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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서울유통센터TIP]프랑스 패션계 휩쓴 '업-사이클링(Up-cycling)'
[SBA서울유통센터TIP]프랑스 패션계 휩쓴 '업-사이클링(Up-cycling)'
  • 박가희 기자
  • 승인 2018.10.26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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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최근 프랑스 패션, 디자인 업계에서 기존의 원단, 옷들을 재활용해 더 나은 상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열풍이 불고 있어서 주목된다.

26일 프랑스 파리 무역관에 따르면 친환경, 빈티지, 재활용 디자인은 프랑스 패션 및 디자인업계에서 꾸준히 지속된 트렌드다. 하지만 최근 의류 제품의 낭비와 폐기물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점점 중요하게 떠오르면서 핵심적인 흐름이 됐다. 특히 프랑스의 한 의류 유통업체가 재고 제품들을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SNS 상에서 크게 퍼져나가면서, 폐기되는 의류가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방향으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실제 2018년 파리 패션위크에서 나타난 가장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 기존 제품의 변환(Transformation), 즉 재활용, 업-사이클링(Up-cycling) 디자인이 꼽히기도 했다.
 
프랑스 대형 패션 브랜드들도 의류 재활용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형 의류 유통업체인 참여 카마이유(Camaïeu)는 세탁된 헌 옷과 신발을 가져오면 매장에서 구입하는 새 옷의 가격을 20% 할인해주는 행사를 2015년부터 프랑스 전역과 유럽 각국 매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수거한 옷과 신발들은 분류 작업을 거쳐 재활용되고 있다.

프랑스 종합 의류 브랜드 시릴뤼스(Cyrillus) 그룹은 올해 3월부터 모든 매장에 헌옷 수거함을 설치하고 브랜드 상관 없이 헌 옷을 가져오면 3벌당 5유로의 쿠폰을 주고 있다. 수거한 옷들은 전문기관에 의해 재활용되고 있다.

옷감을 재활용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오파알(Hopaal)은 100% 재활용 옷감으로 티셔츠, 니트 제품을 재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폐기되는 면 제품 옷들을 싼 값에 구매해 새로운 옷으로 생산한다. 일반적으로 재활용 옷의 생산은 노동력이 많이 필요해 가격이 높은 편은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스타일을 단순화해 가격을 낮추었고, 현재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재활용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도 있다. 2017년 LVMH 그룹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26세의 디자이너 마린 세르(Marine Serre)는 2018년 파리 패션위크에서 '패스트 패션 반대'를 모토로 한 의상들을 선보여 높은 주목을 받았다. 운동화의 밑창을 재활용해 구두 굽을 만드는 등 버려진 옷감과 신발 등을 재활용해서 더 나은 디자인으로 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작업을 선보였다. 헌 옷을 이용한 재활용 옷도 예술적이고 고급스러울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식품업계에서 유기농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처럼 친환경 의류도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의류업체 WYLDE의 대표 클라리사 아카리오(Clarissa Acario)는 "현재 약 70%의 프랑스 소비자들은 더 비싸더라도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옷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2년 전에는 약 50%의 소비자들만이 보이던 경향이다."라고 말했다.

디자이너 마린 세르(Marine Serre)는 한 인터뷰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이렇게 많은데, 굳이 중국에서 원단을 수입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트라 프랑스 파리 무역관은 "친환경 트렌드가 강해질수록 중국산 저가 수입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국산 제품들이 공정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소통하고 여러가지 인증라벨을 갖추는 노력을 한다면, 대체적으로 가격이 비싼 친환경 소재 제품들 사이에서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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