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25 (목)
[분석]중국인, 해외 화장품 브랜드 선호 '여전'
[분석]중국인, 해외 화장품 브랜드 선호 '여전'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6.08.29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품 원산지, 국가 및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 구매 고려 요소

 

중국인들의 해외 화장품 브랜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토종의 로컬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세가 높긴 하지만 시장점유율과 소비자들의 선호도에서는 해외 화장품이 크게 앞서고 있다.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글로벌코스메틱스 포커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닐슨(Nielson)이 실시한 화장품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브랜드와 로컬 브랜드의 선호도는 각각 53%, 19%로, 해외 브랜드 제품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화장품 구매에 있어 제품의 원산지에도 관심을 갖기 때문인데,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이미지가 제품의 신뢰도에 반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설문 응답자의 91%가 화장품 구입 시 가격, 기능과 함께 제품의 원산지가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고 답했다. 애국심이 강한 중국인들이지만 화장품에 관해서는 로컬 브랜드보다 해외 브랜드 제품의 품질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 :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미용잡지 TATLER가 선정한 '2015 중국 10대 스킨케어 수입 브랜드 순위'에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전통적으로 화장품 강자인 국가의 브랜드들이 순위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1위는 프랑스의 로레알 파리(L'Oreal Paris)가 차지했고 클라란스 (Clarins), 시세이도(Shiseido), 가네보(Kanebo) 등 유명 브랜드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 사이에서 한국의 이니스프리(Innisfree)가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제무역센터(ITC)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프랑스에 이어 중국에 두 번째로 화장품을 많이 수출한다. 중국의 화장품 전문 포털 360화장품망에 따르면, 전체 화장품 소비자의 약 65%를 차지하는 20~30대 여성의 68%가 한국 화장품의 품질에 만족하고 있으며 이들 중 86%는 재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컬 브랜드 성장세도 높아 '신제품 출시 주기 짧고, 친숙'
중국인들의 해외 화장품 브랜드 선호도가 높지만, 최근 20~30대 중심으로 중국 로컬브랜드 화장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토종의 상위 로컬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글로벌 업체들 대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로컬 업체 상위 8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2010년 9%였으나 5년만인 2014년에 14%까지 증가했다.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 상위 9개사의 2014년 합산 판매액은 3,780백만달러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32% 씩 고성장했다. 특히 자란그룹, 상하이자화, 프로야, 마루비, 바이췌링 등의 높은 점유율 확장이 눈에 띈다.

▲ 자료 :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로컬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로컬 브랜드들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글로벌 브랜드 보다 짧다. 화장품 시장 트렌드는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로레알(L'Oréal), 에스티로더 (Estée Lauder) 등 유명 브랜드들은 신제품 출시 주기가 긴 편으로 시장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보다 로컬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로컬 브랜드는 글로벌 브랜드 보다 친숙하다. 최근 떠오르는 로컬 브랜드로는 Herborist(佰草集), 즈란탕(自然堂), 바이췌링(百雀羚) 등이 있다. Herborist(佰草集)는 중국의 대표 화장품 기업인 상해가화(上海家化)의 브랜드 중 하나로, ‘100가지의 약초 모음’이라는 컨셉으로 중국의 전통의학과 현대 생명공학을 융합하여 중국다운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로컬 브랜드로 꼽히는 바이췌링(百雀羚)은 80년 넘게 장수하고 있는 스킨케어 브랜드이다.

바이췌링 역시 식물성 약초 화장품을 컨셉으로 내세워 천연성분의 무자극성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천연재료를 최첨단 과학 기술로 가공해 만든 화장품을 표방하는 브랜드 즈란탕(佰草集)도 중국인의 식습관, 문화, 피부 특성에 근거한 제품 개발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