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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Champion] 효심으로 빚은 팥 디저트 브랜드 ‘레드로즈빈’의 성공비결
[Hidden Champion] 효심으로 빚은 팥 디저트 브랜드 ‘레드로즈빈’의 성공비결
  • 김성수 기자
  • 승인 2018.03.04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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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세계여성발명대회 금상 수상… 인도네시아 수출 앞둬

[편집자주]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국내외 시장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강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여전히 중소기업에게는 척박한 국내 사업 여건 속에서도 '좌충우돌' 도전 정신으로 자신들만의 성공 이야기를 써나가는 강소 기업들은 창업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이에 경제신문 '비즈니스리포트'는 서울특별시에 소재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서울산업진흥원(SBA)과 공동으로 유망서울강소기업을 선정, 이 기업들의 창업성공스토리를 기획특집기사로 연재한다.

▲ 레드로즈빈 장미콩팥차(사진= 레드로즈빈)

 

레드로즈빈(대표 한은경)은 국내산 팥을 이용해 만든 건강한 차(茶)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회사다. 당뇨병에 걸린 어머니를 생각하는 딸의 감동 스토리가 전해지면서 '사랑을 전하는 디저트'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 엄마를 향한 사랑으로 탄생한 '레드로즈빈'

레드로즈빈의 대표 제품은 유기농 팥으로 만든 '장미콩팥차'다. 2013년 '팥을 주재료로 하는 차의 제조방법' 식품발명 특허 등록을 했으며 2012년 '세계여성발명대회' 금상과 특별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장미콩팥차의 탄생일화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은경 레드로즈빈 대표가 22살이던 해인 2007년 당뇨로 인해 쓰러진 홀어머니를 위해 '건강한 단맛'에 초점 맞춰 개발한 아이템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대표는 "어머니가 일이 고되다 보니 단걸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이 중요한데 설탕이나 초콜릿 등 단맛 섭취가 습관이 돼 고치기 힘들었다"며 "어머니가 혈당 걱정 없이 단맛을 즐길 수 있도록 건강한 단맛의 차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효심으로 탄생한 장미꽃팥차는 전라도 함평에서 직접 농활해 직거래한 유기농 팥을 주재료로 한다. 

팥은 단맛을 내는 동시에 혈당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몸의 붓기를 빼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면역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레드로즈빈은 2013년 팥의 좋은 영양소를 극대화 하는 제조방법에 대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건강한 단맛을 구현하는 최고의 재료와 방법을 찾은 것이다. 

팥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현미, 장미열매 등 다른 재료로 보완했다. 현미는 따뜻한 성질을 지녀 팥의 찬 성질을 보완해준다. 게다가 당뇨 환자들에게 권하는 대표적인 곡물이다. 장미열매는 팥·현미 등에 부족한 비타민C를 보충해준다. 이 열매는 레몬보다도 비타민C가 3배가량 높다. 

한 대표는 "건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단맛으로 고객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초콜릿계의 이단아, '팥콜릿'으로 업계 이목 집중

장미콩팥차가 레드로즈빈의 탄생을 알린 제품이라면 '팥콜릿'은 레드로즈빈 소비층을 '매니아'에서 '대중'으로 넓혀준 아이템이다.

팥콜릿은 말 그대로 팥이 들어간 수제 초콜릿이다. 팥을 주재료로 하며 팜유와 방부제를 일체 넣지 않았다. 설탕 함유도 최소화 했다. 때문에 보통 초콜릿이 시식 후 텁텁함이 남는다면 팥콜릿은 오히려 속이 편하고 개운하다. 떡처럼 쫀득한 식감도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 레드로즈빈 팥콜릿(사진= 레드로즈빈)

 

레드로즈빈은 팥콜릿을 통해 초콜릿 브랜드 축제인 '살롱드 쇼콜라'에 초청 받은 바 있으며, 꾸준한 입소문 효과로 비수기인 7월에만 1000개를 판매하는 등 전문가와 소비자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고 있다. 

한 대표는 "장미콩팥차를 끓이고 남은 팥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어머니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만들게 됐다.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단맛을 구현하기 위해 꽤 오랜 개발기간을 거쳐야 했다"며 "그 결과 단맛을 즐기면서 혈당까지 관리할 수 있는 팥콜릿이 탄생하게 됐다"고 제품 개발 스토리를 설명했다.

# 한발 한발 천천히… '외형 확대 박차'

레드로즈빈은 올 하반기 외형 확대를 위한 다양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팥콜릿을 상온보관할 수 있는 기술 보완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수출을 위해서다. 레드로즈빈은 최근 SBA가 진행한 행사에 참가, 인도네시아 바이어로부터 장미콩팥차와 팥콜릿을 수입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

현재 팥콜릿은 팥의 특성상 금방 쉬는 데다 팜유나 방부제 등을 일체 넣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고 냉동보관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한 대표는 "기존 팥콜릿의 성분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상온보관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 보완하고 있다"며 "'건강한 단맛'이라는 철학을 오롯이 지키면서 상온보관이 가능한 팥콜릿을 곧 선보일 수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12년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금상과 특별상을 수상한 한은경 대표(맨왼쪽)(사진= 레드로즈빈)

 

이와 함께 양평 거래 농가에서 지원해준 1000평 규모 밭에 유기농 팥밭을 조성했다. 올 가을 첫 수확으로, 이를 통해 원활한 재료 수급과 수익률 증가를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온라인몰 리뉴얼 오픈도 앞두고 있다. 보다 많은 고객이 레드로즈빈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새 온라인몰에는 10년간 직거래 하면서 알게 된 농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직거래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작게나마 나라와 농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한 대표의 바람이다. 

한은경 대표는 "레드로즈빈은 대한민국이 키워준 브랜드"라며 "청년창업스쿨부터 청년창업프로젝트까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조금씩 자리잡을 수 있었고 농가와 고객,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눈 앞의 이익만 추구하기 보다는 천천히 가도 초심을 잃지 않는 브랜드로 키우고자 한다"며 "이와 함께 전국의 어머니 아버지가 건강한 단맛을 즐길 수 있도록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는 한편, 우리나라 농산물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해외 진출에도 힘쓸 방침"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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