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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Champion] 폐식용유에서 피어난 불빛 '루미르'
[Hidden Champion] 폐식용유에서 피어난 불빛 '루미르'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9.27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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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빛 부족 문제 지원 사업, 포브스 선정 2017 아시아 영향력 30인 선정 '박제환' 대표

[편집자주]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국내외 시장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강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여전히 중소기업에게는 척박한 국내 사업 여건 속에서도 '좌충우돌' 도전 정신으로 자신들만의 성공 이야기를 써나가는 강소 기업들은 창업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이에 경제신문 '비즈니스리포트'는 서울특별시에 소재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서울산업진흥원(SBA)과 공동으로 유망서울강소기업을 선정, 이 기업들의 창업성공스토리를 기획특집기사로 연재한다.

▲ 박제환 루미르 대표(사진제공=루미르)

 

청년 도전 정신으로 개발도상국의 어둠을 밝혀가는 국내 스타트업기업이 있다. 저개발 지역의 빛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식용유를 연료로 LED를 밝히는 램프를 개발해 인도네시아에서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 박제환 대표의 '루미르'다. 루미르는 현재 개도국 관련 사업은 물론 그외 국가에서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품질의 조명을 생산하는 창업 3년차 예비사회적 기업이다.

박제환 대표는 "인도여행을 통해 정전을 경험해보면서 빛부족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게 됐다. 개도국 저소득층 및 저개발국가에서는 주로 양초나 등유로 어둠을 밝히고 있지만, 일상생활을 하기에 빛의 밝기는 너무나도 부족했다"며 "그래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연료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훨씬 더 밝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또한 이를 지속성 있게 하기 위해서 사업화하게 됐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제품화 '루미르C, 루미르K'
루미르의 경쟁력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연구개발(R&D)력에서 나온다. 회사 규모상 연구 인력이 적을 수 밖에 없지만, 공학도 출신인 박 대표의 지휘 아래 타 업체와 차별화된 기능성을 지닌 제품을 개발해내고 있다.

박 대표는 촛불의 열 에너지만으로 작동할 수 있는 램프를 개발했다. 사람들이 '조명' 용도로 촛불을 사용하지만 오직 10%의 에너지만이 빛이 되고 나머지 90%에 달하는 에너지는 열로 공중에 흩어지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에 외부 전원 없이 촛불의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작동하는 LED 램프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제백효과(Seebeck)를 응용했다.  이 기술을 적용시킨 루미르의 전 제품은 외부전원이나 배터리 없이 오직 열에너지를 이용해 작동하기 때문에 전기가 없는 곳에서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루미르C, 루미르K다. 루미르C는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루미르K는 개도국의 빛 부족 문제 해결과 브랜드 파워 구축을 위해 개발됐다.

루미르C는 등대를 형상화한 디자인의 인테리어 무드 등이다. 촛불의 향과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이 가능하고 배터리를 쓰지않아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전선이 필요없기 때문에 테라스, 캠핑 등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다.

▲ (왼쪽부터)루미르K, 루미르C.(사진제공=루미르)

 

루미르 K는 기존 등유램프 대비 최대 80%의 연료비를 절감하면서 2.5배 밝은 빛을 제공한다. 불완전연소를 감소시켜 일반 등유램프 대비 블랙카본 배출을 88% 감소시켰다. 식용유, 등유 등 다양한 연료 사용을 통해 저렴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아 반영구적이다.

루미르는 선진국형 제품 루미르S를 오는 9월에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루미르' , CEO '박제환'
지난 2014년 12월 설립된 루미르는 초기 창업자금을 대부분 국내외 각종 시상식에서 조달했다. 그만큼 루미르의 기술력과 사업성이 자타공인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루미르의 주요 연혁을 살펴보면 2014년 ▲KDB스타트업 최우수상 ▲CAU벤처창업 페스티벌 대상 2015년 ▲소셜벤처 경연대회 최우수상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대상 ▲H-온드림 오디션 대상 ▲ Social Venture Competition Asia 대상 ▲Global Social Venture Competition Finalist 2016년 ▲코오롱 베니트 MOU 체결 ▲PCTC MOU 체결 ▲Being Green MOU 체결 ▲특허기술상 정약용상 ▲하이서울 우수 상품브랜드 선정 ▲LG Social Fund Innovator상 ▲서울산업진흥원 인재채용 감사장을 수상했다.

올해에도 ▲KOICA CTS 파트너 선정 ▲2017년 KERI 패밀리기업 선정 ▲예비 사회적기업에 지정됐다.

특히 박제환 대표는 포브스 선정 2017 아시아 영향력 30인(사회적기업가부문)에도 선정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의 소비자들로부터도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루미르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Kickstarter에서 2016년 2월부터 시작한 약 한 달간의 펀딩 기간 동안 56개 국가 1062명의 구매자들로부터 약 1억 6천 30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매예약 받아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일본 마쿠아케 크라우드 펀딩 하루만에 목표액을 달성했다.

▲ (사진제공=루미르)

 

#수익창출, 개도국 지원 '두마리 토끼 잡는다'
루미르는 올해 하반기 신제품 루미르S 출시로 국내 매출 확대와 더불어 오는 9월 인도네시아에도 제품을 출시해 개도국 지원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스토리와 사업목적과는 상관없이 제품 자체만으로도 경쟁력 있는 조명소품들을 계속해서 출시해 명확한 수익모델을 만들어내고, 저개발 지역에서는 기부나 후원에 대한 의존 없이 지속가능하게 빛 부족 문제 해결해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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