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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5만원권 지폐 신사임당 실제 재현모델]임수빈 한국방송고전머리전문가협회장 "한국 고전머리의 美, 세계화에 앞장 서겠습니다"
[Power Interview][5만원권 지폐 신사임당 실제 재현모델]임수빈 한국방송고전머리전문가협회장 "한국 고전머리의 美, 세계화에 앞장 서겠습니다"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6.08.17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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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고전머리 자격증 부여 인가 받아 전문인력 양성, 미용관련학과 3학점 필수 과목 개설 계획
▲ 임수빈 한국방송고전머리전문가협회장이 지난 12일 청담동 협회사무실에서 진행한 비즈니스리포트 인터뷰에서 한류와 관련한 한국 방송고전머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인터뷰 = 정선화 기자 ㅣ정리·사진 = 염보라·백지연 기자

한류 열풍이 중국, 일본, 동남아를 넘어 미주 대륙까지 불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전통의 고전머리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 한류 컨텐츠의 전설이 되어버린 드라마 '대장금'을 비롯한 각종 사극 드라마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한국 전통의 고전머리가 K-BEAUTY 열풍 속에 전 세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관심 속에 한국방송고전머리전문가협회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고증을 통해 고전머리의 아름다움을 재현하고, 각종 국내외 패션쇼와 국제 행사에 참가해 한국전통 고전머리의 미(美)를 전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전머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 개발과 고전머리를 활용한 한류 관광상품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리포트]는 지난 2005년 발행된 5만원권 지폐속에 삽입된 신사임당의 실제 재현모델이기도 했던 임수빈 한국방송고전머리전문가협회장을 만나 한국 전통 고전머리의 현황과 내일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5만원권 지폐 인물인 신사임당 재현작업에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참여하게된 계기와 당시 작업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5만원권 지폐 신사임당 재현작업에)참가하게 된 계기는 제 스승인 손미경 선생님의 제안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고전머리 전문가 손미경 선생의 제자로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던 중에 '5만원권 지폐에 삽입되는 신사임당의 생전 모습을 재현하는 작업의 모델'을 해보라는 선생님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복식미학으로 유명한 이화여대 유희경 박사님 댁으로 가서 작업을 했는데, 그곳에서 한나절동안 직접 고전 머리와 옷을 만들어 고증된 복장을 갖춰 입고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이후 2009년도에 5만원권 발행 발표가 있었는데, 화폐 속에 저와 너무 닮은 신사임당을 보고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 작업할 당시에 유희경 박사님께서 저에게 '율곡 이이를 낳으신 신사임당과 닮았다'라고 말씀했었는데, 손미경 선생님을 비롯해 당시에 작업에 참여하셨던 분들이 신사임당과 모습이 많이 닮았다고 판단하셨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하늘에서 준 복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임수빈 회장의 5만원권 지폐 재현모델 당시 모습

 

-최근 중국 소주에서 ‘제16회 전통혼례재현에 참여하는 등 국제행사에 적잖게 참여하신 것으로 아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를 꼽는다면.

"최근 중국 소주에서 개최된 일본, 중국, 한국의 전통을 소개했던 행사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에서는 저를 포함해 16명이 갔었는데, 행사장에 가보니 주최측에서 중국과 일본팀의 행사세팅을 완벽히 해놨지만 한국팀을 위한 세팅은 전혀 준비해놓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무대에서 쇼는 진행해야했기 때문에 '뭉치면 산다'는 정신으로 모델들을 현지에서 즉시 섭외했고, 스텝들이 전부 무대에 올라가서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한국 전통의 '함사세요' 퍼포먼스에 이어 패션쇼를 진행했는데 관객들 모두가 기립박수를 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습니다. 당시 무대에 오른 한국팀은 전문 모델들에 비해 키가 작고 몸매 등이 부족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만큼 열광적이었습니다."

-. 국제 행사에서 현지인들의 반응이 어땠었나요.
"현재 외국 유명 패션쇼에서 한국의 고전머리와 한복을 소개해 달라는 초대를 자주 받습니다. 고전머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일본, 중국, 미국, 멕시코 등 많은 곳을 가보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이태리 밀라노에서 있었던 국제 미용 페스티벌입니다. 특별히 한국의 고전머리를 소개 할 수 있었는데 시종 눈길을 떼지 않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아하고, 단아하다는 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반응이었습니다. 더욱이 한국 고전머리의 특징과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해 주면 입을 다물지 못할정도로 탄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임수빈 회장의 다양한 활동.영화 '궁녀','미인도','벽루천', 연예인 한복 패션쇼 등

 

-고전머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리 민족의 전통 미용문화는 어떤것일까? 각 분야의 전통문화는 그런대로 연구되고 복원되고 있지만 유독 미용분야는 그 연구가 미미하고 척박했습니다. 미용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나의 궁금증이자 호기심이였습니다. 분명 우리 민족의 미용문화도 있을텐데… 이 지적 갈증이 전통 미용문화와 고전머리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된 이유입니다. 그러던 중 평택 국제대학교 재학 중에 고전머리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대회장이였던 손미경 선생님이 운영하는 고전머리 연구소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전통 미용문화 연구의 첫발을 내딛었고, 전문분야로 택해도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직업으로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는 고전머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우리 민족의 고전머리는 통일신라 이전부터 중국의 사여관복(중국에서 내려준 관복)에 의해 그 형태가 정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중국의 고전 머리는 중국은 물론 몽골, 서역의 형태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 민족의 머리 형태는 중국의 그것에만 의존, 모방하지 않고 민족 고유의 형태를 가미해서 독특하고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켰습니다. 단순하게 느껴지는 고전머리 연구를 통해 광범위한 인류 역사와 삶,  그리고 문화 등을 알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한국방송고전머리전문가협회 발족 후 주요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한국 직업능력 개발원으로부터 공식적인 자격증 부여를 인가받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전국적으로 학교, 학원, 기관 및 단체별로 시행되고 있고 그 보급률이 상당합니다. 또 협회 자체적으로 수강생을 모집해 이론과 실기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의 고전머리 관련 전문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 또한 협회를 통해서 연간 교육을 이수하는 인원은 얼마나 되나요.
"고전머리 관련 전문 인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10여년 전에 비하면 놀라울 만큼 늘어나는 추세이나 여전히 아주 적습니다. 현재 방송이나 패션쇼 등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적정인원은 약 천 명 내외로 봅니다. 협회를 통한 인원 배출은 현재 연간 백 명 정도입니다."


-고전머리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교육생들이 진출하는 분야가 궁금합니다.
"진출 분야는 다양하게 여러 분야로 넓혀지고 있습니다. 우선 방송 드라마 분야, 한복 쇼의 필수 인원인 고전머리 담당, 미용과를 둔 학교의 고전머리 전담 강사, 웨딩업체의 고전머리 담당,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의 고전머리 담당, 학원의 고전머리 강습 교사 등인데 아직 체계적인 채용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필요로 하는 업체와 일자리가 늘어나고 추세입니다."

-한류 영향으로 외국인들도 고전머리를 직접 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외국인 교육에 대한 계획이 있나요.
"중국으로부터 이 고전머리 공부를 배우겠다는 해외 연수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공부하겠다고 들어오는 수준이지 협회 차원에서 강의를 개설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협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고 앞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중국에서 미용사업을 하는 사업가들이 고전머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중국시장을 겨냥, 추진하려고 하는 문의는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한인동포들이 한국의 전통 예절교육, 한복, 고전머리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한류를 바탕으로 한국의 K-beauty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한국의 화장품, 메이크업, 패션 등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고전머리 등을 비롯한 한국의 전통문화는 한류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현재 가장 가능성 있는 분야가 이런 한류와 연계하는 것입니다. 특히 관광객들의 관심이 대단하여 대수(큰 머리)와 거두미( 머리 틀) 등을 준비해 두면 서로 착용하고 사진을 찍고 싶어 합니다. 이런 관광체험이 상당이 많이 진척되어 있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으로 해볼 수 있는 분야입니다. 따라서 협회에서는 이런 관광상품를 구상하고 있으며 복식과 함께 고전머리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에 빠질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구상중입니다. 현재 관광상품으로 나와 있는 고전머리 형태는 인형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런 식에서 탈피하여 고전머리 자체를 디자인해서 상품화시키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즉 장식품이 될 수도 있고, 악세사리도 될 수도 있습니다. 꽂이나 비녀를 병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고전머리가 ‘한국의 아름다움‘ 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정부에서의 지원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고전머리 활성화를 위한 관계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어떤 것인가요.
"고전머리는 아직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지원 방법이 있겠으나 고전머리 학과를 두는 학교에는 특별 전형을 두어 혜택을 주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한복을 입으면 고궁에 무료 입장하듯이 웨딩 업체에서 전통 혼례를 할 경우 장소 제공에 재정적 지원을 해준다거나 머리와 복식, 장식품 등을 무상 대여 해준다거나 하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학술적으로도 연구자들을 찾아 세미나를 열고 연구논문집을 발간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고전머리 분야에서는 아직 단 한 번도 학술 토론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향후 협회차원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 배출된 인원이 전문성을 갖고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전머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꾸준히 오랜 기간 동안 다듬고 연구하고 또 반복해서 제작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을 위한 교육기관과 연구소가 필요합니다. 또 현재 각 대학 미용관련학과에서 3학점 필수 과목으로 개설토록 해 미용인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기본 소양으로 고전머리에 대해 알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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