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외자사와 겉도는 마진 협상에 업계 '허탈'
[기자수첩]외자사와 겉도는 마진 협상에 업계 '허탈'
  • 이한울 기자
  • 승인 2014.03.0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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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약품 도매업계와 다국적사들과의 유통마진율 협상이 갈수록 힘겨워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한독과의 마진율 협상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하는 국내 도매업계지만, 다국적제약사들과 마진 협상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마진 유통률이 짜기로 유명해 이른바 '외자 5적'이라고 부르는 바이엘, 화이자, 노바티스, GSK,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협상은 올시즌 국내 도매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다.

이미 도매업계는 바이엘코리아가 1월과 8월 두 차례 순차적으로 유통마진을 줄이겠다고 일방 통보로 그야말로 '멘붕상태'에 빠져있다.

도매업계가 최근 바이엘과 1차 협상 자리를 가졌으나 협상의 간도 보지 못했다. 서로 팽팽한 입장만 확인한채 돌아선 것이다.

바이엘은 도애업계가 자신들의 제의를 따르지 않을 경우 줄릭파마코리아로 거래선을 변경하겠다고 최후통첩까지 했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엘은 쉐링과의 합병 전 바이엘 품목은 9%에서 8%, 쉐링 제품은 8%에서 6%, 신제품은 5% 선으로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업체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는 바이엘의 제의를 받아들여 재계약했지만 일부 업체들은 아직 눈치만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체 행동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경 입장이지만 도매협회에서는 다국적사는 국내업체들과 달리 법적 대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강경책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도매업계는 바이엘과의 협상이 잘돼야 다음 다국적사들과의 협상도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어 무조건 바이엘이 제시한 유통 마진율을 받아들이기도 힘든 처지다.

가뜩이나 노바티스나 화이자 등은 더 유통 수익률이 짜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외자사들이다. 피도 눈물도 없다는 게 업체들의 하소연이다.

국내 도매업체들은 올해에는 다국적사들이 유통 마진에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까지 전가하는 것만큼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로 보면 이 마저 '희망사항'으로 그칠 공산이 높다.

올시즌 다국적사들과의 마진 협상의 시금석으로 이달 바이엘과의 2차 협상을 앞두고 있는 국내 도매업체들이 외자사에 대항할 마땅한 카드가 없는 탓에 허탈한 분위기여서 안쓰러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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