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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⑦ 남성패션의 완성 ‘넥타이’ ... “전쟁터 나간 남편 무사귀환 위해 아내가 제작”
[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⑦ 남성패션의 완성 ‘넥타이’ ... “전쟁터 나간 남편 무사귀환 위해 아내가 제작”
  • 박가희 기자
  • 승인 2017.11.06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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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낙엽이지고 단풍이 곱게 물드는 본격적인 가을이다. 가을에는 특히 남성들의 멋 내기가 한층 고조된다. 무엇보다 남성패션의 상징인 ‘넥타이 (neck-tie)’에 대해서 알아보자.

‘neck (목)’과 ‘tie (매다)’를 합쳐서 neck-tie (넥타이) 라고 하는 단어의 유래를 찾다 보면 다른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넥타이의 유래는 17세기경 독일에서 시작한 종교 전쟁인 ‘30년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는 현재 6개로(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코소보) 분열된 구 유고 연방 공화국의 하나인 크로아티아 (Croatia)에 병사를 파병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때 전쟁에 이기고 돌아온 크로아티아 병사들은 일제히 목에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빨간 색은 “마귀를 쫓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병사들의 아내, 연인 혹은 가족들이 매준 스카프로 무사 귀환을 간절히 바라는 상징 이였다.

크로아티아 병사들의 스카프는 그 당시 루이 17세의 눈에 띠였고 한 병사에게 “저것이 무엇이냐?” 라고 묻게 된다. 질문을 잘못 이해한 한 병사가 “크라바트 입니다.” 라고 대답을 하게 된다. 여기서 ‘cravat (크라바트)’ 는 ‘크로아티아 병사’ 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이다.

그 때부터 ‘크라바트’는 프랑스 전역에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유래 때문에 프랑스인들은 넥타이를 아직도 ‘크라바트’라고 부르며 크로바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Zagreb)’에 가면 대형 빨간 넥타이를 매단 상점이 가볼 만한 명소 중에 하나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크라바트’가 꾸준한 유행을 하던 중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브리엘 샤넬 (Gabrielle Chanel)’이 자신의 패션쇼를 통해서 ‘넥타이 (neck-tie)’를 공식적으로 소개하게 된다. 이 유행은 프랑스 혁명과 함께 잠시 사라 졌다가 19세기 초 영국의 보우 브러멜 (Beau Brummel)이라는 디자이너에 의해 또다시 유럽 전역에 걸쳐 유행하게 된다.

여러 가지 knot (매듭)을 시도한 그를 통해 유행한 것 중 하나가 ‘보우 타이 (bow-tie)’라고 불리는 ‘나비 넥타이’ 이다. ‘bow’ 는 운동화 매듭처럼 양쪽이 넓게 묶여지는 매듭을 의미 하여 나비 넥타이를 ‘보우 타이’ 라고 부르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길게 매는 넥타이의 기원은 어디서 왔을까? 여러 가지 매듭 모양 중 Y형의 타입의 매듭은 ‘포 인 핸드(four–in-hand)’로 불린다. 이는 ‘네 마리의 말이 하나의 마차를 끈다’ 의미를 지닌다. 이와 같은 표현은 마부가 말의 고삐를 Y형으로 매고 말을 몰았다는 유래에서 전해진다.

이같이 넥타이의 매듭에 따라 ‘보우 타이’, ‘포인 핸드’로 불리는 것과 넥타이의 유래가 크로아티아 병사들의 스카프에 있었다는 사실은 많은 패션 아이템이 역사적 사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펜실베니아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조수진 영어 (토익) 연구소

중국 청도대원학교 국제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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