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C제일은행, 철수하는 외국계 은행들 속 '나홀로 부활'
[기업분석] SC제일은행, 철수하는 외국계 은행들 속 '나홀로 부활'
  • 백지연 기자
  • 승인 2017.05.25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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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이익이 1014억원…지난해보다 248% 급증

 

SC제일은행이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으로 외국계 은행의 기를 살리며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최근 타 외국계 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와 낯선 국내 영업환경 속에서 경영악화를 이유로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SC제일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10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8%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 423% 급증한 것이다. SC제일은행이 분기 기준으로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 기업개요

SC제일은행의 모태는 1929년 7월 창립한 조선저축은행이다. 조선저축은행은 1950년 5월 한국저축은행으로 행명을 변경했다. 1954년 1월 한국식산은행(지금의 한국산업은행)의 지점 21개를 추가로 통합하면서 직원과 업무를 이어받았다. 1956년 3월 증시에 상장하고 1958년 12월 (주)제일은행으로 회사 이름을 변경했다.

2015년 12월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가 합병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은행이 지주회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SC금융지주는 해산하고, SC은행이 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SC증권을 거느리는 체제로 바뀌었다. 2016년 4월 6월 SC제일은행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 지분구조

2016년 3월 말 기준으로 SC제일은행의 최대주주는 영국에 있는 스탠다드차타드NEA(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며, 보유 지분은 100%이다.

▲ 박종복 행장 (사진=SC제일은행 제공)

 

■ CEO

박종복 행장은 1979년 8월 제일은행에 입행하여 20여년에 걸쳐 일선 영업점을 두루 경험한 영업통으로 PB사업부장, 영업본부장, 소매채널사업본부장, 리테일 금융총괄본부장 등 은행 영업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바 있다.

■ 과제

SC제일은행은 국부 유출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는 외국계 은행들에게 계속 지적돼 온 부분이다.

이 문제에 지난 1년간 리테일에 집중해 철수 설은 가라앉혔다. 하지만 아직 시장 신뢰를 완벽히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이에 SC제일은행은 공고한 수익 창출력 확보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하는 급속한 인프라 및 사회환경 변화에 상응하는 체질을 갖추는 것을 과제로 제시했다.

■ 전략

SC제일은행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미래형 경량화 점포인 뱅크샵과 뱅크데스크를 설치해 고객들이 야간과 주말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소매금융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삼성카드와 포괄적인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제휴카드 출시, 공동마케팅, 빅데이터 활용 등 이종업종과의 협업을 통한 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발굴해가고 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전세계 70여 개 시장에 걸쳐 있는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투자 및 교역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고객들을 위한 선진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 시각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탐색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SC제일은행 제공)

 

■ 경쟁력

SC제일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최대 원인은 소매금융의 부진 때문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C제일은행은 시간과 장소와 상관없이 은행원이 고객을 찾아가 업무를 처리하는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 직원이 태블릿PC를 갖고 찾아가 예금상품가입 및 카드발행, 대출신청, 펀드가입 등의 금융서비스를 현장에서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SC제일은행은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소매금융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 

▲ SC제일은행 마블체크카드 (사진= SC제일은행 제공)

 

■ 향후 계획 및 비전

SC제일은행은 지난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제휴 협약을 체결해 디즈니와 마블 콘텐츠를 활용한 체크카드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체크카드는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이에 SC제일은행은 월트디즈니의 제휴로 향후 5년간 캐릭터의 폭을 확대해 새로운 상품과 프로모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SC제일은행은 국내 영업의 어려움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SC제일은행 박 은행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고객 니즈와 급변하는 기술혁신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영업기반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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