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26 (금)
[초점]bhc 점주들 "갑질 멈추고 납품 단가 인하해라"VS 본사 "원가 인하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
[초점]bhc 점주들 "갑질 멈추고 납품 단가 인하해라"VS 본사 "원가 인하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
  • 박가희 기자
  • 승인 2018.05.23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hc 가맹점 협의회가 23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하고 bhc본사에 식자재 납품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bhc 가맹점 협의회가 23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하고 bhc본사에 식자재 납품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bhc 점주들이 23일 가맹점 협의회를 구성하고 본사에 식자재 납품 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bhc본사가 "일방적 주장이 있다"라며 "원가 인하에 대해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bhc 가맹점 협의회는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BHC 가맹점주들은 판매가격 을 올리거나, 배달대행수수료를 받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가맹점주들이 BHC본사에 요구한 것은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보다 현저하게 높게 공급되는 공급가격을 인하해줄 것과 부당하게 가맹점주들에게 전가시키는 판매촉진 명목의 비용들을 줄여달라는 것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치킨프랜차이즈업계 상위 3개사 중 bhc의 영업이익율은 나머지 2개사에 비해 3배 이상 높다"라며 "지난해는 1위 기업에 비해 매출액이 약 800억원 가량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440억원 더 많았다. 협의회는 이같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은 본사의 착취 구조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행태의 밑바탕에 외국계 사모펀드의 탐욕이 자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bhc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사모펀드와 일부 bhc 경영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회사 가치를 높여 비싼 값에 팔고 철수하려는 계획에 몰두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주들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점포에서 피눈물 흘릴 일만 남아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본사에 ▲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 주요 공급품 원가 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공개 ▲ 가맹점에서 걷은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와 반환 ▲ 부당 갑질 중단 ▲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 주요 임직원에 대한 주식공여와 배당 내역 공개 ▲ 가맹점 협의회 공식 인정 등을 요구했다.

또한 최근 진행된 공정거래위원회의 bhc 관련 조사가 다소 미흡했다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공정위는 지난 20일 bhc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점포환경개선 비용을 과도하게 떠넘기는 ‘갑질’을 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억48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진정호 가맹점 협의회 임시 협의의장은 "순수 단체로서 적극적인 활동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보호와 진정한 상생구조를 기반으로 튼튼한 대한민국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육성될 수 있는 자그마한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bhc 본사는 가맹점 협의회에 기자회견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가맹본부는 bhc 가맹점 점주 협의회가 업계의 모범이 되어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조할 것이다."라며 "하지만 일방적인 주장으로 소비자에게 부당한 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는 부분을 올바로 잡고자한다"고 밝혔다.

bhc 본사는 "최근 인건비 상승 및 배달료 인상 등으로 가맹점 수익이 악화됨에 따라 치킨업계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배달료 또는 판매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bhc 가맹점 점주들 또한 가격 인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 인하 요청은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이에 가맹본부는 면밀히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튀김유 및 신선육 등 주요품목 공급가와 관련해서는 "일반 해바라기유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서로 가격 비교대상이 전혀 될 수 없다."라며 bhc치킨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시 고가가 아니며, 인터넷 최저가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선육 공급가 시장시세에 맞게 유동적이며, 브랜드마다의 가공과정이 달라 단순히 타사와 비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