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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46] ‘이상한 변호 우영우’의 fun한 pun!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46] ‘이상한 변호 우영우’의 fun한 pun!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8.08 08:1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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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
[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

 

 

ENA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xtraordinary Attorney Woo)’때문인지 ‘역경’을 거꾸로 읽으면 ‘경력’이 되고 ‘인연’을 거꾸로 읽으면 ‘연인’이 되듯 요즘 드라마 ‘우영우’ 때문인지 단어를 거꾸로 읽어 보는 습관이 생길 정도다. 연일 화제의 드라마로 등극하며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마음을 정화 시키는 청량 드라마로 매회 감동, 웃음, 때로는 눈물까지 자아내며 시청률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회까지 방영된 방송분 중에 특히 10화 ‘손잡기는 다음에(Holding Hands Can’t Wait) 와 11화 ‘소금 군, 후추 양, 간장 변호사(Mr. Salt, Ms. Pepper, and Attorney Soy Sauce)’에 사용된 한국어 발음을 사용한 fun한 말장난(pun)이 어떻게 영어로 번역되었는지 보면 번역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대본에 충실 하려는 노고가 느껴진다.

 

 

[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
[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

 

 

”“My name is Woo Young-woo, whether it is read straight or flipped.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별똥별….“이라고 소개하는 부분에서부터 스펠링을 똑바로 써도 바로 써도 같은 단어가 되는 ”Kayak(카약), deed(증서), rotator(회전자), noon(정오), race car(레이싱카)”를 사용한다.

11화에서 등장한 pun은 한국어 발음과 영어 발음의 유사성을 잘 사용해 아재 개그(dad jokes) 감성으로 유머 코드를 훌륭하게 변역했다.

우선 김민식이 소개하는 부분에서 “저는 김민식입니다람쥐.” “I’m Kim Min-Sickly Prickly.” 번역되었으며 여기서 stickly prickly는 Stickly-Prickly Hedgehob (찌르고 따가운 고슴도치)라는 의미로 아이들 동화책에 자주 등장하는 운율을 맞춘 단어다. 김민식의 식(sick)을 ‘stickly’라는 유사한 발음을 사용한 pun를 재치 있게 활용했다.

“바람이 귀엽게 부는 데서 사시네요. 분다?” “There must be some really great bread where you live. (사시는 곳 근처에 가장 맛있는 빵이 있을 거예요)”라고 번역된 문장을 잘 보면 ‘분당’의 ‘분’은 발음이 유사한 ‘번(bun: 모닝 번과 같은 빵)’을 사용한 pun이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또한 “오렌지를 먹은 지가 얼마나 오랜지(오래되었는지….)“ ”Orange you glad I didn’t say banana. “이 역시 ‘오렌지’와 ‘오랜지’의 유사 발음을 사용하였으며 영어 ”Aren’t you glad I didn’t say banana. (내가 바나나라고 말하지 않아서 기쁘지 않아?”라는 앞의 aren’t you(안츄)를 orange(오ㄴ츄)로 발음이 유사해 1960년대부터 묻도 대답하는 식의 knock-knock joke로 사용되어온 잘 알려진 pun이다.

"the Gorgonzola cheese pizza, hoping it'll be "grate. ("저는 고르고 골라 고르곤졸라 치즈피자로 하겠습니다)“ 이 또한 직역하자면 ”고르곤졸라 치즈피자가 "grate"였음 좋겠네요.“로 great과 grate의 동음이의어를 사용한 pun이다. grate는 강판으로 가는 치즈를 의미하므로 우리말식 운율도 살리고 재미있는 영어식 pun으로 역시 감탄을 자아내는 번역이었다고 할 수 있다.

“How do you feel about having banana cake for dessert? Will you find me a-peeling"?

한국에서도 이미 알려진 ”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바나나?” ‘껍질을 벗기다(peel)’를 이용해 appeal(어필한다)을 a-peeling으로 운율을 마친 기발한 아이디어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
[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

 

 

그 이외에도, “쫄면 먹고 졸지 마” “Eat your noodles, not your strudel. (누들을 드세요. 수트루텔 말고요)”에서 strudel은 빵의 종류이다. “울면 먹고 울지마”는 “Don’t doodle on your noodle. (국수 먹고 끼쩍 거리지마)” 등도 있다.

11화에서는 법정 관련 pun이 이어 졌다. ”김밥과 참기름이 싸우다가 김밥이 경찰에 잡혀갔어. 참기름이 고소해서. “동음이의어의 ‘고소하다’를 사용한 pun이 영어에서는 ”The thread and the needle were fighting and the police arrested the thread. Because the needle sewed(sued) the thread. (실과 바늘이 싸우다가 실이 경찰에 잡혀갔어. 바늘이 실을 sewed(sued 고소해서)“ the thread.”에서 꿰맨다는 것(sew)과 고소하다(sue) 를 사용한 pun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김밥을 말 때는 속 터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아니면 기물(김을) 파손죄로 잡혀갑니다. “는 ”Eight vowels, eleven consonants, an exclamation mark, and a comma appeared in court today. They are due to be sentenced next week. (8개의 모음, 11개의 자금, 한 개의 느낌표, 한 개의 콤마가 법정에 나타났어. 그들은 모두 다음 주에 문장이 될거야(선고받게 되어 있어.) “sentence는 ’문장‘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선고받다‘라는 의미로 사용된 말장난이다.

fun한 pun도 있지만 운율을 맞춘 의미 있는 문구들도 인터넷상에서 볼 수 있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s why it’s called the present. 어제는 이미 지나간 날이고 내일은 그 무엇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날이지만

오늘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내 힘들다’를 거꾸로 읽으면 ‘다들 힘내’가 되듯 우영우가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과 ‘역경’을 함께 이겨나가는 선물(present)과 같은 힐링 드라마로 더운 여름 ‘다들 힘내’ 시기를 바랍니다.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 Soojin Cho (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 www.u-toeic.com 조수진 영어연구소 소장

- 베스터 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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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p 2022-08-21 14:39:26
와 이런 번역이였군요!!!

dkLee 2022-08-12 07:01:44
와~ 우영우 농담이 영어로 이렇게 되었군요.. 감사합니다.

찬2 2022-08-08 22:21:08
이제는 조수진기자님 팬층이 생길 것 같아요~~

JL 2022-08-08 13:17:58
너무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