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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CJ대한통운] 실적 확대 불구 주가 부진 … "성장률 둔화? 아직은 매력적"
[company analysis] [CJ대한통운] 실적 확대 불구 주가 부진 … "성장률 둔화? 아직은 매력적"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12.2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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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코로나19 수혜업종" 최근 2년간 물동량 증가
투자자, 증권가 관심↑…"주가 상승 여력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대표 물류회사다. 택배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1930년 세워진 조선미곡창고와 조선운송을 모태로 90년 이상 물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창립 91주년을 맞았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대한통운과 CJ GLS가 합병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2013년 출범 당시 3조8000억원이던 매출은 10조원으로 확대되는 등 성장세를 기록했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경영을 이끌고 있으며, 디지털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 "택배, 코로나19 수혜업종" 최근 2년간 물동량 증가

북미 물류강자로 도약하기 위해 CJ Logistics America에서 통합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Jennifer Nix
북미 물류강자로 도약하기 위해 CJ Logistics America에서 통합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Jennifer Nix

 

택배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사회적거리두기에 따른 집안 생활 증가에 따라 택배를 활용한 제품 배송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택배사들의 물동량은 평균 30%가량 이상 증가했다. 택배업계의 물동량은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26억6500만개다. 전년 동기 대비 2억1600만개가 늘었고, 2019년과 비교하면 6억2800만개 가량이 늘었다. 택배 물동량 증가는 택배사의 매출 확대를 의미한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물동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입었다. CJ대한통운의 올해 3분기 누적 물동량은 약 12억9800만개로 전년 3분기 12억3300만개 비해 5.2%,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9억5800만개 보다는 35.5%나 급증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 물동량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만큼 코로나 이후 전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8465억원, 영업이익은 1053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13.8% 증가한 수치다. 1분기 1999원이던 택배 평균판매단가가 2분기 2132원, 3분기에는 2193원으로 택배비가 인상된 것이 주효했다.

CJ대한통운은 3분기 실적 확대 배경으로 글로벌 경제 활성화와 락다운(전면봉쇄조치) 완화에 따른 미국·인도·베트남 등 이연 수요 물동량 상승, 완성차 중심 항만 물동량 증가, 이커머스 수주 확대 및 취급 물량 증가, 택배 기업고객 계약단가 현실화 등을 꼽았다. 영업이익은 국내외 물동량 증가와 택배 적자 고객 디마케팅 및 기업고객 계약단가 현실화 등도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4분기에도 실적 확대는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인운반로봇으로 작업 강도는 낮추고 물류 속도를 높이다.
인운반로봇으로 작업 강도는 낮추고 물류 속도를 높이다.

 

그러나 실적과 달리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12만9500원이다. 코로나가 본격화 지난해 3월 17일 종가 기준 11만8500원과 비교하면 상승했지만, 실적 증가세와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올해 초 19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 8월까지 17만~18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겪었다. 9월 초까지만 해도 17만원대였던 주가는 10월 15만원, 11월 14만원선, 12월에는 1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석 달 만에 27%가량 하락한 셈이다. 저수익 고객사의 이탈로 점유율이 줄어든 데다 택배 물동량이 시장 성장률에 못 미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택배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점도 주가 하락을 거들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같은 점에 주목, 지속가능 경쟁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신기술 도입 기반 현장 자동화, AI·빅데이터 플랫폼 기반 운영 최적화, DT(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TES(기술, 엔지니어링, 시스템 & 솔루션) 기술 확보를 통해 디지털 물류 역량 강화를 통해 실적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3년까지 수도권 이커머스 핵심거점 및 3온도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 구축하는 등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를 현재의 8배 수준으로 확장한다. 신규 인프라는 이미 운영 중인 곤지암·용인·군포 센터 및 택배거점과 신(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와 연계되고 자율주행 로봇 등을 통한 자동화와 AI·빅데이터 기반의 예측운영 역량도 강화한다.

택배사업에서는 소형상품 분류설비인 멀티포인트(MP) 등을 통해 취급능력을 높이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적화에 나서고, 첨단기술 등 미래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와 전문인재 확보에 나서는 것 등이다. 기술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창출 등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소비재 및 이커머스 물류와 부가서비스를 국내외에 통합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 투자자, 증권가 관심↑…"주가 상승 여력 있다"

CJ대한통운 대표이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경영철학
경영철학

 

증권가는 CJ대한통운을 저평가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투자자들도 저점 매수 기회로 인식,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이달 초까지 개인투자자들은 CJ대한통운 주식을 495억원 가량 매수했다.

증권가는 올해 12월을 기점으로 CJ대한통운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동량 성장률 둔화를 우려했지만, 실적 성장가능성은 높다는 게 이유다. 택배가 코로나 최대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며 그동안 형성된 공급자 우위 현상을 바탕으로 단가가 인상되면 고스란히 실적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일 CJ대한통운 관련 '2020년 전망? 택배요금은 계속 오른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0만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가 12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상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요금인상에 따른 고객이탈, 택배 단가 인상폭 제한,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박스당 원가 상승은 리스크로 꼽히지만 택배단가가 계속 인상될 수 있고, 저수익사업이 정리되면서 글로벌 부문의 영업손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CJ대한통운 핵심사업으로 완성하는 One-Stop 물류솔루션
CJ대한통운 핵심사업으로 완성하는 One-Stop 물류솔루션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3% 증가한 4664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 시장 컨센서스를 7.6% 상회한다"며 "2022년 택배단가는 전년동기대비 6.2% 상항한 2152원/박스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택배 단가 상승은 택배 부문 매출액이 2,250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택배부문 영업이익률을 전년대비 2.4%p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흥국증권은 지난달 25일 '관건은 이익 체력의 증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8만원을 내놓았다. 흥국증권은 "CJ대한통운은 3분기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053억원을 시현했다"며 "2022년 물량 증가율 둔화 및 투자 확대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업 효율화, 내 택배시장 내 역량 강화 통한 이익 체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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