌어야 되고 경영방침 자체가 바로 서야 한다는 걸 느끼게 돼서 임원과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하게 됐죠. 사람을 변화시키면서 우리나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젊은 사람들의 로망인 항공사 승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이직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항공사 승무원)근무기간은 5년 정도 돼요. 나름 열심히 해서 자격증도 많이 땄고 회사 고과도 좋은 편이었는데 진급심사를 3~4개월 앞두고 쓰러지게 돼 한 달 병가를 냈어요. 그래서 진급이 안됐고, 다른 길을 찾아보게 됐죠. 승무원 중에는 10년, 20년이 지나도 진급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새로운 직업을 고민 중 이런 직업 있단 걸 알게 됐고, 2년 정도 준비해 현재의 일로 전직을 했습니다."

 

- 현재 운영하고 계시는 '(주)예라고' 사명이 독특합니다. 또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주)예라고는 1999년에 창업한 회사로 '예라고 하겠습니다'라는 뜻이에요. ‘쎄이 예스’의 한국말이죠.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는 예라고 부설 연구소로 2007년도에 세워서 계속 이미지 관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라는 게 헤어를 어떻게 하고, 옷을 어떻게 입는지 등도 있지만 그 외에 태도라든지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 부분에 방향을 맞춰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 ‘예라고’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인성과 태도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교육하는 게 차별화 요소에요. 특히 저는 국제 활동을 통해 계속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저희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예를 들어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부분은 기존에 우리나라에서는 연구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연구개발해서 ‘메러비안 법칙’이라는 책을 낸 거죠. 외국의 경우 20년, 40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하면서 비언어를 연구해왔어요."

- 기업과 학교, 공기관 등에서 폭넓은 강의 활동을 펼치고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강의 대상은.

"특별히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 그런 건 없어요. 강의하기 편한 건 신입사원들이에요. 제일 열심히 듣거든요. 또 임원들도 열심히 듣는 편이에요."

- 강의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워낙 다양한 분들을 만나다보니 특정하기 어렵네요. 젊었을 때는 아가씨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결혼여부를 묻는 등 짓궂은 분들이 더러 있었는데 지금은 안 그래요. 언젠가 강의를 마치고 나니 '부모님께 감사하라'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어요. 제 일인 강사에 적합한 외모와 말투를 주신 것에 감사하라는 말씀이었죠. 이런 비슷한 칭찬을 해주신 분이 세 분 정도 있었고,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 프리맘 배려운동본부 추진위원장으로 계신데, 정확히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초기 임신부 배려 사업이에요. '배가 부르지 않아도 임신부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저희가 4년째 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임신 초기일수록 유산율이 더 높아요. 저 역시 임신 초기에 유산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정작 배가 부르지 않다는 이유로 초기 임신부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 현실이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임신하고도 임신했다고 바로 말 못하는 여성들이 많아요. 임신 축하에 대한 문화가 자리잡도록 노력할거고, 그게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오는 9월 6일에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 '국제이미지컨설턴트(AICI)' 자격증에 도전하는 젊은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국제적으로 이미지 컨설팅을 할 수 있는 민간 자격증 제도로, 이 분야에서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죠. 1단계 CIC, 2단계 CIP, 3단계 CIM로 나뉘는데 국내에 CIP가 저를 포함해 3명 있고, CIM은 아직 없어요. 저는 미국에 있던 이 자격제도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고, 교재도 냈습니다."

- 저술활동을 꾸준히 해오셨는데, 주요 저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굿 스타일> <감성을 충전하라> <눈치코치 직장매너> <서비스경영> 등 20여권을 냈어요. 최근에는 <메라비언 법칙>이 제일 잘 팔리는 대표 저서입니다. 셀프브랜딩과 꽃중년 프로젝트와 관련해 준비 중인 책도 2개 정도 있어요.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요.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 각종 방송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별로 인기 없어요. 굳이 꼽자면 공부를 꾸준히 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찾아주시는 게 아닐까요. 저는 제 브랜드를 한 번에 뜨는 것보다 꾸준하게 살아남는 걸로 가져가고 싶어요."

-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올해 안에 제대로 된 책을 내고 싶어요. 미국 대선 현장에 다녀온 경험 등을 토대로 실질적 이론과 컨설팅 기법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돼야 할 것 같아요. 또 저희가 진행하는 교육과정의 국비 지원이 가능하도록 과감한 시도를 할 생각입니다. 과거에도 국비 지원 신청을 계속 해왔지만 단가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떨어졌어요. 이번엔 단가를 대폭 낮춰서 비용부담 때문에 망설이던 분들도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할 겁니다. 또 6월말이나 7월부터는 예라고라는 사명을 살짝 숨기고 ‘허은아 커뮤니케이션 by 예라고’로 가려고 해요. 그동안 ‘예라고’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다보니 가볍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과감하게 허은아라는 이름을 걸고 ‘허은아 커뮤니케이션’으로 BI작업 등을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미지라는 것에 대해 가볍게 여기는 인식을 바꾸고 싶고, 배려에 대한 문화적 인식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대한민국 대표 이미지전략가로 첫손에 꼽히는 허 대표지만 아직도 배가 고프다. 사무실 한 쪽 벽에는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신문기사 스크랩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그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게 일이니까요. 아직도 공부할 게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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