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20 (토)
거울과 등잔, 셰익스피어 희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
거울과 등잔, 셰익스피어 희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6.05.03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모든 것을 봐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그의 희극 중 가장 사랑받는 코미디 <한여름 밤의 꿈>이 무대에 올려진다. 지난해부터 세계명작연극시리즈를 공연하고 있는 극단 거울과 등잔은 몰리에르, 골도니에 이어 3번째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코미디를 선택했다.

셰익스피어는 우리에게는 4대 비극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비극보다 희극을 더 많이 쓴 작가이다. 그의 희극들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을 다루고 있으며, 사랑이 우리 삶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희곡들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고, 삶을 견디기 위해서는 웃음이 필요하다.’라는 격언을 무대 위에서 실천하고 있는 듯하다.

<한여름 밤의 꿈>은 그가 습작 희극작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험을 하던 기간에 썼던 작품이다. 작가 초기의 작품답게 이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 활력과 기지가 넘쳐난다.

아버지가 반대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허미어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결혼을 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연인인 라이샌더와 함께 숲으로 달아난다. 허미어의 약혼자인 드미트리어스는 허미어를 찾으러 숲으로 들어가고, 드미트리어스를 사랑하는 허미어의 친구 헬레나도 숲으로 들어간다. 거기에 도시의 노동자들도 공작님 결혼식에 공연할 연극을 연습하러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 요정들이 지배하는 숲에서 길을 잃은 연인들과 노동자들은 요정의 왕과 여왕의 싸움에 휘말리며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을 체험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인 셰익스피어는 사랑의 고난 뒤에 찾아오는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는 듯이 모두가 만족해하는 행복한 결말로 극을 끝낸다.

<한여름 밤의 꿈>은 관객을 웃음 짓게 하는 상황과 에피소드로 가득 차 있다. 자기의 사랑을 얻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젊은 연인들, 자기가 가지고 싶은 시종을 얻기 위해 부인에게 심한 장난을 하는 요정의 왕, 사랑의 굴종적인 모습과 잔인한 모습, 순식간에 변하는 남자들의 마음, 요정의 장난, 실력은 없지만 열정으로 가득 찬 아마추어 연극인들, 그들의 엉뚱한 상상력 등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장난기와 연극적 상상력을 이 작품을 통해 마음껏 발휘했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 대부분은 거울과 등잔 세계명작연극시리즈를 함께 만들어오며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들이다. 오베론과 티시어스를 맡은 박상현 씨, 티타니아와 히폴리타를 맡은 임유진 씨, 헬레나 역에 유내경 씨와 허미어 역의 김예지 씨, 이지어스와 스나우트를 맡은 목민수 씨와 퍽 역을 맡은 안지후 씨는 시리즈의 모든 작품에 참여했으며, 라이샌더 역의 한승우 씨와 드미트리어스 역의 정재종 씨는 시리즈의 두 작품에 참여했다. 시리즈에 처음 참여하는 이성희, 남우승, 박햇님, 신준영, 이동희, 류연수 씨등도 거울과 등잔의 다른 작품에서 함께 작업을 해온 배우들로써 이번 작품을 통해 활기 있고 긴밀한 앙상블연기를 선보인다. 번역과 연출은 역사연극과 뮤지컬 분야에서 작가와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한신 씨가 맡았다.

극단 거울과 등잔은 작가, 연출가, 배우, 음악가들이 모인 창작자 그룹으로 소속아티스트들의 협의에 의하여 운영되는 공연단체이다. 상업적인 의도의 공연 보다는 창작자들의 열정이 우선하는 공연을 만들자는 취지로 공연을 제작하고 있다. 관객을 소비자로 생각하지 않고, 관객과 함께 하는 소통하는 커뮤니티 극장(Community Theatre), 공연을 문화상품으로 생각하지 않고, 문화자체로 생각하는 대안 극장(Alternative Theatre)을 꿈꾸고 있다.

- 공 연 개 요 -

공연제목 :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공연기간 : 2016년 5월 11일 ~ 29일 (16일간 20회)
공연시간 : 월, 수~금요일 7시 30분 / 토요일 : 3시, 7시 / 일요일 : 5시
(화요일 공연 없음)
공연장소 : 스페이스 아이 (대학로 소재)
관람후원금 : 10,000원 + α (청소년 : + α)

- 작 품 개 요 -
작가 : 윌리엄 셰익스피어 / 번역, 연출 : 조한신
출연 : 박상현, 임유진, 이성희, 유내경, 한승우, 남우승, 박햇님, 신준영. 정재종, 김예지, 안지후, 목민수, 류연수, 이동희

* 관람문의 및 예약 : 02-997-2461, 010-9800-2461
* 거울과 등잔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