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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한국항공우주] 항공기 생산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 … 방산 강화 한화에 훈풍?
[company analysis] [한국항공우주] 항공기 생산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 … 방산 강화 한화에 훈풍?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2.10.03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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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수출, 민영화 가능성' 투자자 관심 'UP'
증권가, 수익성 개선 및 성장 가능성 긍정적

 

[사진=한국항공우주]
[사진=한국항공우주]

 

한국항공우주는 국내 대표 항공 관련 방산기업이다. IMF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자에 시달리던 항공사를 통폐합하는 일의 일환으로 1999년에 설립된 항공기 종합 개발 회사다. 독자 개발 항공기 외에 항공기 부품, 헬기, 미사일, 인공위성 발사체,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타 회사의 항공기에 대해 개조, 정비, 성능 개량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수리온 헬기 등을 개발했고, 완제기 수출을 통해 기술 및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며 글로벌 항공 관련 방산업체로 성장 중이다.

 

 

# '항공기 수출, 민영화 가능성' 투자자 관심 'UP’

 

 

1KAI, DX Korea 2022에서 차세대 국산 항공기 제시 [사진=한국항공우주]
1KAI, DX Korea 2022에서 차세대 국산 항공기 제시 [사진=한국항공우주]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 최근 방산산업을 강화하고 있는 한화그룹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체 기술력을 통해 생산한 완제기 수출이 본격화된 데 따른 실적 및 기업 가치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자 관심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한화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급속히 확산됐다. 한국항공우주와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이 매각과 관련해 한화와 접촉하거나 의논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목표로 내세우며 한화그룹이 공격적으로 방산사업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 한화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지난 26일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투자합의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가 된다.

유상증자 참여 한화 계열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산은의 지분은 55.7%에서 28.2%로 감소, 2대 주주로 밀려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8월 30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16개국 주한대사 초청행사를 개최했다.[사진=한국항공우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8월 30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16개국 주한대사 초청행사를 개최했다.[사진=한국항공우주]

 

 

한화는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톱-티어인 대우조선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은 물론,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연구개발(R&D) 투자로 미래 방산기술 확보, 에너지의 '생산-운송-발전' 밸류체인 구축 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M&A는 스토킹호스 형태로 진행된다.

인수의향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의향자에게 우선매수권이 돌아간다. 10월 17일까지 입찰 의향서를 접수한 뒤 최대 6주간 상세 실사 작업을 벌이고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형태다. 증권가 안팎에선 금융권은 한화 외 다른 기업이 공개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업이 아닌 산은 및 정부가 주도로 인수전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산업 구조를 보유하게 된다. 다만 항공분야의 경우 부품 산업에 한정되어 있어 전반적인 방산산업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한국항공우주 등과 같은 완제기 생산 등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폴란드에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실행계약(Executive contract)을 맺었다.[사진=한국항공우주]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폴란드에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실행계약(Executive contract)을 맺었다.[사진=한국항공우주]

 

 

한국항공우주는 국내를 대표하는 항공 관련 방산업체다. 완제기 수출에 적극 나서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최근 FA-50 전투기 48대에 관한 폴란드 수출 관련 계약을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했다. 지난 7월27일 국내 방산기업들과 폴란드 군비청이 맺은 총괄계약(기본계약) 가운데 전투기 수출에 관한 부분을 실제 이행하기 위한 본계약 중 하나다.

계약규모는 30억달러로 한화로는 4조3000억원 가량이다. 2011년 훈련기 T-50 수출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 수출 계약이다. 한국항공우주는 내년부터 FA-50 12대를 우선 납품하고, 이후 항공정비(MRO)센터를 현지에 건립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는 미국과 유럽 시장 등을 개척해 FA-50을 향후 10년 동안 1000대 수출을 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및 한화 인수 가능성 등 호재는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9월 30일 종가 기준 4만8450원이다. 전일 대비 450원(0.9%) 낮아졌다.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하락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전일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주가 우상향 가능성은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국항공우주는 9월 29일 종가 기준 4만8900원으로 전일 대비 1900원이 올랐다. 28일에도 전일 대비 150원이 상승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방산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증권가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와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이 매각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중심으로 한화그룹의 방산사업 강화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증권가 안팎에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는 실적에 따라 움직이지만 투심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더욱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항공우주가 최근 수출 확대 등을 통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주가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었던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2만6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9월 초 6만원대를 돌파 한 바 있다.

 

 

 

# 증권가, 수익성 개선 및 성장 가능성 긍정적

 

KAI, T-50IQ 사업 통해 조종사 양성 및 정비운영능력 입증 [사진=한국항공우주]
KAI, T-50IQ 사업 통해 조종사 양성 및 정비운영능력 입증 [사진=한국항공우주]

 

증권가는 한국항공우주의 향후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인수 가능성을 떠나 실적 확대 및 기술경쟁력 등만 놓고 봐도 글로벌 방산기업에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SK증권은 지난달 13일 한국항공우주와 관련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나라 전투기'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가 5만원 안팎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하면 30% 이상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리온 파생형 단체사진[사진=한국항공우주]
수리온 파생형 단체사진[사진=한국항공우주]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FA-50 경공격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전투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폴란드를 제외하더라도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이집트,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서 우리나라 전투기에 대한 관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F-16 전투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FA-50은 당장 운용 가능한 훌륭한 대체제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도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6일 'T-50 계열 1000대의 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4000원을 제시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의 폴란드 등 완제기 수출 증가는 성장성 및 수익성 개선을 의미한다"며 "폴란드가 속한 유럽 및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한 수출 물량 수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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