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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IBM, SW업체 레드햇 M&A…클라우드 사업 강화 39조 투입
[M&A] IBM, SW업체 레드햇 M&A…클라우드 사업 강화 39조 투입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8.10.31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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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글로벌 IT 기업인 IBM이 28일(현지시각) 소프트웨어 업체인 레드햇(Red Hat)을 인수합병(M&A)한다고 밝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IBM은 레드햇을 주당 190달러에 인수하기로 한다. 현재 주가(116.68달러)에 63% 프리미엄을 더하고 부채를 모두 떠안는 조건 등을 감안하면 인수 총액은 340억달러(39조)다. 액수만 놓고 보면 미국 기술기업 M&A 역사상 델-EMC(670억 달러), JDS 유니페이스-SDL(410억 달러)에 인수한 것에 이어 세번째로 큰 M&A다.

IBM은 보유현금 147억달러(3분기 말)에 빚까지 조달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M&A 주간사는 JP모건이 맡았고, M&A는 내년 하반기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레드핫은 1993년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로 기업용 오픈소스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레드햇은 3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임직원은 1만 2000여 명에 달한다.

IBM이 레드핫의 M&A에 나선 것은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사업 강화가 배경이 됐다. 1911년 설립된 IBM은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최대의 PC 업체로 자리매김 했지만 2000년대 들어 애플·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주도한 모바일·클라우드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실적도 급락했다.

IBM은 2011년 사업모델을 하드웨어에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왓슨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꿔온 IBM은 지속적으로 매출 감소를 겪어왔다. 2011년 1069억달러이던 매출은 작년 79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IBM의 이번 투자는 주력이었던 PC 사업을 정리하고 클라우드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지니 로메티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레드햇 인수는 IBM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시장의 모든 것을 바꾸는 시도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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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레드햇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용 소프트웨어와 운영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무료 PC·모바일 운영 체제인 리눅스(Linux)로 유명한 레드햇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류와 무관하게 소프트웨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꼽힌다. 레드햇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작년 매출 29억달러(약 3조3100억원)를 기록했다.

IBM은 그동안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글로벌 IT 기업 IBM은 클라우드를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로 선정하고 해당 부문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서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십여개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과 MS·구글 등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구조다. PC시장 위축으로 윈도 판매가 주춤했던 MS는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을 키우면서 아마존을 제치고 최근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MS는 앞서 세계 최대 오픈소스 코드 커뮤니티인 깃허브를 75억달러에 인수해 클라우드 영역을 강화했고, 아마존은 클라우드사업부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하는 등 수익의 절반 이상을 클라우드 분야에서 내고 있다. IBM의 레드햇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사업경쟁력을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클라우드의 모든 가치를 온전히 제공하는 유일한 오픈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 업체로서 세계에서 가장 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업체가 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란 공공 클라우드와 개인 클라우드를 연결시켜주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뜻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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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일단 레드햇 M&A 이후 계속해서 별도의 조직으로서 활동을 이어간다.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가 회사를 이끌어 나갈 예정읻. 경영팀들도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화이트허스트는 IBM의 수석 경영진에 포함, 지니 로메티 IBM CEO가 상사가 된다.

IBM은 레드햇이 ‘IBM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알리바바 등과 같은 주요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과도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는 IBM과 M&A에 대해 “IBM에 합류함으로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기반으로서 오픈소스가 갖는 영향력을 확대하고 더 큰 규모와 자원 및 역량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독창적인 문화와 오픈소스 혁신에 대한 헌신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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