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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3Q 실적 열쇠 쥔 '피츠'… 롯데칠성음료 구원투수 될까
[기업분석]3Q 실적 열쇠 쥔 '피츠'… 롯데칠성음료 구원투수 될까
  • 염보라 기자
  • 승인 2017.09.29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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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관비 증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손실 발생
▲ 롯데칠성음료 CI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6월 신제품 피츠를 출시하면서 하반기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성장했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매출 규모는 확대됐지만, 신제품 맥주 '피츠'에 막대한 판관비를 쏟아 부으며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냈다. 

증권가는 롯데칠성의 하반기 실적 역시 비슷한 양상을 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8월부터 '피츠' 생산을 위한 제2공장을 가동한 만큼 생산량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눈치다.

■사업개요

롯데칠성음료 주식회사는 1950년 5월 9일 설립된 종합음료회사다. 탄산음료·주스 등 음료 제품과 소주·맥주 등 주류 제품을 판매한다. 

2011년 도입한 K-IFRS에 따라 연결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된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은 음료제조업·주류도매업·주류제조업·기타투자업 등 4가지 분류로 나뉜다.

세부적으로는 △음료제조업(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백학음료·씨에이치음료) △주류도매업(LOTTE LIQUOR JAPAN·LOTTE Beverage America Corp.·엠제이에이와인(주)·롯데주업(북경)유한공사) △주류제조업((주)충북소주·(주)에이치유아이) △기타투자업(LOTTE Beverage Holdings (SINGAPORE) PTE. LTD.)이 있다. 

■CEO

2011년부터 유지해온 이재혁 대표이사의 1인 경영 체제가 올초 무너졌다. 

롯데칠성음료는 3월 이재혁 대표를 식품BU장 자리로 옮기고 이영구·이종훈 전무를 내세워 음료와 주류의 각자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 이재혁 식품BU 대표(왼쪽), 이영구 음료BG 대표, 이종훈 주류BG 대표(사진= 롯데칠성음료)

 

이영구 음료BG 대표이사는 1962년생으로 숭실대학교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1987년 롯데칠성에 입사한 '롯데맨'이다. 이후 롯데알미늄 영업, 롯데정책본부 개선실을 거쳤으며 2009년 롯데칠성음료로 돌아와 마케팅 부문장·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영업통'으로 통하는 이종훈 주류BG 대표는 주류업계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62년생으로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오비맥주에 입사, 1998년부터 두산주류에서 영업을 맡았다. 롯데칠성음료에는 2007년 합류했다. 주류BG 영업전략 본부장·지사장을 거쳐 2016년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분구조

당기 말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최대주주는 19.3% 지분을 보유한 롯데제과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외 6인(12.5%), 롯데알미늄(8.9%), 롯데장학재단(6.3%), 호텔롯데(5.9%)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표상품

칠성사이다·밀키스·2%부족할때·델몬트·레쓰비·칸타타·처음처럼·클라우드 등 다수.

■실적

연결제무제표기준 롯데칠성음료의 최근 2년간 매출액은 △2015년 2조2992억원 △2016년 2조3695억원으로 소폭 증가율을 보였다. 올 상반기 역시 전년동기 대비 2% 가량 늘어난 1조1887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다만 6월 야심차게 내놓은 맥주 '피츠'의 판관비 부담이 커지면서 내실은 부실해졌다.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을 포함한 판관비로 상반기에만 4613억원을 지출했다. 이에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에서 손실로 돌아섰다. 특히 주류부문에서 1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 '피츠' 모델인 배우 조정석(왼쪽)과 제품컷(사진= 롯데칠성음료)

 

■이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신제품 맥주 '피츠'의 홍보·마케팅에 열을 올렸지만, 7월 초 예정이었던 맥주 2공장 가동이 한달 가량 지연되면서 상반기 주류부문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맥주 2공장의 연 생산량은 20만㎘로 1공장 생산량의 2배에 달한다. 8월 본격 가동된 만큼 하반기에는 피츠 생산량 확대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전망

증권가는 롯데칠성음료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92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청하고 있다. 지난 동기보다 매출은 5.8% 늘고 영업이익은 39.5%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하는 이유는 역시나 '피츠'에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음료부문은 탄산음료와 커피, 생수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류사업부문 적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지난 6월 출시한 피츠 판매량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 매출 증가 효과는 있지만 판매촉진비·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지출 영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더 심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 역시 "롯데칠성음료는 새 맥주공장 가동에 따라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발생하고 신제품 맥주 '피츠수퍼클리어' 출시로 마케팅비용도 늘어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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