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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31] " Sky 캐슬의 후드 티"
[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31] " Sky 캐슬의 후드 티"
  • 박가희 기자
  • 승인 2019.01.21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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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러시아 페인팅 축제에서 여학생들이 후드 티를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러시아 페인팅 축제에서 여학생들이 후드 티를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요즘 주말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Sky 캐슬’ 이라는 방송 드라마에 몰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어려운 입시와 고등학생들의 고뇌, 이들을 최고로 키우려는 한국 맘들의 열정을 드라마틱하게 다루고 있으며 ‘아갈머리’, ‘따따부따’,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등의 유행어를 만들며 최고 인기 드라마임을 주말마다 확인하게 된다.

등장인물 중 한 학생의 살인으로 “빨간 후드 티를 입은 사람이 범인 이다”라는 것이 요즘 줄거리의 화제다. 그래서 오늘은 ‘후드 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hood’ 라는 단어는 앵글로 색슨(Anglo-Saxon)족이 사용한 고대 영어 단어인 ‘hod’에서 유래한 것이며 이것은 영어의 ‘hat’과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옷에 모자를 달기 시작한 것은 12세기 유럽의 성직자들이 바람막이 용으로 후드를 옷에 달아 망토처럼 입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1930년대 미국의 의류 회사인 Champion사가 두꺼운 소재로 제작해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운동선수나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후드의 애칭인 ‘후디’ (hoodie)는 1970년대에는 힙합을 즐기는 젊은 층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다가 패션의 아이콘으로 자리 매김 한 계기는 불록 버스터 (blockbuster)영화 ‘록키’ (Rocky) 에서 실베스터 스탤론 (Sylvester Stallone)이 운동복으로 입고 등장하면서 ‘후디’의 인기는 절정에 달한다.

또한 대학가 에서도 academic spirit (학업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 이름을 로고로 새겨 Champion 사가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대학생들 역시 후드의 열풍에 한몫을 하게 된다.

하버드 출신의 페이스북 (Facebook)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 (Mark Zuckerberg)는 두 종류의 상의를 즐겨 입는다. 특히 회색의 Harvard가 세겨 진 풀오버 후디와 후드 집업이 바로 그것이다. 후드 집업 (hood zip-up)은 풀오버와는 다르게 앞에 zipper 가 있는 후디를 말한다.

여기서 풀오버 (pullover)가 지닌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pull over 와 같이 두 단어를 띄어 쓰면 운전 중 '차를 길가에 대다' 라는 의미를 지닌다. 택시를 타고 가다가 '세워주세요' 라고 하려고 'stop' 이라고 말하면 그 자리에서 멈추게 되므로 위험하다.

그럴 때는 "pull over there" (거기서 내려 주세요) 라고 말하면 된다. 이 두 단어를 붙여 쓴 것이 풀오버 (pullover)인데 ‘지퍼나 단추가 없어 머리 위에서부터 끌어당겨 입는다’ (pull it over your head) 고 해서 그 옷을 입는 방식 때문에 생긴 단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풀오버 후디에서 후드를 뺀 티셔츠를 맨투맨 (man-to-man)이라고 한다. Sky 캐슬에서 등장하는 고등학생들처럼 한창 공부 하던 시절에 ‘맨투맨’이라는 영어책을 보신 분들이 아마 요즘 Sky캐슬을 열심히 시청하는 부모 세대일 거다.

man-to-man 은 스포츠 중 특히 농구나 필드 하키에서 ‘맨투맨 방어’와 같이 사용하는 스포츠 용어이다. 운동할 때 땀 (sweat)이 많이 난다고 하여 맨투맨 셔츠를 ‘스웻 셔츠’ (sweat shirt)라고도 한다.

여기서 추가로 흥미로운 것은 자동차에도 후드가 있다는 것이다. 역시 모자 종류 중에 한 가지인 ‘본네뜨’ (bonnet) (영어식 발음: 본닛)는 우리가 자동차 덮개를 일컫지만 미국식 표현에서는 ‘본네뜨’라고 하지 않고 ‘후드’ (hood)라고 한다. 아마 모자처럼 자동차를 덮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와 같이 ‘후드’와 관련된 표현들은 드라마의 줄거리처럼 꼬리의 꼬리를 문다.

이제 롱 패딩은 잠시 내려 놓고 가죽 자켓이나 모직 코트 밖으로 후드를 꺼내 입으며 약간 대학생 같은 분위기로 멋쟁이의 겨울나기를 연출해 보자.

 

[조수진 소장]
[조수진 소장]

 

글_조수진

-‘조수진의 영어 연구소’ 소장

-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조수진 영어 (토익) 연구소-중국 청도 대원 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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