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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인구 12억, 인도 화장품 시장 주목
[분석]인구 12억, 인도 화장품 시장 주목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10.27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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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0% 이상 성장률, 천연 화장품 인기, 가격 부담 줄인 미니사이즈 제품이 공략 포인트
▲ 인도의 한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니사이즈 퍼스널케어 제품들/ 사진 :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구 12억 국가인 인도가 신흥 화장품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체 인구 중 수억명이 하루에 2달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을만큼 빈부의 격차가 크지만,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화장품 주요 소비 연령층에 해당하는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은 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인도편'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인도의 화장품 시장은 약 65억 달러(약 7조 1,227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속적인 성장 추세로 오는 2025년에는 20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4년동안 높았던 성장세는 감소하고 있지만, 2011년 이래로 매년 1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천연화장품 판매량 증가 '색조화장품까지 천연 원료'
최근 인도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천연 화장품으로, 수년째 이어져 온 천연 화장품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인도의 천연 화장품 시장은 Patanjali, Himalaya, Dabur, Himani 등 로컬 브랜드를 중심으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가 고대 자연주의 의학인 아유르베다의 현대화, 활성화에 적극 투자할 것을 선언하면서 아유르베다를 키워드로 하는 천연 화장품들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로레알, 유니레버 등 대형 글로벌 브랜드들도 인도 소비자들의 천연 화장품 사랑을 인정하고 천연 원료를 함유한 제품 라인 개발에 힘쓰고 있다.
 
색조 화장품에도 '천연' 바람이 불고 있다. 많은 인도 여성들이 천연 성분으로 곱게 가꾼 피부 위에 다량의 화학 성분이 포함된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립스틱 등을 덧발라 결국에는 천연 화장품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와 관련된 의견이 인도 화장품 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는 천연 색조 화장품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자료 :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듀얼 화장품도 인기다 .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BB크림이나 속눈썹에 영양을 공급해 성장을 촉진시키는 마스카라 등이 듀얼 화장품의 예다.

#가격 부담 줄인 '미니사이즈 제품 인기'
인도 화장품 소비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화장품 구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인도에서는 가격 부담을 줄인 미니 사이즈 제품이 인기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에서 미니 사이즈 퍼스널케어 제품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국가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미니 사이즈 퍼스널케어 제품의 약 ¼이 인도 시장에서 판매됐고, 인도 전체 퍼스널케어 제품 판매액 중 미니 사이즈 제품의 판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 자료 :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éal)은 미니 사이즈 제품으로 인도 시장 공략을 선언한 대표주자다. 로레알 파리(L'Oréal Paris)와 가르니에(Garnier)는 미니 사이즈 샴푸와 클렌징 폼을 각각 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퍼스널케어 기업 유니레버 소속 브랜드 폰즈(Pond's), 현지 헤어케어 브랜드 Bajaj 등 다양한 기업들이 본품과 미니 사이즈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인지도 '미비'
한국의 화장품은 아직 인도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해 이니스프리가 뉴델리와 뭄바이에 매장을 열며 K-Beauty를 알렸지만 이 외에는 한국 브랜드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한국 여성들의 깨끗하고 밝은 피부는 이미 유명한 사실이며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인도인들이 적지 않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인도시장 진출과 관련해 "몇몇 한국 기업들이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방송을 통해 인도에 수출하기도 했지만 인터넷, TV 외에 다른 유통채널을 물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과 TV 등의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채널을 먼저 활용한 뒤, 접근성이 좋고 신뢰할 수 있는 화장품 전문 유통채널에 입점을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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