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평균 연봉 9천만원 국민은행 파업이 남긴 것 '싸늘한 여론'
[초점]평균 연봉 9천만원 국민은행 파업이 남긴 것 '싸늘한 여론'
  • 정지수 기자
  • 승인 2019.01.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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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8일 총파업이 전개됐다. 19년만에 열리는 총파업으로 고객들의 상당한 불편이 예상됐지만 우려와 달리 혼란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평균 연봉이 1억원에 가까운 고액연봉자들이 고객불편을 담보로 벌인 쟁위 행위로 국민은행에 대한 고객 신뢰감 추락과 노조 존재감만 하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민은행 노사에 따르면 지난 8일 총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사측 추산 5500여명(노조측 추산 9500여명)에 이른다. 이때문에 거점점포를 제외한 상당수 국민은행 창구에는 '부재 중'이란 푯말이나 알림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큰 우려와 달리 주요 점포의 대기인원은 5명 내외로 평소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적금 가입, 환전, 예금 환급 등이 주요 은행 서비스도 모두 차질 없이 이뤄졌다.

업계의 우려의 달리 혼란이 적었던 이유는 이미 일상화된 비대면 채널을 통해 은행서비스를 보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전체 거래에서 모바일, 온라인뱅킹 등 비대면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86%(거래 건수 기준)에 달한다. 전체 개인예금의 59%도 비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이번 국민은행의 총파업 사태가 은행원이 최소화되는 이른바 '디지털 금융시대'의 현실만을 보여줬다는 비판 섞인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총파업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도 곱지 않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평균 임금은 9100만원으로 시중은행에서 두번째로 높은 편이다. 1억원의 가까운 평균 연봉을 받으면서 성과급 300% 주장은 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특히 일반적인 파업 집회가 야외에서 열리는 것과 달리 이번 KB국민은행 총파업은 전야제부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것을 두고서도 '고액연봉자들의 파업은 다르다'라는 비아냥섞인 시민들의 비판이 나왔다.

국민은행 파업 관련 기사에는 “소비자들의 이자로 돈을 벌어놓고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다” “국민은행에 넣어둔 예금을 전액 인출하겠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에 국민은행 노조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파업이 ‘돈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에 걸친 2차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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