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27 (토)
[M&A] 삼성전자 "완성차 M&A는 없다" 공식 부인…업계, 전장 및 반도체 집중 예상
[M&A] 삼성전자 "완성차 M&A는 없다" 공식 부인…업계, 전장 및 반도체 집중 예상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08.27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가 해외 완성차 업체의 인수합병(M&A)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사내 미디어인 '삼성전자 라이브'를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완성차사업을 하거나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할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공지문을 올렸다.

그동안 재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해외 완성차 업체 인수를 통해 자동차 재진출에 나설 것이란 소문에 대한 공식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완성차사업 진출이나 관련 업체 인수합병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8일 180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자 완성차사업 재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장부품,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어 향후 미래 자동차시장에 진입할 역량이 충분하다는 게 골자였다.
삼성전자가 신규 투자 가운데 약 25조원을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이른바 '4대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던 점이 소문을 키웠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삼성그룹은 반도체는 물론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삼성전기의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도로 인수한 미국의 '하만'(Harman)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오디오 메이커인 동시에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다. 계열사가 생산하는 부품은 대부분 전기차의 핵심을 구성하고 있어 조립만 하면 사실상 완성차가 생산될 수도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전자 라이브 공지문을 통해 “최근 선정한 미래 성장사업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가 있다"며 “미래산업 경쟁력 제고와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반도체 중심으로 전장부품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MW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소문 확산이 사업에 악영향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BMW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고, 주력 사업 분야인 반도체에도 피해를 입슬 수 있는 등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는 점이 이번 발표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측은 대규모 투자금을 반도체 중심의 사업 확대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전장부품 사업은 자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반도체, ICT,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온반도체(SoC) 개발 등 '반도체 중심'으로 추진된다"며 "그동안 수차례 반도체 중심의 전장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시장에서 잘못된 추측을 내놓고 임직원들도 명확히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만큼 완성차 시장에 진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M&A업계는 삼성전자가 완성차 업계 M&A에 나서지 않는다고 밝힘에 따라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에 대한 사업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영역이고, AI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수년전 부터 지목했다는 게 이유다.

무엇보다 AI 시장은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입장에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사업 분야 중 하나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화형 AI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있는 삼성넥스트에 첨단 AI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Q펀드’도 조성했다.


특히 전세계 주요거점에 AI연구센터를 세워 R&D를 진행하는 동시에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외부 스타트업을 발굴에 나서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AI 사업 분야 경쟁력 확대와 투자 확대를 통해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 경쟁력이 뚜렷한 반도체를 바탕으로 AI 사업 분야 경쟁력 확대를 꾀해 시장 경쟁력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